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회사를 다니며 느낀 바

어둠속검은고양이 2026. 2. 11. 02:28

오랜만입니다.

살짝 피곤한 감이 있는데, 그냥 글을 써봐요.
글을 좀 더 자주 쓰는 한 해를 보내겠다고 했던 것 같은데. 말처럼 쉽지가 않네요.
늘 그래왔던 것처럼 결심뿐, 공책에 적을뿐, 무엇하나 제대로 시작하진 못했어요. 그래도 노트에 적는 습관을 들인 거 하나는 제대로 하고 있네요. 출근하면 회사에서 해야할 일들과 개인적으로 해야할 일들을 적기 시작해요. 차마 전부 진행하지 못하겠지만서도 방향이라도 잡으려고요. 업무가 너무 많네요. 나이먹을수록 입은 닫고, 지갑은 열라고 하죠. 그래서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노력은 하는데 일하다보면 화가 머리 끝까지 나는 경우가 종종 있네요. 어쩌겠어요. 어차피 제가 해야할 일인 걸요. 다만 이제 좀 내려놨어요. 최대한 열심히 해볼테지만, 될대로 되라죠. 투정 부리든 항의를 하든 달라질 건 없고, 그냥 묵묵히 하는거죠. 그러나 기대치 않아요. 어차피 달라질 것은 없을테니까. 책임지라하면 책임지고 그만두죠 뭐.

사회생활을 해보면서 이것저것 많은 걸 느껴요.
단맛, 짠맛, 쓴맛 다양하게 말이지요. 좋은 것도 있고, 나쁜 것도 있고, 말 그대로 사회네요.
중간에 느낀 바가 있어서 적었던 내용을 여기에 적어봐요. 

'.....본인들의 행동에 대해 일말의 고민도 없이, 자각도 하지 못한 채, 그러면서 본인들은 옳고 그름에 있어서 옳다고, 정의롭다고 생각하는 것이 참으로 오묘하다. 사람은 각 분야에 있어서, 각 선(line)에 있어서 서로 다른 포지션을 갖게 된다. '우리는 모두 복잡하게 나쁜 사람이다'라는 글귀가 정확하다. 복잡하게 나쁜 사람이지만, 각자만의 신념과 정의, 각자만의 착각 속에서 사는 것이 인간이다. 인간은 모두 착각 속에서 서로를 향해 방백을 하며 살아갈 뿐이다. 인간은 서로를 이해할 수 없다. 이해하고 있다고 착각할 뿐이다. 다만, 그 감정들이, 그 착각들이 동류에 있어서 이해의 폭을 넓혀주기에 윤활제처럼 작동하는 것 뿐이다.'

'......사람은 자신과 무관할 때 한없이 착해질 수 있다. 그리고 그들과 직접 부대끼며 살아가는 이들에게 자신들의 알량한 도덕적 충족심을 위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 그들은 직접 부대끼려 하지 않는다. 부대끼는 대신 말 몇마디를 얹을 뿐이다. 그리고 부대끼며 살아가는 이들을 비난한다. 직접 행하는 것보다 비난함으로서 그 알량한 도덕적 충족감을 채우기 편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 글이 나오게 된 배경은요. 제 업무가 좀 많아요. 그래도 보조해주는 부사수가 있어서 어떻게 어떻게 해내가고 있었거든요. 그 부사수마저도 타부서이기에, 어지간히 바쁘지 않으면 제 업무를 시키지 않아요. 보조라고 명시되어 있어도 본업이 있는걸요. 그런데 최근에 부사수가 바뀌었어요. 사고로 인해 업무능력이 떨어지게 된 사람이지요. 참 안타까운 사고이고, 업무과 상관없는 개인적 사고였지만, 회사에서 배려차원으로 일이 많이 없는 부서에서 지냈지요. 이번엔 부사수가 하던 업무를 맡게 됐어요. 다들 안타까워하죠. 힘들기도 하구요. 하지만 저는요. 그 사람의 업무도 반대로 보조해줘야 해서 일이 더 늘었어요. 일이 너무 많아서 가끔 보조해주던 부사수 덕분에 겨우겨우 넘기던 것을, 이젠 도움도 없고, 역으로 제가 업무를 도와야하는 상황이 된 것이지요. 말은 쉬워요. 안타깝기도 하고. 배려해주는 것 좋죠. 사람들은 자신과 무관할 할 때 한없이 선해진 답니다. 본인들의 업무에 지장이 없으니까. 그러니까 도와주면서 일하라는 말을 쉽게 할 수 있죠. 자신들의 선한 마음씨를 견지할 수 있고,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죠. 말 한 두마디로 말이지요. 그들은 자신들이 선하다고 믿을 거고, 옳다고 믿을 거에요. 하지만 그들의 그 마음 씀씀이를 위해 정작 힘들어지는건 저이지요.

