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보존실/잡념들-생각정리 360

삶의 목적과 행복과 공부, 그리고 삶의 방식

삶의 목적을 여전히 모르겠다.그것은 세상에 대한 거창한 무언가일 수도 있고, 본능과 같은 자손번식일 수도 있다.허나 분명한 건 기왕 던져진 것 행복하게 사는게 낫지 않는가?와 같은 물음이다. 과거에 필자는 삶의 목적을 '행복'이라 규정했었다. 허나, 과연 행복해야만 하는가? 의문을 던져 보게 되는 것이다. '행복해야만 해.'라는 것은 일종의 강박관념처럼 우리를 괴롭힌다. 그래서 더욱 우리는 우리를 행복한 모습으로 보여주기 위해 포장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한 모습을 통해서 '난 내 삶을 잘 살고 있다'라는 것을 인정받으려 하는 것이다. 각자의 삶의 방식은 저마다의 방식일 뿐인데, 어째서 타인의 인정이 필요할까. 삶의 방식에 옳고 그름의 정당성 따위는 존재치 않는다. 다만 그러한 것들이 나에게, 혹은 세..

인터넷에서 논쟁이 일어나는 이유 : 기회의 확대와 접근성 차이에 대한 태도

왜 인터넷에서는 늘 싸움이 일어날까? 이에 대한 답변은 필자가 전부터 생각해왔던 것들의 연장선에서 답이 나올듯하다.바로, 문제에 접할 수 있는 기회의 확대와 무관심, 그리고 이에 대한 태도문제 이다. 1. 현대 대중 매체의 발달 : 접할 수 있는 기회의 확대현대 대중 매체의 발달 사람들이 접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은 폭발적으로 늘어난데 반해, 개개인의 시야와 사고력은 한계에 부딪치기 시작했다. 배워야 할 지식은 늘어만 가는데, 교육 시간은 부족해졌다. 결국, 증대된 발언의 기회는 대화와 토론이 아니라 감정소모와 싸움으로 얼룩지게 되었다. 2. 과거의 공론화 : 소수에 의한 공론화세상은 넓고, 이에 대한 분야는 무수히 많으며, 종류는 다양하다. 이것에 대한 정보는 앞으로도 계속 새롭게 생성되고, 소멸될 것이..

사랑의 비정형화 그리고 에로스적 사랑에 정형화된 시선들

사랑이란 무엇일까?아주 아주 진부한 물음으로 이 글은 시작한다. 그러나 이 질문만큼 대답하기 어렵고, 또 대답하기 쉬운 질문은 없으리라 생각한다. 사람들은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 이야기한다. 365일 내내 이야기하는 것도 모자라서, 수 천 년 전부터 사랑 타령을 해왔으나, 여전히 사랑에 대한 명쾌한 '정의'를 내리지 못했다. 우린 늘 모른 채로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랑이란 무엇일까? 와 같은 형이상학적 질문에서부터 그(그녀)가 날 사랑해줄까요? 혹은 이런 것이 사랑일까요? 와 같은 확신을 내려주길 바라는 질문까지 사랑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수 많은 질문을 던지고 갈구한다. 사랑은 사람 수 만큼 존재한다. 이전에, 사람만큼 비정형화된 것은 없다. 단지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다는 이유로 우리는 ..

유병재의 나의 아저씨, 그리고 PC

조금 오래된 이야기(?)다. 유병재의 '나의 아저씨'논란이다.당시에는 그냥 별 생각없이 보고 넘어갔으나, 여기에 좀 더 글을 정리하여 올려놓는다. 유병재 방송인이 '나의 아저씨'라는 드라마를 보고 너무 좋았다는 댓글을 달자, 이에 대해 '폭력적인 드라마'를 좋아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하였다. 이에 대해 유병재는 '옳지 않는 가치관을 지닌 캐릭터가 드라마에 나오는 것일 뿐, 드라마 자체가 폭력을 정당화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생각한다'고 반박하였다. 이에 대해 논란이 생기자 유병재 방송인은 사과문을 개재했던 사건이다. 개인적으로 유병재 방송인의 말이 맞다고 생각한다.* 이 글은 이 드라마의 '미화'가 얼마나 '문제' 가 되는가? 대한 글이지만, 유병재 방송인의 글이 참이라는 것을 전제로 쓰고 있으므로 다소 ..

