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서로를 갈구하고 서로에게 향해 최선을 다하지만 늘 어긋나고 만다.
너는 A를 보고서 A라 말하고, 나 역시 A를 A라 말하지만 우리의 답은 늘 다르게 적힌다.
어째서 우리의 감정은 늘 어긋나는 걸까.
그 달랐던 점들이 너를 원하게 되는 이윤데, 우린 어느새 그 다르다는 걸로 고통받고 있다.
우린 늘 내 삶의 다른 반쪽을 찾아다닌다.
그리고 모순되게도 서로 닮길 원한다.
우린 혼자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걸까.
원래 삶이란 혼자 왔다가 혼자 죽어가는 것인데.
우린 늘 최선을 다하지만, 서로의 감정은 전달되지 않는다.
각자의 위치에서 우린 소리치지만 상대에겐 그 감정들이 결코 닿지 않는다.
우린 그렇게 늘 오해하고, 다투고, 소리치면서 끝없이 끝없이 교류를 시도한다.
어째서 우린 똑같은 감정에 대해 말하는데, 똑같이 듣지 못하는 것일까.
있는 그대로 말하고, 있는 그대로 들을 수 있다면 참 좋읉텐데.
그래도, 아마 똑같아지면 우린 다른 이들을 찾아나설지도 모르겠다.
p.s
지난 사랑에 최선을 다히지 못한 주인공이 후회하는 것을 그린 <잘 지내자, 우리> 들으며 든 생각이다. 지난 사랑은 미화되기 마련이지만, 우린 대부분 후회하지 않을까. 주인공이 그리는 상대방 역시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고 자책하고 있진 않을까. 최선을 다했는지는 오직 본인만 알 수 있는 거니까. 단지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는데 이루어지지 않았을 뿐이다.
그래도 서툴렀던 지난 날의 내 사랑을 생각해보면 주인공에게 마음이 더 가는 편이다.
- 잘 지내자, 우리. 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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