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보존실 991

가변적 사회와 고정적 시선, 대화보단 침묵을

오래전에 썼던 글의 반복이지만. 사람은 늘 입체적이고 시간에 따라 가변적이기에 언제든지 입장이나 사상, 생각이 바뀔 수가 있다. 그러나 기록들은 기록한 순간부터 지우거나 변경하지 않는 이상 그 자리에 항상 남아있다. 과거와는 달리 저장, 기록 매체가 넘쳐나는 세상이다. 그렇기에 인터넷 상에서 말(댓글/글)은 함부로 하면 안 된다. 특히 옳고 그름으로 세상 어느 한쪽 편을 들게 되는 발언들은 더욱더. 사람이 가변적이듯이 사회 역시 가변적이고, 사상과 법, 제도, 시스템 역시 변화한다. 그러나 과거의 기록이나 저장을 파헤쳐 조리돌림 하려 드는 사람은 늘 존재한다. 그 사람들은 조리돌림 하는 것이 목적이기에 사람이나 사회의 가변성을 고려하지 않는다. 이해가 목적이 아니라 상대를 당장 비웃으며 즐거워하고 우월감..

왜 뿌리를 찾을까 - 근원적 불안감

우린 왜 고향을 찾고, 뿌리를 찾는 것일까. 그건 인간의 근원적 불안감 때문일지도 모른다.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각자 자신만의 가정을 이루고 독립해서 살아간다지만, 그래도 마음 한 켠에 내 어린 시절부터 함께 지냈던, 내 뿌리를 알고 계시는, 뭔가 의지가 되는 윗사람이 계시다는 사실 자체가 심리적 안정감을 가져다준다. 그것은 마치 사용하지는 않지만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는 비장의 카드와도 같은 느낌이랄까. 그냥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든든한 느낌이다. 성인이 되어 버린 우리는 더 이상 부모님께 어리광을 부리거나 의존할 수 없다. 우린 우리 나름대로 가정을 꾸릴 것이고, 그렇게 독립된 개체로서 나는 나대로 부모님은 부모님대로 각자의 장소에 각자의 가정을 꾸리며 살아갈 것이다. 어린 시절의 가족이 이제 더..

여름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말처럼, 삶의 방식이 익숙해지면서 안정감이 생기면 변화의 폭은 줄어들고, 생활은 고착화되며, 삶은 점차 늘어지기 시작한다. 삶 속에서 경험들은 비슷한 형태로 데이터화 되거나 기억할만한 가치가 없는 것으로 분류되어 하루의 대부분이 쉽게 잊혀지게 된다. 대부분의 행동들은 축적된 데이터로 인해 비슷해진다. 물론 감정과 추억까지도. 사람이 자신만의 색채-매력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같은 곳에, 같은 활동을 하더라도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경험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너라서. 너이기에 그 추억이 특별한 것이고, 너이기에 고유한 추억이 되는 것이다. ...... 그런 의미에서 나와의 추억이 당신에겐 어땠을지. 나는, 나는 당신에게 어떤 사람이었을지. ..

삶은 학습이 아니라 경험하는 것

인터넷에 있는 사례들은 인터넷에서만 존재하는 것. 인간관계나 인간 심리와 같은 개인에 대한 판단은 직접 겪으며 내리는 것만이 답이다. 직접 겪으면서 이 상황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 어떤 판단을 내려야 하고,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고민될 때, 그 때 가서야 비슷한 사례를 찾아보며 해결책을 찾거나 공감하는 것이 올바른 자세다. 여자가 어떻다느니, 남자가 어떻다느니, 세대가 어떻다느니, 누가 어떻다느니, 사회가 어떻다느니 하는 것은 전부 가까이에 있는 일이면서도, 나와 상관이 없는 먼 곳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사회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긴 하다. '수욕정이풍부지(樹欲靜而風不止)라 나무는 가만히 있고자 하지만 불어오는 바람이 그치지 않는다'는 고사성어처럼 내 삶에만 치중하고자 해도 내 삶은 사회속에서 이루..