2018. 4. 27 판문점선언 발표

2018. 4. 27문재인 대통령이 북한과 정상회담을 통해 판문점선언을 발표하였다. 폭죽을 터뜨리기엔 이르다.이제 첫 걸음이고 갈 길은 멀다.정세가 잦아들고 있으나, 아직 대한민국은 내부적으로 혼란하다. 앞날은 아무도 모른다.그렇다고, 마냥 의심만 하는 것도, 무작정 믿는 것도 문제다.일단은 상호 신뢰를 구축하는 것에 의의를 두고 싶다. 새삼스레 감회가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이 역시도 중요한 날이라 생각하여 기록해둔다.

아이들에게는 법보다 주먹이 앞선다.

현실에서는 법보다 주먹이 앞설 때가 있다. "폭력은 나쁜 것이다!"라고 주장하려면, 폭력이나 괴롭힘을 당하지 않는 환경부터 갖춰놓고 주장해야 되지 않을까? 아이들이 괴롭히거나, 폭력을 쓰는 이유는 그에 대한 처벌이 너무나도 미약하기 때문이다. 나이가 어리니까 선처해야 한다는 이유로 봉사 몇 시간, 간단한 체벌 등으로 끝나기 일쑤다. 사실 어린 나이에 법이니 뭐니, 그런 것을 염두할 생각도 못한다. 그러니 제대로 처벌하고, 이러한 처벌이 분명히 이루어진다는 것을 교육해야 한다. 현실을 생각하면 필자는 솔직히 괴롭힘을 당하거나, 맞고 다니는 피해자가 될 바엔 가해자가 되라고 하고 싶다. (가해자를 옹호하는 건 아니다.) 필자는 중학교 시절 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다.한 무리에게 괴롭힘을 당했는데, 문제는 그들..

SNS와 삶의 관객들 - 구분하되,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마다 지식의 수용능력과 판단력에는 한계가 있다.도구는 늘 양면성을 내포하고 있다. 우리가 도구에 압도당할 때, 우리의 판단력과 이성은 마비되어 도구에 의해 휘둘려진다. 지난 세월 인터넷의 외연적 확장은 수 많은 이들을 압도했고, 그들을 '삶의 관객'으로 만들어버렸다. '외부로부터 안전한' 자신을 느끼며, 인터넷상에서 타자의 삶을 보고, 즐기며, 말초적인 반응을 하는데 급급해졌다. 마치 자동차 운전석에 앉을 때, 안정감을 느끼며 자동차에 대한 공포감을 잊고 과속하는 것처럼... 그러나, 그러한 안정감은 그 인터넷 속의 반응들이 자신을 향하게 되는 순간 깨져 나가게 되고, 우리는 본능적으로 자기방어를 하게 된다.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한다'는 절대 신화의 상대주의적 시각과 공감성을 무기로 도망치고, 회피..

방황이 아니라 부유, 추락은 한없이 이어진다.

추락은 한없이 이어진다.더 이상 추락할 곳은 없으리라 생각하는 것도 잠시 뿐이다.추락하고 있는 새는 땅에 닿아 죽기 직전까지 추락을 지속할 뿐이다.애초에 날아본적도 없는 나를 새에 비유하는 것도 웃기지만서도. 난 지금 부유(浮游)하고 있다. 방황이 아니라 부유(浮游).오래전부터 난 스스로 부유(浮游)하고 있다고 느꼈다.예전에도 몇 번 이런 글을 썼던 것 같다. 난 방황에 대한 이상한 동경같은 것이 있었다.마치 사람들이 만루 홈런이라든가, 밑바닥까지 추락한 후에 모든 것들을 뒤짚어 엎는 인생역전 드라마를 꿈꾸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고생은 사서 한다'라는 말을 믿었고, 경험을 해보는 것들이 무척이나 소중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난 방황을 하고 싶었지만, 애초에 목적의식도, 방향도 없는 나에게 방황이란 ..

한 만화가의 재밌는 사고 실험, 그리고 속보인 단체들.

