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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의 편지

출근길에 저 멀리 안개가 피어오르는게 보여요. 네, 오늘은 날씨에 관한 이야기에요. 하늘에 먹구름이 잔뜩 꼈어요. 새벽에 비도 살짝 내렸던 것 같기도 하구요. 요즘 물난리가 나서 큰 이슈가 되었지요? 현재 진행이기도 하구요. 수도권에서 홍수라니... 상상도 못할 일이에요. 몇 해 전까지 마른 장마가 지속돼서 수재민이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이 오래되었는데 말이지요. 그것도 지방이 아닌 수도권에서 말이에요. 여긴 여전히 가뭄에 시달리고 있어요. 날씨마저도 극단적으로 나뉘는걸 보면 정말로 수도귄과 지방은 다른 나라가 되어 버린 것 같아요. 경제적 차이로, 인프라 차이로 인해 문화나 생활양식도 달라지고, 인구 구성도 달라지고, 날씨마져도 크게 달라지면서 공유되는 것들이 하나씩 하나씩 사라지는 듯해요. 공동체가 무..

일상 2022.08.12

깨달음의 편지

오늘도 일이에요. 이번 주는 쉬는 날이 없네요. 짬짬이 나는 시간에 이렇게 편지를 써봅니다. 그냥 편지를 쓰고 싶었는데, 막상 쓰려니까 이런 생각, 저런 생각으로 생각들이 머리를 맴도네요. 두서없지만 그냥 생각이 흐르는대로 편지를 써봅니다. 일을 하다보면 하기 싫은 소리를 해야할 때가 있어요. 반대로 듣기 싫은 잔소리도 들을 때도 있지요. 그러다보면 감정이 상할 때가 있지요. 이것이 한쪽의 잘못이 명확해서 일어난 거라면 차라리 감정이 상하지 않아요. 수긍이 되니까요. 그러나 문제는 상황에 의한 오해에서 비롯됐을 때지요. ......살다보면, 일하다보면, 교류하다보면 오해가 일어날 수밖에 없더라구요. 그러면 괜시리 기분 상해서 상대방을 삐뚤게 보게 되더라구요. 속으로 상대방을 나쁜 놈으로 매도하며 욕을 퍼..

일상 2022.08.07

편지

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이에요. 편지를 안 쓴지도 2주쯤 되었네요. 그냥 좀 바빴어요. 그리고 한 가지 더 핑계를 대자면 체력적으로도 피곤해서 넘어간 날도 있구요. 한 두 글을 쓴 적도 있으나 미완이라 올리지 않은 것도 있구요. 일에 치여 살다보니 어느 새 수요일이고, 어느 새 금요일이고, 어느 새 주말이에요. ......아직까진 이 직장이 미래적으로 발전 가능성이 있는지 의구심이 들지만, 현재 제 자신의 상황에선 가장 시너지를 낼 만한 직장이라 다닐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대우나 일을 배우는 것과는 별개로요. 오늘은 추가 업무 때문에 밖에 나왔다가 일이 터져서 이렇게 편지를 쓰고 있어요. 차량 배터리가 나가버렸거든요. 이럴 땐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죠. 그냥 기다리는 수 밖에. 한적한 시골에서..

일상 2022.08.06

소나기

하늘이 열리고 닫히길 반복한다. 햇볕이 퍼붓고, 비가 퍼붓길 여러번. 한 때 너를 향했던 내 마음처럼. 너와 잘 풀리는 날에는 내 마음에도 찬란하게 해가 떴었고, 너와의 약속이 깨지거나, 연락이 닿지 않아, 무언가 풀리지 않는 날엔 내 마음에도 세차게 비가 퍼붓고 마침내 어두워졌더랜다. 그래도 너를 사랑했던 순간은 매일 매일이 행복이였다. 다시금 빗방울이 창문을 두드리고 모든 것이 흐려진다. 흐려지고 어두워져 경계조차 불분명해진다. 그래도. 그래도 다시금 해가 뜰 것을 의심치 않는다. 너를 사랑했던 그 때처럼.