만족을 죄악시하는 사회

살아가다 보면 종종 왜 살지? 사는 이유가 뭘까? 하는 생각이 할 때가 있다. 우리가 이런 질문을 던지는 이유는 우리가 살아가기 위한 원동력을 찾기 위해서다. 살아가는데 이유가 없으면 이렇게까지 아둥바둥 대면서 고단하게 살아가야 할 의지가 생기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왜 살아가는지도 모르는 채 사회의 거친 풍파를 겪고서 지친 몸을 이끌고 자식과 아내가 있는 집에 들어서면 그곳엔 내가 이렇게 살아가야 할 이유가 있는 것이다 일본에는 사토리 세대라는 것이 있다. 득도 세대라고도 불리는 이 세대는 앞으로 더 나아질 거라는 희망을 버림으로써 지금의 불행한 상황에 만족하고 그대로 안주하는 세대를 말한다. 욕망이라는 것은 무언가를 원하는 것인즉, 현재 결핍된 상태를 말하며, 욕망이 충족된다는 것은 반대로 충족되..

어린 날의 사랑, 그 서툼.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고민하는 것. 역지사지한다 말하지만, 결국 나의 시점에서 그 사람이의 상황에 서서 보는 것이기에 결코 그 사람이 될 수 없고, 동일하게 판단할 수도 없다. 단지 같은 사람이라는, 그 종으로서의 일치에 기대어 비슷한 상황이라면 이렇게 인지하고 추론하고 판단할거라 여겨 보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인류가 종교로, 사상으로 수많은 시체를 쌓아올렸듯이 사람과 사람 사이는 은하계만큼이나 서로 멀게 떨어져 있다. 자라온 환경이 다르고, 성격이 다르고, 지나온 세월이 다르다. 다른 사람의 입장에 서 본다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을 다른 상황에 시물레이션 돌리는데 지나지 않는 것이다. 서툴렀기에. 서툴렀기에 네가 시그널을 보내는 것도, 네가 시그널을 받는 것도 알아채지 못했다. 그저 내 입장에 서서 상..

사는 곳이 중요한 이유

사는 곳이 왜 중요한가. 사회활동이 왜 중요한가. 어째서 조상들은 말을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한양으로 보내라고 했는가. 인프라의 차이, 문화적 경험의 차이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어린아이-후손에게 물려줄 경험의 차이 때문이다. 인터넷과 미디어의 발달로 시공간 제약이 없다 말하지만 오감으로 촉각으로 느끼는 것은 분명 다르다. 의사들이 일하는 현장을 가보고, 경찰과 소방관이 일하는 곳을 가고, 대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교수가 강의하는 대형홀에 가서 느껴보는 것. 공사현장에서 먼지 뒤짚어 쓰면서 땀흘리는 모습, 대형 트럭을 운전하며 여기저기 구경 다니는 것, 법정에서의 견학과 과학자들이 연구하는 모습. 회사원들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컨펌받는 모습까지. 사회의 각양각색의 노동자들을 보고, 그들의 역할이 어떻..

발버둥 쳐야만 한다.

어렸을 땐 꿈도 많고 희망도 많았던 것 같은데. 살아가다 문득 돌아보면 어릴 때 별 거 없다 여겼던 어른이 된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뭔가 열심히 살고는 있는데 나아지기는커녕 제자리다 못해 이젠 뒤쳐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면 초조함과 무기력이 몸을 휘감고, '내가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지?'와 같은 삶의 전반적인 회의감과 함께 노력에 대한 허무함들이 몰려온다. 하지만 우린 발버둥 쳐야 한다. 패배의식은 저 멀리 던져 버려야 한다. 패배의식은 회의감, 무기력함만을 가져올 뿐이다. 시도한다는 것이 성공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지만, 시도하지 않는 것이 실패를 가져오는 것은 확실하다.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으론 불가능한 꿈을 꾸자.'라고 말한 체 게바라처럼. 우린 현실을 바로 보되 이에 적..

