좁다란 빌딩 사이로 보이는 파아란 하늘이 전선줄로 조각조각 나 있다.
언제부터였을까....
시야에 다 담을 수 없을 정도의 널따란 창천을 보려면 빌딩 위로 올라가야 했던 것이.
이제 창천을 보기 위해서는 하늘로 하늘로 닿아 올라가야만 한다.
지상으로 내려와 걸으면, 하늘은 숨어버린다.
빼꼼하고 고개를 내미는 하늘만이 간간히 보일뿐.
그것도 대부분 전선줄로 조각조각 나 있다.
문득, 매미가 맴맴 우는 무더운 여름날, 아스팔트위 끓어오르는 열기에 취한 채로
숨어있는 하늘을 찾아다니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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