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불완전하지요. 완전할 수 없어요.
그래서 우리의 인생은요, 채워지지 못한 빈 칸이 군데군데 남아 있어요.
혹시 인생에서 빈 칸으로 존재하는 부분들이 있나요?
속이 꽉 찬 인생을 만들고 싶어도 우린 그럴 수가 없어요. 도자기 공예가가 흙으로 도자기를 서서히 빚어내는 과정을 거치듯이 우리 역시 우리의 인생을 서투르게 쌓아 올려가는 과정을 거쳐야 하거든요. 그래서 삐뚤삐뚤 어설피 도자기 모양이 만들어지듯 우리의 인생도 속이 꽉 차지 못하고 빈 칸이 덕지덕지 남아있게 되지요.
우린 그 채워지지 못한 빈 칸들을 많이 아쉬워하곤 해요. 지난날 채우지 못했던 그 빈 칸들을 지금이라면 혹시 채워놓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요. 그러나 우린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어요. 두려움과 서툼 때문에 미처 확인하지 못하고 그 때와 똑같이 머뭇거리죠.
이 머뭇거림은 훗날에 '아, 그 때라도 확인해볼걸...'하는 새로운 아쉬움을 만들어낼 거에요. 끝내 확인하지 못한 것들은 과감하게 지워내지 않는 이상 기회가 찾아올 때마다 후회로 찾아오거든요.
물론 우린 과거의 그 때를 다시 시작할 순 없어요. 단지 확인하는 것으로써 빈 칸에 마침표를 채워넣는 것 뿐이죠. 속이 꽌 찬, 만족스러운, 그런 것은 아닐지라도 나름대로 채워넣는 거예요. 아무래도 마침표라도 채워놔야 뒷 내용을 좀 더 편하게 쓸 수 있을테니까요. 뒷내용은 확인 이후의 새로운 일이에요. 그건 그 때 가서 고민할 일이죠.
우린 늘 인생에서 빈 칸을 만들어내고, 빈 칸을 채워 넣을까 말까 고민하며 살아요.
고민할 시간에 마침표라도 채워넣는 것. 그것이 우리의 인생을 결국 꽉차게 만들어 줄 거예요.
p.s
...그래도 역시 확인하는 건 두려운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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