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다 보면 부끄러운 일들, 잊고 싶은 일들이 문득 떠오를 때가 있다. 그런 기억들은 오히려 더욱 기억에 남아 우릴 괴롭히는 반면에 평화로웠던 기억들, 일상적인 일들은 기억에 남지 않는다. 당연시되던 일이었으니까. 우린 당연하다 느끼는 것들을 소중히 하지도 않고 기억하지도 않는다. 그것은 마치 체화된 것과 같다. 말 그대로 내 몸처럼 일상적인 거니까. 내일도 해가 동쪽에서 뜰 거라 믿는 것처럼 당연히 그러하며 의심할 여지가 없으니까. 반면에 비일상적인 일들은 그것이 기쁨이든 슬픔이든 어떤 형태로든지 하나의 기억이 되어 남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슬픈 일, 부끄러운 일, 잊고 싶은 일들은 만들고 싶지 않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렇다면 그런 일들을 만들지 않는 방법은 무엇인가. 바로 시도를 하지 않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