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보존실/떠오르는

쾌락의 급

어둠속검은고양이 2020. 1. 29. 11:13

이성과 감성에 위아래가 없듯이 쾌락 그 자체에도 위아래는 없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저급한' 쾌락과 '고차원적' 쾌락으로 위아래를 나누곤 한다.

쾌락이라는 감정은 많은 이들이 흔히 느끼는 감정 중 하나일진대, 감정 그 자체에 과연 위아래를 따질 수가 있는가. 그리고 그 위아래로 나누는데 의미가 있는가. 쾌락를 구분짓는 것은 그저 개인의 신념이나 가치관에 따른 자신만의 선(line)으로 구별짓는 행위에 불과할 뿐이다.

그리고 그러한 구별짓기는 다툼의 원인이 된다.
그건 다름의 구별짓기가 아닌 위아래의 급을 나누는 행위기 때문이다.
너는 '저급해'. 나는 좀 더 '고차원적이야'.

한 다툼을 보고 느낀 생각이다.

* '그 쾌락이 자신에게 어떠한 것을 가져다 줄 수 있는가'에는 분명 차이가 존재한다. 단순 일회성 쾌락으로 그치고 사라져 버릴 것인가 아니면 좀 더 생산적이거나, 나에게 발전적인 무언가를 가져다 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