때론 포기하는 것도 괜찮다.

살아가다보면 주변의 기대와 시선 때문에 포기하지 못하고 매달려 있는 사람들이 많다. 내 삶을 살아야 한다고, 주체적으로 선택하라고 말은 하지만 그건 참으로 어려운 결정이다. 포기할 줄도 아는 것도 용기라고 말하지만, 그것이 '용기'라고 불리는 이유는 그 선택이 그만큼 두렵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비교하며 자라온 우리이기에 주변에서 어떻게 비교하고 어떻게 바라볼지 잘 아는 우리가 스스로 무언가를 포기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두렵고, 어렵다. 우린 우리 내부에서 끊임없이 비교의 시선을 만들어내기에 포기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이렇다할 열정이나 노력을 하지 못한 채 끼어서 망가져 가는 것이다. 누군가는 자신의 인생임에도 누군가 대신 결정해주길 바라는 것은 자신의 선택에 따른 결과를 회피하려는 무책임한 태도라고 비판하..

나태중독

가끔씩 하고픈 말이 생각나곤 하지만 그냥 넘어가곤 한다. 글로 펼쳐내는 것이 귀찮을 때도 있고, 이런 시덥지 않은 생각과 글들이 한 때라는 것도 그렇고. 생각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구태여 생각할 거리를 늘리고 싶지 않아서 생각없이 살아가는데 익숙해지는 것 같다. 천성이 베짱이 같은 인간이라 나태해지기 쉽다. 나태는 나태를 불러온다. 나태는 달콤하다.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것처럼 나태는 이겨내야 한다. 나태해지면 활동이 줄어들고 활동이 줄어들면 활력이 떨어지니 활력이 떨어지면 점점 더 나태해진다. 나태의 중독이며, 악순환의 반복이다. 그냥 지금 당장 움직여야 한다. 억지로라도 삶의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 수동적인 의무로 활동해야만 한다. 개미지옥과도 같은 나태중독에서 벗어나야만 한다.

하루하루

꿈이 많았던 것 같았고, 희망이 보였던 것 같은데. 나는 자연스레 어른이 되고, 하루하루 고되게 보내면서, 회사 욕을 하면서도, 열심히 일을 하러 다니는 어른이 될 줄 알았는데. 나는 어느새 내가 별 볼 일 없다 여겼던 사람이 되어 가고 있다. 그렇게 하루하루 가라앉고만 있다. 하지만 발버둥쳐야 한다. 패배의식은 저 멀리 던져 버려야 한다.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으론 불가능한 꿈을 꾸자.'라고 말한 체 게바라처럼. 현실을 바로 보되, 현실과 적극적으로 맞붙고 극복하려고 해야 한다. 희망을 꿈꾸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경험을 통해서 작지만 한 발 한 발 노력하며 극복하는 것. 때론 너무나 작은 성공들이, 보잘것없어 보이는 지금 나 자신이 부끄럽고, 자포자기하고 싶어 질..

낙원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 그러나 살아가는 곳이 지옥도가 되어가는 것을 보는 것은 괴롭다. 과거는 늘 미화되는 거라지만, 미래가 갈수록 어두워지는 듯한 느낌이다. 각자도생 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오래지만, 배가 침몰하면 선원들은 모두 죽는 법이다. 어떻게 해서든지 우린 살아갈 것이다. 변해버린 모습으로, 그렇게 적응해가면서. 진정 낙원은 없을까.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 p.s 낙원을 만드는 것은 요원하고, 지옥도는 가깝다. 지옥도에서의 왕을 꿈꾸는 자는 많지만, 모두의 낙원을 꿈꾸는 자는 없다.

