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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완, 아웃팅(?) 사건과 작가의 자질에 대하여...

어둠속검은고양이 2014. 3. 1. 16:01

방문자가 갑자스러워 글을 닫아도; 주소로그는 남아있어서 방문자들이 계속 들어오더군요..
그래서 그냥 공개로 계속 놔두겠습니다;;;
단지 제 생각일뿐, 사건에 대한 자세한 내용, 진위여부는 없습니다.
-> 아웃팅 사건이 거짓이라고 판명났다고 하는데..하고자 하는 말의 결론은 변함없으므로 놔두겠습니다.

또한, 제 글을 다 읽어보셨을진 모르겠지만 방문자 수만 하더라도 꽤나 보고 가신 분이 많다는 가정하에, 무책임하게 글을 닫아버리는 것보다는 계속 열어놓는게 좋다고 판단하여 열어놓겠습니다. 판단은 각자의 몫입니다.

나는 네이버 웹툰을 많이 보는 애독자 중 하나다. 여러 사이트의 웹툰을 보고 있으니...

그 중에서 '모두에게 완자가' 라는 웹툰이 분란에 휩싸였는데, 자못 관심이 가서 이리 글을 써본다.
나는 주변 성소수자 몇몇을 지인으로 두고 있는 평범한 이성애자임을 미리 밝힌다. 그래서 시각이 다를 수도 있을 것 같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첫 번째로 나는 완자 라는 작가가 이번 사건을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굳이 말하자면 작가로서 성소수자를 대표할만한 자질, 그릇이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음....능력과 자질부족으로 인한 실수라 보여진다. 실수한 것이라도 잘못은 잘못이지 않느냐? 한다면 나는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다. 정확히 말하자면, 모든 이들에게 욕먹을만큼 크나큰 잘못을 한 것이 아니라, 실수로 넘어갈 수 있을 정도의 잘못이라 생각한다. 물론 직접적인 성소수자분들에게는 이 사안이 크게 다가오는 것이니 만큼 넘어갈만한 실수가 아니다! 라고 강력히 말하실 수도 있을거라 생각한다.

여기에 글을 남김으로써 다시 회자시키는 것 같아 좀 그렇지만...
모완 아웃팅 사건은 바로 '모두에게 완자가'라는 작가가 성소수자(레즈)카페 가입절차에 대해 지인의 이야기를 빌어 설명해놓았고 이를 본 네티즌들이 까페에 잠입하여 까페 내 사진 전체공개를 한 회원들을 강제로 아웃팅 시키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까페는 가입버튼을 없애버리고 분탕질하는 이들을 잡아내고 있는 실정이라 한다. (이 부분이 진위가 불분명하다)

여기서 모완의 문제가 바로 인터넷까페 가입절차를 설명해놔서 그렇다! 라고 하는데, 글쎄다....
특정 사이트나 까페를 거론한 것도 아니며, 좌표를 찍은 것도 아니다. 그저 이 만화를 보고 성소수자까페에 관심이 생긴 이들이 가서 분탕질친 것이 문제다. 즉, 관심을 환기시킨 것이 문제라면 문제지. 완자가 분탕질에 대한 전적인 책임이 있고, 욕먹어야 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생각한다. 게다가 관심을 환기시켰다는 것이 과연 문제라고 지적할 수 있을까? 라고 묻고 싶다. 아무래도 동성애에 관련된 만화이니만큼 이런저런 사항을 다룰 수 밖에 없고, 그로 인한 관심, 대중의 주목을 받는 것은 어느 정도 당연한 결과다. 다만 그 관심이 이번 일을 계기로 과해져서 문제지...

무엇보다도 비난 받아야 할 이는 까페에 가입해서 아웃팅시키는 사람들이요,
두 번째는 덧글로 이 까페가 무슨 까페같다고 주소를 적은 사람이요,
세 번째는 보안이 허술했던 까페지기요.

네 번째는 과거에도 수차례 지적을 받아왔음에도 전체공개를 해놓은 성소수자분들이며, 마지막으로는 완자가 있다.

