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보존실/떠오르는

우울한 고양이

어둠속검은고양이 2013. 3. 23. 00:39

우울한 고양이 한 마리가 담벼락을 걷고 있다.

고개를 젖혀 나를 바라보면서.

두 눈이 뚫어져라.


그러나 발걸음은 가볍게, 사뿐히.

통통통 튀기듯이.

눈은 고정된 채로, 발은 경쾌하게.


한 마리의 고양이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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