부자를 부러워하는 까닭

사람들이 부자를 동경하는 까닭은 단순히 멋진 차, 멋진 옷, 멋진 곳과 같은 사치를 부릴 수 있는 이유가 아니라, 돈으로부터 해방되어 '자유'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돈으로부터 해방된다는 것은 현실적인 시간적, 공간적 제약에서 벗어나 사고(思考)의 유연함과 과감한 행동력을 가질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말 그대로 '생각한 대로 행한다.'이다. 이는 더 많고 더 다양한 경험을 갖게 만든다.돈으로 행복을 살 순 없다. 그러나 돈으로 자유와 시간을 살 수 있다. 그리고 자유와 시간은 다양한 경험과 함께 인간의 행복도를 올려준다.돈으로부터 해방된 인간의 사고와 행동력은 그 무엇보다도 자신감 넘치며 자유롭다.p.s 돈이 아무리 많아도 자유롭지 못한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다. 그것이 자의든, 타의든 간에...

감정을 풀어놓지 못하는 사회 : 주인공이 되지 못한 자들의 한탄

사람들은 줄곧 자신의 입장에 서서 세상 모든 것을 바라보곤 한다. 세상이라는 것은 결국 내가 아닌 주변의 환경일 뿐이니까. 내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듯이 내가 나로서 존재하는 내 처지, 내 상황에 맞춰서 주변 환경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 사람들은 오늘도 누군가의 글을 분석하고 낱낱이 해체해서 공격한다. 독자들이 저마다의 상황에 비추어 세상을 바라보듯이 글쓴이도 자신의 입장에 대한 고뇌와 고민에 쓴 것일텐데. 독자들은 글쓴이를 향해 배부른 투정이니, 남들은 어떻니, 불만투성이니, 자업자득이니, 비웃으며 날을 세워서 공격한다. 정작 자신의 처지에 대해 남들이 비웃거나 까내리면 화낼 거면서. 솔직하게 감정을 풀어놓는 글마저도 사람들은 이제 엄중한 잣대를 내밀어 평가하기 시작했다. 그 역시 독자의 감상평으로 존중..

대한민국의 산업 재해 - 먼 나라의 이야기

희생과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것이 남자가 할 일. 그렇기에 산업 재해는 당연한 것으로 취급된다. "산업 재해? 험한 일하다 보면 다칠 수도 있고 그런 거지." "이거 신고하면 일정 다 박살 나. 안돼. 막어. 막어. 구급차 부르지 마." 이런 식으로 남성의 생명에 대해 경시하는 풍조가 강하다. 작업장 일정, 기업의 손실을 그리도 목메면서 현장에서 일하는 남성의 목숨은 대체 부품으로 끝이다. 그래 놓고 하는 말은 가관이다. "요즘 젊은것들은 고생을 안 하려고 한다. 험한 일 안 하려고 한다." 험한 일은 험하지 않게 만들어야지. 험한 것은 당연한 거고, '남자'라면 험한 일도 군소리 없이 해야 한다는 마인드다. 환경을 개선하라고 새끼들아. 환경을 개선할 생각은 안 하고 계속 애먼 사람만 갈아 넣을 생각을 ..

대체될 수 있는 인간들

인간은 단 하나뿐이기에 존엄하다고 배운다. 우린 '너를 사랑하라', '넌 존중받을 자격이 있다', '넌 유일한 사람이다', '넌 사랑스럽다'와 같은 말들을 듣고 자란다. 아이들은 확실히 귀엽고, 사랑해주어야 하며, 존중해줘야 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가르침은 어른이 돼서도 어느 정도 이어지는데, 때때로 사람들은 내가 사람이라는 이유로 당연시하곤 한다. 나는 유일무이한 사람이기에 모두와 동일하게 존엄하며, 존중받아야만 한다고 여기는 것이다. 그렇기에 나를 존중하는듯한 태도를 하지 않으면 도덕적으로 옳지 못한 사람으로 평가하고, 사람을 하나의 도구로만 여기는 이들을 소시오패스로 몰아감으로써 도덕적 정당성을 확보하려 든다. 선과 악이라는 절대적인 도덕이라는 것이 존재하고, 세상은 도덕적으로 돌아가야만 하기에,..