욕망의 편지

에어컨 소리에 빗소리가 섞여 들려오네요. 네. 비가 내리고 있어요. 추적추적 가만히 내리는 빗소리는 묘한 안정감을 가져다 주지요. 누워서 휴대폰으로 편지를 쓰고 있어요. 조금.. 졸리네요. 1마일족이라는 단어를 아시나요? 오래전에 쓴 글 중에 소개한 적이 있었죠. 1마일 이내에서 모든 것을 해결해버리고 주어진 것에만 만족하며 살아가다보니 역설적으로 행복도가 올라가버린 사람들이죠. 일본의 사토리 세대의 특징 중 하나로 꼽았어요. 오늘은 욕망에 관해 이야기를 해볼까 했는데, 문득 제가 1마일족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람들이 소비를 하는 것은 대게 의,식,주,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것들, 그리고 취미생활이죠. 하지만 전 천성이 게으르고, 집돌이라서 굳이 돈 쓸 일이 없어요. 왠만한 것은 집주변에서 해결하고..

일상 2022.07.24

편지

안녕하세요. 오랜만의 편지네요. 요즘 정말 바빴어요. 정말로. 지금도 바빠요. 뭐 이리 바쁜 척 구냐고 생각하진 말아주세요. 새로운 업무를 맡다보니 퇴근 시간이 많이 늦어졌어요. 일 하는 곳의 장점이 그나마 빠른 퇴근과 집과 가까운 것 두 가지였는데 말이지요. 솔직히 업무를 내버려두고 내일로 미루고 퇴근해도 돼요. 어차피 매일 매일 업무가 늘어나는 자리라서 말이지요. 일을 하든 하지 않든 티가 나지 않는다고 할까요. 그래도 내일은 또 내일만큼 업무가 쌓이기 때문에 오늘 일을 오늘 내 끝내려다보니 늦게까지 일하게 됐어요. 집으로 돌아와서 늦은 저녁을 먹고 좀 쉬고, 밀린 강의를 듣다보면 졸음이 찾아오더라고요. 확실히 체력도 예전 같지 않네요. 아, 덤으로 1 달 사이에 제 위로 2명이나 그만두면서 그 업무..

일상 2022.07.20

보물찾기 편지

오늘 책상 서랍을 뒤지다가 비상금을 발견했어요. 오래전에 여행갔다 오면서 당장 쓸 일이 없어 넣어두었던 돈이었죠. 원래 내 것이었던 잃어버린 돈을 다시 찾은 것 뿐이지만 기분이 무척 좋더라구요. 보물찾기를 해본 적 있나요? 어릴 적 소풍 갔을 때 마무리 하던 놀이 말이에요. 선생님들이 공책이나 연필, 볼펜 등을 적어 놓은 종이를 접어서 숨겨두면 학생들이 제한 시간 안에 찾는 놀이였죠. 수량이 정해진 터라 보물이 발견될수록 찾기 어려웠어요. 발 빠른 아이들은 일찌감치 찾고 또 찾아다니기도 했고, 영악한 아이들은 일찍 눈치채고 선생님들이 숨기러 가는 장소를 훔쳐 보기도 했죠. 열심히 찾다가 나무 사이에 숨겨진 종이를 발견했을 때의 기쁨이란! 공책이나 연필, 볼펜은 어찌보면 정말 하잘 것 없는 보상일 수도 있..

일상 2022.07.10

만남의 편지

지평선 너머로 열기를 삼킨 새가 붉은 빛을 토해내듯 뱉고 나면 이윽고 빛을 삼킨 늑대가 검은 양떼들을 몰고 옵니다. 그래요. 파스텔톤으로 물들어가는 하늘입니다. 일주일 만의 편지네요. 어쩌다보니 글을 자주 쓰는 것도 어려워지네요. 시간이 부족하든, 체력이 떨어지든, 어느 쪽이 원인이든 말이지요. 오늘은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고 왔어요. 고향에 내려왔다고 해서요. 점심 때쯤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보니 돌아오는 시간대가 저녁이네요. 그래도, 여름이라 그런지 하지(夏至)가 지났음에도 여전히 밤이 늦게 찾아와요. 차를 끌고 오면서 바라본 하늘이 너무나 좋아서 묘사를 해봤어요. 이젠 사람을 만나는 것도 업무처럼 되어버린듯 해요. 만나기 싫은데 억지로 만난다는 의미는 아니구요, 단지 시간적 일정 때문에 서로 조율해서 ..

일상 2022.07.10

뉴 에이지 추천 음악들

약속대로 제가 오래 전 담아두었던 뉴에이지 음악을 꺼내봅니다. 덕분에 오랜만에 음악을 다시 들어보네요. 단비 - 올해도 니가 그리운 날 - 여자의 마음은 키스 한 입 사랑 한 모금 - 외로우니까 사람인거다 전수연 - 잿빛 바람을 품은 은사시나무 숲 - Sentimatal Blue 미스터 달봉이 - 소녀, 사랑에 빠지다 헤르쯔 아날로그 - Liar(Remaster) 루바토 - Running - 벚꽃, 봄이 내리다 시즈코 모리 -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142am - 그날의 너, 눈부시던 햇살 --------------- 시진 - 밤의 피아노곡 악토버(October) - Time to love - Cherry blossom - Acacia 줄라이(July) - 바람에 쓰는 편지 - my soul - som..