이 사건이 얼마나 큰가? 하고 관심생겨 좀 찾아보니, 과거에도 몰래 가입해서 아웃팅시키려는 이들이 종종 있었고, 그것을 까페매니저가 발견하고 추방한 경우도 자주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도 이렇게 아웃팅하려는 분탕종자들이 있으니 전체공개를 조심하라고 주의를 준적도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주의를 하지 않은 것은 일부책임은 그들에게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누구는 그럴것이다. 피해자가 왜 잘못이냐? 피해자는 피해자일뿐이고, 피해자가 당당해야지 왜 피해자가 눈치봐야 하냐고... 나도 그 말에는 수긍하지만.....현실을 보자. 저녁에 치안이 불안하니까, 여성분들 혼자 귀가할 때 조심하라고 말을 한다. 여기서 문제는 1차적으로 범죄자, 그리고 저녁에 그만큼 치안을 유지 못해주는 사회가 문제가 있지만....어찌됐든 범죄는 발생하고, 현실은 그리 불안정하니, 저녁에 혼자 귀가할 때 조심해야 한다.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왜? 피해자가 조심해야 해? 아주 잘못없는데? 당당하게 혼자서도 다닐 수 있어야지! 사회가 문제야! 라고만 외치기에는...현실에서 피해자는 범죄에 희생되고 만다. 즉 저녁에 혼자 귀가하는 여성에게는 아무런 잘못도 없지만, 현실이 위험하니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똑같이 적용할 수 있다고 보여진다.
성소수자들 까페....그들도 서로 커뮤니케이션 하고 싶은 것을 이해한다. 그리고 그리 만나고 싶고 그렇기 때문에 까페 활동을 하는 것이고, 그나마 그 까페도 최대한 비공개로 조심하고, 가입절차를 까다롭게 하여 조용조용하게 지내는 것을...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리 아웃팅하려는 분탕종자들이 있으니 조심하고 있는 것이고..(이래도 아웃팅당한다면...더 이상 뭘 어떻게 해야 하냐....까페가입하지도 않고 그냥 혼자서만 살까? 라고 화낼지도 모르는데...철저히 했는데도 보안이 뚫렸다면 그건...나도 더이상 뭐라 말 못하겠다. 결국 창과 방패싸움이니까.....) 특히 이번 경우에 사진 전체공개한 이들이 아웃팅당했다고 들었다. 과거 까페에서도 경고를 줬음에도.....결국 안전불감증(?)인 셈이다. 이번에 완자가 이 성소수자 까페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킴과 안전불감증(?)이 합쳐져 나타난 비극이라 생각한다.