티키타카 잘 맞는 법 - 원론적인 이야기

티키타카. 오래전에 필자는 티카타카에 대해 글을 쓴 적이 있다. 필자의 블로그를 보다 보면 종종 티키타카 글을 찾아서 오는 분들이 많은데, 특히 연인끼리 티키타카가 잘 맞는 방법을 찾아 들어오는 이들이 많다. 실상 필자의 글은 티키타카의 중요성에 관한 이야기지만 말이다. 그래서 이번엔 티키타카를 잘 맞추는 방법을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그러나 필자가 쓸 수 있는 글은 원론적인 이야기고 또한 필자 개인의 생각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한다. 필자가 관계 개선의 전문가도 아니니까. 티키타카는 탁구공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 것처럼 '대화가 주거니 받거니' 잘 되는 걸 의미한다. 중요한 것은 '주거니 받거니' - 상호 작용이라는 것이다. 이 말은 나 혼자만 노력해서는 티키타카가 잘 되지 않는다는 것을 ..

다시 논의되는 여성징병제 : 잘못된 논의

여성 징병제로 이야기가 시끄럽다. 그런데 사실 지금 하는 여성 징병제 논의는 잘못됐다. 여성 징병제는 하고 말고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여성 징병제는 확정이고, 그것을 어떻게 어떤 시기에 도입을 해야 할지 논의해야 하는 단계다. 오래 전에 한 외국인이 한 말이 떠오른다. '한국 사람들에게 통일을 할지 말지 질문하는 것은 잘못된 질문입니다. 이렇게 질문을 바꿔야 합니다. 통일을 하게 된다면, 북한 땅을 어느 국가가 가져가는 것이 타당하다고 보는가로 말이지요. 이 질문에 대한민국 사람들은 전부 한국이 가져가야 한다고 주장할 것입니다.' 그는 통일이라는 것이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하기 싫다고 해서 하지 않을 수 있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강조했다. 필자는 여성 징..

한쪽으로 각도가 조금만 기울어져 있어도 인생의 방향은 크게 달라진다. 포탄의 각도가 조금만 기울어져 있어도 표적지에 크게 벗어나듯이. 인생은 그렇게 처음 기울었던 방향대로 가속도가 붙으며 흘러가게 된다. 그걸 180도 뒤집는건 정말 많은 힘을 필요로 한다. 기존의 흐름을 거슬러야 하니까. 하강하는 자는 더욱 하강하고 상승하는자는 더 상승한다. 간극은 벌어진다. 한없이 나태해지고 싶을 때가 되면 너를 떠올리곤 한다. 너에겐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나를 믿어주는 그 눈빛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서. 아, 나에겐 네가 발전의 원동력이었구나. 네 모습은 그대로 영원히 내 기억 속에 남아있기를.

인생과 색

인생은 비어있는 나를 색칠하는 과정이다. 비어있는 나를 하나씩 하나씩 색칠할 때, 기왕이면 예쁜 색, 아름다운 색으로만 칠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살아가다 보면 마지 못해 마음에 들지 않는 색으로 칠해야 할 때도 있을 것이다. 예쁜 색으로만 칠해도 예쁘지 않을 수도 있다. 예쁘지 않은 색으로만 칠해도 아름다울 수도 있다. 지금 나에게 칠하는 색들이 지금 당장 예쁘지 않을지라도 결과는 모든 색을 칠한 다음에야 알 수 있다. 중요한 건 계속 색칠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별로든 예쁘든 그 무슨 색이든 간에. 색칠하지 않으면 미완으로 끝나고 만다. 아름다울지 어떨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건 그만둔다면 알아볼 수조차 없다는 것이다.