일상 2022.07.03

노래 추천 편지

날씨가 덥네요. 음... 무척이요. 더우면 더운대로 이런 날씨 자체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싶지만 덥고, 습한 날씨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어제도 하루종일 에어컨을 켜놓고 있었어요. 오늘도 에어컨을 하루종일 켜놓게 될 듯 싶지만, 그래도 편지를 쓰는 순간만큼은 에어컨을 켜놓지 않고, 덥고, 습한 이 날씨를 그대로 느끼고 있어요. 분명 이런 느낌들은 사람들에게 불쾌함을 가져다주고 짜증을 유발시키죠. 하지만 그런 불쾌하다는 감정들을 걷어내고서 끈적함과 습함, 덥다는 감각들을 자체에 신경을 집중하고 있어요. 날씨를 느껴보고 싶어서요. 그러다보니 의외로 또 견딜만 해요. 다음 주에 비가 내린다던데, 또 날씨가 바뀌었더라구요. 태풍이 일본으로 꺾였다는 소식이에요. 큰일이에요. 요 몇 년 새 계속 마른 장..

일상 2022.07.03

소중한 존재들

"난 네가 좋아." "하지만 난 네 가족까지 책임져 줄 순 없어. 물론 너에겐 가족도 소중한 사람이고, 나도 소중한 사람이겠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둘 다 소중한 사람일 거야. 하지만 난 그릇이 작아서 너 하나만 소중해. 너 하나만 책임질 수 있어." "너에게 소중한 존재라고 해서, 그 존재들이 나에게도 소중한 존재들인 것은 아니야!" 그 사람의 말에 나는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다. 그 사람의 말이 사실이었으니까. 나 조차도 때때로 애증이 섞이는 내 가족들을 누구에게 이해해달라고 말할 수 있을까. 차라리 몰랐더라면. 차라리 이 사람을, 이 사랑을 몰랐더라면 싶다. 행복했던 지난 순간들을 모두 지워버리고 싶을 만큼 아프다. 그 사람은 분명하게 말했고, 이제 선택은 오직 나의 몫으로 남았다. 이젠 결심..

사회생활에 관한 편지

안녕하세요. 새벽에 잠에서 깨어 편지를 써봐요. 이번 편지는 며칠 전에 쓰다 만 편지인데 피곤했던 탓인지 쓰는 도중에 잠이 들어버렸어요. 앉아서 편지를 쓰다가 생각이 많아져서 누워서 생각했더니 그대로 잠이 들이 들었네요. 원래 계획은 쓰다만 몇몇 편지들도 같이 올리려던 거였는데, 그러다 보니 흐지부지 되고 말았어요. 세상일이 그래요. 마음먹은 날 진행하지 않으면 어느새 하루하루 미루게 되고, 결국 흐지부지 되지요. 그것이 체력적인 이유든, 시간적인 이유든, 게으름 탓이든, 그 어떤 이유든지요. 해야 할 이유는 하나지만, 하지 않을 이유는 너무나도 많지요. 그래도 이렇게 늦게나마 썼던 것들을 마무리 짓고 있어요. 이번 주는 여유가 생길듯 해서 여러 글을 써볼까 생각은 하고 있어요. 확답은 드릴 수 없지만요..

일상 2022.06.30

직업

특정 직업에 사람이 많이 몰린다면 몰리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반대로 사람이 부족하다면 부족한 이유가 있는 것이고. 특정 직업에 사람이 늘 부족하다는 것은 노동 강도에 비해 연봉이 적거나, 대우가 안 좋거나, 처우가 열악하다는 걸 의미한다. 사람이 넘쳐나는 이 시대에 사람이 부족하다는 것은 인재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그만한 정당한 대가가 없는 열악한 노동환경이라는 뜻이다. 문제는 정당하지 않은 노동의 대가, 열악한 노동 환경이다. 사람들이 몰리는 직업은 몰리는 이유가 있는 법이다. 진입장벽이 높은 직업, 사람들이 몰리는 직업을 가져야 한다.

