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닐 일.
우린 늘 부끄러움으로부터 도망쳤다. 이건 이래서. 저건 저래서.
온갖 핑계를 댔지만, 결국 그것은 부끄러움으로부터의 도망이었다.
하지만 다 괜찮다.
부끄러움도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닐 일이다. 그 땐 그랬었지. 저 땐 저랬었지. 하며 털어내버리고 말 일이다.
웃으며 소주 한 잔하고 넘겨버릴 일이다.
부디 그 부끄러움을 핑계삼아 도망치지 말자.
지금의 고통이, 미안함이, 부끄러움이.
훗날 웃으며 넘겨 버릴 수 있도록.
나의 부족함이 상대를 힘들게 할 지라도, 힘든 상대를 보는 것이 무척 고통스러울지라도 이기적인 아픔이라 생각하고 견디자.
견디는만큼 더 잘해주자.
포기하는 것은 결국 그 부끄러움으로부터 도망침이다.
그 땐 그랬지...하며 지금의 미안함이 훗날의 민망함으로, 털어낼 일이 될 터이니 버티자.
* 경제적 어려움에 잘 못 해주는 것이 너무도 미안해서 헤어졌다는 글을 보고 생각나는 밤이다.
잘못해줘서 헤어진다는 것이 상대방을 위하는 이타심일까, 아니면 상대방이 괴로워하는 것을 마주할 용기가 안나서 도망치는 이기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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