완전한 악의

전쟁터인 세상에서 모두가 포식자이자, 피식자이다. 혼란스러운 전쟁터에서 생각 없이 이리저리 흐르는대로 따르는 사람도 있다. 군세를 갖추고 생각하는 바대로 형세를 만들어가는 이들도 있다. 일단 눈 앞에 창과 칼을 휘두르는데 여념이 없는 이들도 있다. 전투는 매일매일 일어나고 있다. 그것이 어떤 형태로든지. 진실로 믿는 바를 행한다면야 입장이 다를지언정 최소한의 사람 대 사람으로 이해는 할 수 있다. 그가 비록 나의 목덜미를 물어뜯기 위해 달려들지라도. 그건 자신의 신념을 관철하기 위한 것이고 나도 다를 바 없으니까. 그러나 어떤 이들은 자신의 신념을 관철시키는 것이 아닌 순수한 악의로서 타인을 헤치려 든다. 그들에겐 자신만의 입장이 없고, 신념이 없다. 어떻게서든 상대를 지워버리는 것만이 중요할 뿐이다. ..

차별

특히 문화 콘텐츠에서 일어나는 일인데 - A를 말할 때, 누군가는 말한다. 왜? B, C, D는 없는 거죠? 이건 B, C, D에 대한 차별이에요! 물론 A,B,C,D가 모두 나오는 종합 선물 세트 같은 이야기가 있다면야 좋겠지만, 대부분의 문화 콘텐츠들은 말하고 싶은 것으로 좁혀 말한다. 그것은 예산 문제, 인원 문제도 있겠지만, 모든 것을 다 다루기엔 말하고자 하는 것들이 중구난방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하고자 하는 말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다. A의 이야기에 B, C, D가 없는 것이 불만이라면. A의 이야기에 B, C, D를 집어넣을 것이 아니라, B의 이야기, C의 이야기, D의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답이다. A, B, C, D 모두의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고, B와 C의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으며..

갈등을 내버려두는 사회

만족감은 동력을 빼앗아간다. 그렇기에 만족한 사람들은 움직이지 않는다. 들려오는 소리에 적당히 반응만 해 줄 뿐이다. 안일함은 무관심을 가져온다. 그렇기에 안일한 사람들은 잊고 산다. 자신들의 삶이 당연하다는 듯이 살아갈 뿐이다. 현재 기득권들이 남녀갈등에 대해 소극적인 이유이자, 2030세대들이 남녀갈등이 심화된 이유다. 그들에게 있어서 남녀갈등은 그저 어린애들의 투정부림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젊은 날의 꿀은 이미 빨아먹었고 이 갈등이 그들의 삶을 직접적으로 침해하지 않으니까. 그래서 서로의 주장에 대해 어린애들 달래듯이 '대충 들어주고 치워버리는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체면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기에 무언가 조치를 취할 땐 도덕적 합리화나 명분이 필요한데 평등이라는 단어가 그렇게 도덕적으로 행동하기..

선택

세상을 살다 보면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 몸은 하나고 세계는 넓으니까.그렇기에 우린 살면서 잘못된 선택을 많이 하게 된다. 다시 선택하기 위해 도중에 되돌아 가는 사람도 있다. 잘못된 길인걸 알지만 끝까지 가는 사람도 있다.잘못된 선택인 줄 모르는 사람도 있고. 잘못된 선택인 줄 알면서도 애써 외면하는 사람도 있다.올바른 선택을 하는 사람도 있다. 중요한 것은 올바른 선택이냐 잘못된 선택이냐가 아니라 선택 후 행동이다. 잘못된 선택인 줄 알면서도 외면하는 이들은 잘못된 선택을 했다는 것 자체를 받아들이는 것이 두려워서 현실이 잘못되길 바란다. 옳은 선택이 되기 위해선 현실이 잘못되어야만 하니까 말이다. 사람의 마음은 생각보다 약하다. 무엇이 그들의 마음을 그렇게 만들었을까.

더러운 것은 없어지지 않는다.