이 때, 완자의 작가의 자질이 드러난다. 누군가 말했듯이, 완자라는 사람은 정말 운이 좋은 케이스다. 사랑했던 애인도 바로 성소수자였고, 가족들에게 커밍아웃을 하여도 잘 받아들여줬으며.... 주변 지인들도 나름 받아주는데다, 이렇듯 작가까지 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내 주변 성소수자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면 고생한 흔적이 많이 보인다. 사귀다 헤어졌는데, 그걸로 상대방이 아웃팅해서 한동안 그 거리를 피해다닌 것에서부터 집에서 아웃팅당해서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경우도 있고, 특히, 어머니와 대판 싸우고, 정신병자 취급하고......그 외 사건이 부지기수다. 나도 많이는 알지 못하지만....이 들을 만나보면 마음고생을 많이 한 흔적이 드러난다...
내가 함부로 판단하는 것일 수도 있는데, 그러나 완자, 이 작가분은 그런 일이 좀 잘풀려서 고생을 덜(?)한 케이스 같다. 그렇기에 이 까페 인증절차를 말하는 것이 성소수자에게 얼마나 민감하고, 관심을 받는 것 자체가 상당한 부담인 것을......제대로 알지 못했다고 해야 하나... 그런 것이다....자신의 만화가 애초에 성소수자에 대해 다루기 때문에 이러저러한 사안을 다룰 수 있고, 또 그 사안에 대해 많은 이들이 보는만큼이나 파급력과 영향력을 고려해서 사안이 좀 더 예민할 수도 있는 부분일지 아닐지 한 번만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으나...그 부분이 좀 떨어진 셈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느낀 것은 작가가 이 성소수자들을 모두 끌어안는 작가로의 자질이 조금 부족하다는 것이다.
사실 모완을 그리는 완자만이 성소수자들을 대표하는 작가냐? 고 물었을 때, 또 그렇다고 말할 수도 없다....완자 외에도 몇몇 분들이 동성애에 대해 웹툰을 그리고 있고, 다뤄진 적도 있다. 나는 대표적으로 '어서오세요 305호에'를 너무도 감명깊게 보았다....그러나 '모두에게 완자가'는 소재를 전적으로 다루었고, 웹툰계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네이버에 연재하다보니 여기에 처음 접해보는 이들에게 자연스레 성소수자 대표 만화작가로 인식되어진 셈이다.....어찌됐든, 공인이 되어버린 완자에게...'성소수자를 대표하는 만화작가'라는 타이틀은 너무나도 버거워 보인다.......그러나 이미 사람들 머릿 속에는 '모두에게 완자가'가 라는 만화가 이미 대표격으로 굳혀져 버렸다..... 
.....결국 이 사건은 여러가지 문제가 겹친 불행이었고, 과거의 논란까지 더불어, 쌓이고 쌓인 작가에 대한 불만이 이번을 계기로 폭발했을뿐, 작가 하나부터 열까지 잘못이고, 문제고, 욕먹어야 할 사안은 아닌 듯 싶다.

자질부족으로 인한 실수, 그로 인한 문제.....이번 기회에 완자 작가분도 좀 더 생각을 하는 버릇을 기르시고, 실수에 대해 제대로 사과하시길 바라며, 성소수자 까페도 보안에 신경쓰고, 가입자분들도 한번만 더 생각해서 조심하시길 바란다.... 성소수자분들도 이런 일이 처음이라 많이 당황스럽고 화가 나셨을텐데 흥분 가라앉히고 대처방안부터 모색하면서 정중하게 완자에게 사과를 요구하시길 바란다. (아고라에서는 웹툰 없애자는 서명까지 받고 있다고 하니...;;)
그리고...음......끝으로 성소수자분들이 눈치보지 않고 좀 더 자유로울 수 있는 사회가 오길 바란다. 


추가1

방문자 수에 깜짝 놀랐다...이제 12시 30분인데..400명이 넘는 분들이 다녀가셨다.....끙;;;; 좀처럼 생각한 것들을 공개로 하지 않는 내가, 일부러 모완에 대한 내 생각을 공개로 올려놓긴 했으나.....좀 무섭다..;;;
오늘자 새로운 모완이 올라왔고, 그 모완에는 작가분의 사과글이 올라와 있었다. 그러나 베스트 댓글은 분노로 가득차 있었다......;;;;
아웃팅이라는 것이 그만큼 인생이 걸린 문제이기에 얼마나 민감한 것인가를 이번 사건으로 더욱 실감하게 되었다....베스트 댓글들을 보니 작가가 달랑 사과문 하나로 끝냈다고, 앞장서서 어떻게든 수습할 줄 알았다고 하며 화를 내던데....;;

음...일단 이에 대해 앞서 이야기할 것은 작가는 힘이 없다는 것이다;;;;; 사건은 이미 터져버렸고, 이 사건에 대해서 어떻게 책임을 질 것인가.... 돈으로 보상? 신상턴 자들을 고소? 어떠한 경우에도 이는 방법이 없다. 어찌보면 작은 실수 하나였는데 엄청난 파급으로...작가가 어찌 해야할 범위를 훨씬 넘어서 버렸다. 베스트 댓글에도 보면, 아웃팅당했다와 지인이 아웃팅당했다 어떡할거냐..라고 말을 하는데....음....일단은 그 몰래 가입해서 분탕질한 그 사람을 족치는게 우선 아닐까 싶다. 이 경우에 법적인 고소가 가능한지에서부터 최대한 검토를 해봐야할 듯 싶다. 일단 분탕질을 한 그 사람이 가장 잘못 아닌가......그 모든 것을 완자가 감내하고 있는 것 같아서 동정도 가긴 하지만 어찌됐든 이것으로 자질에 대한 의심이 들게 만든 만큼 대가를 치루고 있는 셈이라...뭐라 할 말이 없다.