성장과 결핍

인생은 만족한 순간부터 도태되기 시작한다. 어떤 형태로든지. 결핍은 고통스럽지만 우릴 성장하게 만든다. 우린 현대 사회에서 끊임없이 불만족스러운 상태에 머물러 있기를 강요당한다. 만족하는 순간, 성장은 멈추고 사회는 원동력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경쟁 사회에서 성장이 멈춘다는 것은 결국 도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성장은 결핍에서 나오는 법이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 -니체 p.s 하지만 우린 언제쯤 가서야 만족할 수 있게 될까. 죽는 날까지 우린 만족을 모른 채 결핍과 굶주림에 시달릴 것이다.

불확실-두려움

불확실하기에 두렵다. 두려움은 확실하지 않다는 것, 모른다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그러나 불확실하기에 가능성의 상태로 머물 수 있다. 확실한 것은 그만큼 명확하기에 달라질 수 없다. 불확실한 것이 두려울지라도 우린 그 불확실함을 즐기면서 받아들여야만 한다. 불확실함만이 가능성을 통해 미래를 더 낫게 만들기 때문이다. 우린 불확실함 속에서 즐거움을 찾아야만 한다. 인생이란 빗속에서도 춤을 추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인생의 단면

푸른 색 사이로 회색과 흰색이 물감처럼 칠해져 있네요. 운전하다보면 종종 앞유리창을 통해 하늘을 보게 돼요. 그래요. 날씨 이야기에요.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에요. 장마라는데, 비는 안 오고, 덥고 습하기만 하네요. 바닥도 끈적끈적해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날을 좋아하지 않아요. 음.. 좋아하는 사람이 있긴 할까요. 저 역시 '차라리 비라도 내리지, 덥고 습하기만 하네.'하고 불평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래도 모처럼의 날이니 짜증내지 말고, 날씨 그 자체를 즐겨보기로 마음 먹었어요. 푸른 하늘 사이로 잿빛 구름과 흰 구름이 어우러진 날도 특이하다면 특이할 수 있는 날이니까요. 이런 날에만 볼 수 있는 풍경이죠. 이런 날은 차를 끌고서 드라이브를 하며 바람 쐬기 좋은 날이에요. 맑은 날이면 더욱 좋겠지만,..

일상 2022.06.27

도덕적 자부심과 도덕적 우월감

자부심과 우월감은 한 끗 차이다. 하지만 두 감정의 성질은 매우 다르다. 자부심이 강한 이는 타인을 공격지 않는다. 본인 그 자체를 믿기에 타인을 신경쓸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허나, 우월감을 강한 이는 타인을 공격한다. 본인 그 자체보다 타인을 신경쓰고, 타인의 가치를 깎아 내림으로써 자신의 우월감을 충족하기 때문이다. 타인의 가치가 내려간다고 해서 본인 가치가 올라가진 않는다. 그냥 평균이 하향 평준화 된 것일 뿐이다. 인터넷에는 우월감에 목말라 있는 이들이 많다. 그들은 타인을 지적하고, 비난함으로써 본인을 도덕적 우월감을 뽐내려 든다. 얼마나 내세울 게 없는 비루한 인생이면 그럴까. 고작 충족하려는 것이 도덕적 우월감 뿐이라니! 도덕적 자부심과 도덕적 우월감은 분명히 다르다. 그리고 도덕적 우월감..

좋은 건 아닌데 나빠지지 않기 위해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다. 성적이 좋다고 해서 행복한 건 아니다. 하지만 성적이 안 좋은건 불행의 씨앗이다. 공부를 잘한다고 해서 수입이 높은 건 아니다. 수입은 오히려 성적보다 타고난 재능이나 능력, 졸업 후 어떤 준비를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나 공부를 못한다고 재능이나 능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다. 타고난 재능이나 능력을 기대하는 것보다 공부하는 것이 그나마 확률을 높일 수 있는 길이다. 공부는 대게 성실성과 연관되어 판단된다. 공부를 못하는 것보다 잘하는 게 낫다. 모든 것은 잘하기 위한 게 아니라 못 했을 때 불이익 받지 않기 위함이다.