종종 세상에 예쁘고, 좋은 것만 봐도 부족한 시간이라고 말하곤 한다. 그러나 더러운 것을 외면한다고 해서 더러운 것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당장은 그 더러운 것들이 내 삶에 영향을 끼치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어느 순간 그 더러운 것들이 넘쳐나서 내 주변에도 가득 차게 될 것이다. 가만히만 있어도 먼지가 쌓이듯이 삶은 더러운 것을 치우고 청소하는 것의 반복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피곤함의 반복이다. p.s 세상을 치우긴커녕 더럽게 만드는데 일조하는 사람도 많다. 그리고 일조하는 대다수는 더럽히는 행위를 자연스러운 것이라 합리화하며 당당하게 외쳐댄다. 나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삶에 목표가 있다면 좀 더 열심히 살았을까.

삶에 목표가 있다면, 좀 더 열심히 살았을까. 왜 사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아닌, 당장에 무언가 행동을 하게 만드는 그런 목표 말이다. 목표를 세우고, 계획을 짜고, 실행하는 것. 그것이 삶의 전부다. 목표는 이정표이자 방향이며, 방향이 있어야 우리는 걸을 수 있기에, 삶에 목표가 없다면 우린 갈피를 못 잡고 이리저리 휘둘릴 것이다. 느리게 걷든, 빠르게 걷든, 이정표가 있다면 목표를 향해 걷는 순간부터 이것은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무언가 도달하게 된다. 그러나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며 뒤돌아보면 어느 순간 제자리다. 중요한 것은 목표이며, 그걸 향해 걷는다는 사실 그 자체다. 그건 살아간다는 징표다. 사회적 관계든, 친구 관계든, 직업이든, 취미든, 뭐든 간에 그 모..

경제력이 인간관계에 걸림돌이 되는 이유

경제력이 사람을 인간관계에 걸림돌이 되는 이유는 돈 그 자체 보단 어떠한 선택에 있어서 일방적인 관계로 변질되기 때문이다. 물론 일방적인 관계로 변질되는 이유가 돈이기 때문에 근본적으론 결국 돈이 문제긴 하다. 사람을 만나고 활동을 하게 되면 자연스레 돈을 쓰게 될 수밖에 없다. 뭐, 공원을 걷는다든지, 집에서 만난다든지 그러면 돈을 쓰지 않아도 될 테지만, 대체적으로 밖에서 만나서 어느 곳을 가든, 무엇을 먹든 전부 돈이 필요하다. 그러나 예산은 한정되어 있기에 예산 내에서 각자의 취향이나 소비 기준에 맞춰 소비하게 된다. 소비 기준 것 자체가 다른 것은 크게 상관없다. 원래 사람과 사람이 만난다는 건 서로 다른 두 존재가 조율하는 과정이다. 취향의 차이는 조율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 그건 단지 덜 ..

사랑의 가치관에 대한 단상

오늘의 추천곡 : 러브홀릭 - 그대만 있다면 러브홀릭의 . 무려 15년 전의 노래다. 이 노래를 듣다보면 잔잔한 가슴 아픈 사랑이 느껴지는 것 같다. 잔잔한 반주에 서글픈 느낌의 가사, 그리고 보컬의 음색까지. 감정이 과하지 않고, 조금은 소극적인, 그러나 절절함이 느껴지는 서정적 노래다. 이 노래처럼 15년 전, 20년 전 노래들은 서정적인 느낌의 노래가 많다. 사랑에 매여있는 느낌이 강하다고나 할까. 세상의 모든 것보다 사랑이 더 중요하다 말하고, 세상의 풍파에도 서로의 곁을 지키자고 한다. 힘든 일이 있으면 같이 극복하면 된다는 느낌이다. 상대를 지극히 생각하기에 짐이 될까 싶어서 떠난다거나, 짐이 되어도 좋으니 곁에 있어 달라는 가사가 참 많다. 이젠 시대가 변했다. 요즘 노래들은 과거의 노래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