내가 보기에는 피해자들과 지인들은 이 사건에 대한 책임으로서 작가의 사과문 이상을 원하는 것 같다.
내가 본문에도 썼듯이....자질미달에 대한 더 확실한 책임이라면....웹툰 작가에서 내려와야할 듯 싶다.....아니면 자숙의 의미로 장기 휴재에 들어가야할 듯 싶다. 작가의 직업, 밥줄을 내려놓는 정도라면....그렇다고 피해자들의 삶이 되돌아오는 것은 아니지만, 그에 대한 책임, 대가를 치루는 것으로서 피해자들과 독자들의 분노가 조금은 내려앉지 않을까 싶다. 아니면...이 '모두에게 완자가' 웹툰을 접고 다른 웹툰으로 시작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도 있겠다. 이 소재는 분명히 무겁고, 책임이 막중한, 아주 민감한 것이기 때문이다.


추가2

모완에 대한 베스트댓글이 이제 양상이 많이 달라진 느낌이다. 너무 몰아간다, 마녀사냥이다에서부터 커뮤니티 털린 것 자체가 거짓이라는 말까지 오고 가는 상황이다. 커뮤니티가 털린 상황 자체가 거짓이라면야 이것은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다. 허위정보 조작으로 완자를 끌어내리는 더러운 수작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털린 상황이 거짓인지 아닌지는 진위확인이 불과하니 언급하지 않으려고 한다. 어찌됐든, 이제 감정이 좀 가라앉는 것 같은 느낌이다. 내가 맨 처음에 썼듯이 '완자는 관심을 환기시킨 것'이 잘못이라면 잘못이지, 더 이상의 잘못은 없다. 특정 커뮤니티 이름을 언급하지도 않았고, 좌표를 찍지도 아니하였다. 게다가 앞서 말했듯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 자체가 과연 문제인가? 라고 물어본다면 그것 또한 글쎄...다. 그러나, 난 작가가 자신의 파급력과 소재로 인해 논란이 될 것까지 생각을 미쳐 못했던 부분에서 '성소수자를 대표하는 웹툰작가'로서의 자질이 부족해 보인다고 쓴 것에 대해서는 철회할 생각이 없다. 여전히 난 자질부족으로 인한 실수라고 생각한다. 물론, '성소수자 대표하는 웹툰작가' 타이틀도 반 강제적으로 받게 된 것이지만....어쨌든, 그 자질부족으로 인한 실수는 넘어갈만한 실수라고 생각하지만, 피해자들의 입장에서는 아주 중대한 사안이기 때문에 넘어갈 수 없는 실수! 라고 주장한다면, 내가 더 이상 할 말은 없다. 단지, 그것이 도저히 넘어갈 수 없는 중대한 실수라고 생각한다면....그들이 원했던 것처럼(아마 아고라에 서명운동이 일어났었던 것처럼)웹툰 작가를 그만두거나, 장기휴재, 혹은 다른 소재로 찾아뵈는 것이 방법일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에 대한 선택은 작가의 몫이다.

지금도 나는 약간 혼란스럽다. 거짓이라니, 진짜라니, 말이 많다. 진위여부가 불분명하고.....그러나 분명한 것은 작가의 실수는 있었고, 그 실수에 대한 대처를 어느 쪽의 말에 기울일지는 온전히 작가의 몫이다. 내 생각은 모든 것이 완자 탓이라고 몰아가기에는 조금 가혹한 느낌이라는 것과 (분탕질을 했다면)그 사람부터 잡아족치는 것이 최우선이 되어야 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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