편지

날씨가 선선하네요. 아시다시피 이번 휴일엔 비가 내렸어요. 그 영향 탓인지 여름인데도 날씨가 제법 시원해요. 아직 구름도 껴 있구요, 바람도 불어요. 화창하진 않아도 나름대로 활동하기 좋은 날씨죠. 휴일 동안 야외활동하려는 분께는 미안한 말이지만, 기왕이면 비가 좀 많이 내렸으면 했어요. 근래에 가뭄이 심각했거든요. 정말로요. 뉴스에서도 가뭄이다 뭐다 하면서 물가 오른다 말은 하지만요. 예전만큼 크게 다루진 않는 것 같아요. 지방에 있는 시골은 그저 먼 나라의 이야기니까요. 지구 온난화로 인해 기후가 극단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글을 본 적이 있어요. 슈카월드에서도 밀 수입에 대해 다루면서 가볍게 다룬 적이 있죠. 기온의 변화로 인해 해류와 바람이 변하면서 가무는 곳은 더 가물고, 습한 곳은 더 습해지고 있..

일상 2022.06.06

만남

꿈은 무의식의 세계라고들 하는데, 꿈은 과연 어떤 의미를 지닐까. 자다가 잠에서 깨어 글을 쓰기 위해 컴퓨터를 켠다. 본래 쓰려는 목적은 아니었지만 커피를 마시며 편지를 쓰다보니 잠에서 깨버렸다. 원래 머리가 멍한 상태로 쓰고 싶은 말은 따로 있었는데. 꿈에 관한 이야기라 약간 멍한 상태에서 글을 쓰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연락이 뜸한 오랜 친구의 꿈을 꾼 적이 있는가. 나는 사이가 멀어진 건 아닌데, 연락하기가 조금 조심스러워서 연락을 머뭇거리게 된 친구가 있다. 흔히 말하는 여자사람친구이다. 이미 결혼까지 한 터라, 연락하기가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상대방의 남편이 또 어찌 생각할지 모르니까. 어른이라는 것은 만나는 것도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 어른들은 그냥이라는 단어를 쓰는데 박하다고 썼..

일상 2022.06.04

고리타분한 편지

안녕하세요. 오늘은 아침 늦게 일어나 조금 멍한 상태로 글을 써 봅니다. 오늘부터 3일간 연휴네요. 무더위도 시작되는 시기이니만큼 다들 바닷가나 어디론가 놀러 가지 않을까 합니다. 당신은 이번 연휴에 어디론가 떠날 계획이 있으신가요? 저도 모처럼 산이나 바다로 떠나서 편하게 쉬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해야 할 일이 있네요. 곧 시험이 있어서 시험 준비를 해야 하거든요. 회사를 다니면서 시험 준비라니. 나름대로 바쁘게 산다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고 말하고 싶지만, 한편으론 그런 생각도 들어요. '학생일 때, 공부할 수 있을 때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이 가장 효율이 좋구나' 하는 생각이요. 어른들이 '학생 때 공부할 때가 가장 좋을 때다.'라고 말할 때마다 참 고리타분한 소리라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그 생각에 ..

일상 2022.06.04

바다 편지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에요. 늘 그랬듯이, 날씨가 참 좋네요 라는 말로 편지를 시작해봅니다. 지금 저는 바닷가에 와 있어요. 그러니까 이 편지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쓰고 있는 셈이지요. 제가 느끼고 있는 바닷바람과 바다내음이 이 편지를 통해 전해졌으면 좋겠네요. 하지만 휴대폰으로 딱딱하게 쓰여지는 이 글이, 미흡한 글재주가, 차마 이를 전할 수 없음이 아쉽네요. 이젠 여름이네요. 지난 5월달은 어찌 지내셨나요. 저는 적당히 적응하며 때론 바쁘게, 때론 쉬면서 지냈어요. 며칠 전에는 자동차 극장에 다녀왔어요. 이번에 리뷰한 범죄도시2 역시 자동차 극장에서 본 거예요. 자동차 극장을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터라 궁금했거든요. 자동차 안에서 편하게 볼 수 있다는 게 무척 좋았어요. 영화관에 가면 주변 사람들을 신경..

일상 2022.06.02

범죄도시2

범죄도시2 감독 : 이상용 개봉일 : 2022. 5. 18 장르 : 범죄, 액션 등 재밌다. 오락 영화에 이 한 마디면 되지 않을까. 영화 평점이 좋은 것도 이해가 된다. 액션, 개그, 범죄, 사이다를 원하는 사람들이라면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다. 다만 살인, 납치를 다룬 범죄 영화라서 15세 이상 관람가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잔인한 장면이 많이 나온다. 또한 그에 걸맞는 캐릭터들까지. 아무래도 캐릭터들을 범죄도시1과 많이 비교를 하게 되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범죄도시2의 빌런들이 범죄도시1의 빌런들보다 훨씬 더 잔인하고, 더 강력한듯하다. 연장을 사용하는데 스스럼이 없다고 해야 하나. 범죄도시1의 악역이었던 장첸(배우 윤계상)의 무리들이 더 잔인하고, 강렬해 보였던 이유도 그래도 연장을 후에 가서..

