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에요. 추적추적 비가 내리네요. 다음 주부턴 장마라던데. 우산을 쓰고 마트에 다녀왔어요. 빗줄기가 더 굵어지기 전에 말이지요. 들고 올 짐만 아니었으면 우산없이 다녀올 정도였지요. 전 이런 날씨가 좋아요. 비가 살짝 내리지만 구름이 완전히 끼지 않아서 밖이 환한 그런 날씨가요. 비가 내려 시원한데, 우중충하지는 않고, 또 밖이 환해서 하늘을 구경하기도 좋죠. 조금씩 조금씩 먹구름이 드리워지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비 오는 날씨와 비 내리지 않는 날씨를 둘 다 볼 수 있는 그런 날씨지요. 살짝 억지부려 말해보자면, 비 오지 않는 날씨에서 비 내리는 날씨로 변화하는, 틈새 사이의 날씨라고 할까요. 정확히는 비 내리는 날씨지만요. 올 땐 빗줄기가 더 약해져서 우산을 안 쓰고 왔어요. 다닐만 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