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보존실/떠오르는
우울한 고양이 한 마리가 담벼락을 걷고 있다.
고개를 젖혀 나를 바라보면서.
두 눈이 뚫어져라.
그러나 발걸음은 가볍게, 사뿐히.
통통통 튀기듯이.
눈은 고정된 채로, 발은 경쾌하게.
한 마리의 고양이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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