참 그렇더라구요. 자신들은 옳다고 믿는 그 자신만만함이 말이지요. 옳다는 건 상황에 따라, 시대에 따라, 달라요. 어떤 부분에선 옳은 인간이, 어떤 부분에선 그릇된 인간이기도 하지요. 모든 분야와 모든 상황이 일률적인 것이 아니니까요. 그 옳다는 자신만만함을 위해 쓰는 마음 씀씀이가 저에게 짐으로 다가오네요. 나에겐 직접적인 현실이니까요.

뭐 그런 일이 있었어요. 그 외에도 자질구레한 일들도 있었고, 잠깐의 단상들도 있었는데, 글쓰는 것을 놔버린 뒤론 잘 기억이 나질 않네요. 간단하게 메모도 했던 것 같은데. 첫 번째 글은 아마 정치적인...뭐 그런...사건들을 향한 이야기의 연장선에서 나온 것이라. 이 이상 언급하고 싶진 않네요. 정치에 관심을 끊어버린 지 오래라서 정말 어떻게 돌아가는지 어떤 상황인지 몰라요. 그냥 저냥의 가십거리죠. 전 그런 가십거리도 즐기지 않구요.

글귀가 또 있네요.

'....회사를 다니면서 느낀 것. 이해는 힘이 있는 자가 힘이 없는 자에게 해줄 수 있는 관용이다. 사회는 부품들끼리 합의에 의해 서로 맞물려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힘 있는 자가 힘 없는 자를 착취해서 돌아가게 만드는 것이다. '내가 네 사정을 왜 이해해줘야 하나?' , '맞설 수 없으면 합류하라.', '권력은 바뀌는 것이지 평등은 없다.''

'.....최선을 다하는 것, 노력이 의미가 있는 것은 그것이 좋은 결과가 나올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여주기 때문이다. 의미가 있었다고 판단할 수 있는 것은 좋은 결과가 나오고 난 후에서야 가능하다. 죽음 앞에서도 최선을 다했다고 항변할 것인가?'

'....노력은 아무래도 좋아다. 서비스와 품질로 승부해야 하고, 그걸 판단하는 것은 고객이고, 시장이다. 노력을 알아봐 달라는 건 아이들이 떼 쓸때나 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다.'

나열해보고 나니, 온통 부정적인 것 밖에 없네요. 어쩌겠어요. 저의 회사 생활이 그렇다는 방증이지요.
그래도 최근엔 좀 더 노력하고 있답니다. 대학시절에 한창 가꾸고, 꾸미던 것을 내려놓은지 오래였는데, 다시 꾸미고 다니고 있어요. 자기 관리라고 하죠. 귀찮아도. 깔끔하게라도. 제 성향과 맞진 않지만, 좀 있어보이는 소비도 하면서 그렇게요. 그리고 한 가지 분명한 목표를 세웠어요. 명쾌한 목표지요. 바로 '살아남기' 입니다.

요즘 시대에 무슨 헛소리냐 할 지도 모르겠네요. 최근에 정주행한 웹툰이 있어요. 주인공의 목표는 오직 살아남는 것이지요. 그것을 목표로 점차 발전적인 모습이 되어가더라구요. 그거에요. 살아남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모든 행동과 생각들이 그 한 점을 향해 이루어지지요. 명쾌하지요. 전 지금까지 물 흐르듯이 안주하며 살았고, 삶의 원동력을 소실했어요. 하루하루 일하고 오면 적당히 놀다 잠드는 그런 삶이 되어버렸지요. 그 원동력 상실은 어떤 식으로든 고쳐지지가 않더라구요. 취직 전부터 앓았던 고질적인 병이지요. 하지만 '살아남는다' 자체를 목적으로 삼으니 좀 달라지네요. 행동이 달라지고, 태도가 달라져요. 긴장하며 사니까 달라지는 것이겠지요. 안도라는 것은 당분간 없앨 예정이에요. 안도하면 다시 게을러질테니까요.

..........열심히 삽시다.

p.s 좀 더 자주 글 쓸게요. 목표한 바대로 천천히, 하지만 부지런하게 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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