취미/영화 2022.06.01

차별에 대한 도덕적 관점과 이익

오래 전에 써두었던 주제를 이제야 꺼내본다. 바로 차별에 관한 도덕적 관점과 이익이다. 대게 차별이라는 것과 도덕이라는 것은 꽤나 오래된 사회적 논쟁이다. 차별은 도덕적으로 나빠요. 도덕적으로 나쁜 것은 하면 안돼요. 뭐 이런 것들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생각들 - 논쟁들이 사회 속에서 일어남에 있어서 단어의 경계선 - 정의부터가 불분명한 채로 시작된다는 것이다. 차별을 어디까지를 차별로 볼 것인지 경계선을 짓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 경계선이 분명치 않으면 저마다 다른 기준으로 차별이다 아니다 이야기를 할 것이고, 그러한 기준이 합의 되지 않은 채 이루어지는 도덕적 싸움은 집단적 독백의 현장으로서 영원히 평행선을 달릴 것이기 때문이다. 토론은 서로의 의견을 나누고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함이지, 집단적 ..

평범한 것이 모자람을 뜻하게 된 이때

자정이 지나고 새벽이 되면 글이 쓰고 싶어져서 키보드를 두드리게 된다. 그리고 어떤 글을 쓸까 간략하게 메모해 두었던 수첩을 뒤적거리곤 한다. 그외에도 티토리를 보면 쓰다만 여러 글들이 임시저장되어 있는 걸 보곤 한다. 글을 한번 썼으면 마무리를 지어야 할텐데. 하잘 것 없는 글일지라도 글을 쓰다보면 어떨 땐 왠지 내키지가 않거나 글이 잘 풀어지지 않아서 그렇게 잠시 덮어버리게 된다. 그리고선 이렇듯 글을 쓰고 싶은 밤이 되면 이따끔씩 꺼내보는 것이다.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말처럼 업무를 처리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나면 생각이 점차 줄어드는 것 같다. 정확히 말하자면, 나의 정신적, 육체적 자원들을 현재 굴러가는 내 삶을 유지하는데 집중하다보니 다른 것에 신경 쓸 여유가 없..

미래를 생각한다는 것 - 필연적 무관심 그리고

사회를 생각하고, 미래를 생각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매우 추상적이고 광범위해요. 사회에 일어나는 모든 문제들을 고민해보고 해결책을 생각해보는 것이죠.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 사회가 아무런 문제없이 작동한다는 것. 오늘처럼 내일이 평범하게 굴러간다는 것. 이 모든 것을 의미해요. 기후 문제, 환경 문제, 식량 문제, 자원고갈의 문제와 같우 미래의 문제에서부터 지금 당장 사회가 돌아가는데 겪고 있는 문제 - 법의 사각지대,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최소한의 복지, 빈부문제, 자원 배분, 균등한 인프라 구축, 교육문제, 쓰레기 처리 문제 등등 인간이 살아가면서 겪을 수 있는 모든 불편과 불만족이 이에 해당 되지요. 흔히들 일이 산더미처럼 많으면 우선순위부터 정해서 하나씩 해결하라고들 합니다. 그것이 제일..

일상 2022.05.28

지난 날보단 현재를

살아가다 보면 이따끔씩 지난 날의 사랑이 얼굴을 빼꼼 내밀곤 한다. 살아가면서 점차 일상에 매몰되고, 감정 또한 메말라가는 것은 해가 동쪽에서 뜨는 것만큼 당연한 일이다. 그렇기에 지난 날의 추억들이라든가, 감정들 또한 더 이상 생생함을 갖지 못하고 단순한 글자체 혹은 그림의 나열에 불과하게 된다. 그러나 이따끔식 괜시리 감정들과 함께 지난 날의 모습 - 추억들이 되살아나곤 한다. 마치 메말라 붙은 땅에 물을 조금이나마 적시듯이 말이다. 그렇게 마음 속 선인장에 물 한방울 떨어지면 추억 - 감정과 함께 '이랬더라면..'하는 가정을 생각해보게 되는 것이다. 허나 그것은 이젠 절대 바꿀 수 없는 과거라는 점에서 단순한 망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기에 금새 훌훌 털어버린다. 추억을 되새기며 감정을 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