방금 전에 재밌는 글을 하나 읽었다. 인터넷에서 핫한 이슈인 페미니즘과 관련된 실험이었었는데, 과거 필지가 생각했던 바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 같아서 흥미로웠다. 한 만화 작가가 텀블벅에 책을 펀딩했었다고 한다. 하나는 , 하나는 였다. 사고실험을 한 셈인데, 그 행동력이 나름 대단하다. 은 남자라는 이유로 말하지 못했던 '남성 차별'을 써놓은 글이었고, 는 과거 90년대 때부터 경험했던 '여성 차별'에 대한 글이었다. 즉, 남녀구도에 맞춰서 양측의 입장(?)을 써놓은 책을 펀딩한 셈인데.... 결과적으로 중간에 정체가 밝혀져서 취소하게 됐으나, 꽤나 유의미한 실험이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두 책 모두 인터넷에서 조금씩 이슈화 됐었고, 각각의 모금액 역시도 100%를 넘어섰었다. 과거 필자는 '여성 징병..

중소기업벤처부와 여성 가산점 1점, 졸속 행정의 표본

아쉽게도 이번에는 문재인 정부를 혹독하게 까야할 듯 싶다.정확히 말하자면, 정책을 비판하는 것이겠지만.....중소벤처기업부에서 청년들을 대상으로, 벤처기업 창업을 장려하기 위해 '청년창업사관학교'라는 것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번에 서류심사에서 여성에게 가산점 1점을 부과한다는 조항이 문제가 되었다. 관계자는 여성들의 벤처기업 창업 비율이 낮기 때문에 장려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고 한다.행정조치도 이런 삼류 행정조치가 없다고 생각한다.과거 필자는 '여성할당제는 남성에 대한 역차별이 아니라, 회사에 부과하는 의무'라는 길을 기고한 적이 있다. 다만, 회사에 부과하는 의무가 '취업시장'에서의 할당제다 보니, 경쟁자인 남성의 파이가 줄어드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점에서 아쉽다고 했으며, 정부의 취지..

미투운동과 펜스룰, 그에 대한 배경들

오늘 다소 관심이 집중되는, 그래서 무서운(?) 주제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바로 '미투 운동'과 '펜스룰'이다. ------이 글에 대해 다루기에 앞서 한 마디만 하고자 한다. '좌파'라서 문제인 것이 아니고, '우파'라서 문제인 것이 아니다.성추행, 성폭행, 범죄는 좌파/우파 가릴 것 없이 그냥 그 사람이 문제인 것이다. 범죄자가 그냥 '좌파'의 가치관을 지닌 척 했을 뿐이고, '우파'의 가치관을 지닌 척 했을 뿐이다. 범죄자가 지닌 정치적 사상이 왜 문제가 되는가? 문제는 '정치적 사상'이 아니라, '그 사람'이 문제인 것이다. 살인범이 '보수적'이라고 하면, '우파' 인물들이 살인범인 것인가?성추행범이 '진보적'이라고 하면, '좌파' 인물들이 성추행범인 것인가?그냥 우연히 정치적 신념을 가진 ..

GM 공장 문제 원인과 정부의 대책, 그리고 반응들

연일 나라가 시끄럽다. 외교부분에서, 사회경제부분에서, 그리고 예술부분에서... 이번에는 GM 사건에 대해 기술을 하고자 한다.군산 지역의 수 많은 하청업체와 연계되어 있는 GM이 공장을 폐쇄하고 철수하려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한다. GM은 철수하지 않는 대가로 정부로부터 지원금 5천억을 요구했으며, 정부는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노력계획 및 부실에 관한 자료제출을 요구했으나, GM은 자료제출을 거부했으며, 지원약속의 선행을 요구했다. 이 문제는 사실 매우 단순하다. 어떤 회사든지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으려면, 그만한 무언가를 걸어야 한다. '신뢰'를 보여주어야 돈이 오가는 것이 아니겠는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돈을 먼저 달라는 경우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GM이 진정으로 지원금을 받아 기사회생의 기..

문재인 정부의 북한에 대한 외교에 관한 고찰

오랜만에 글을 써본다.이번 글은 여느 글과는 다르게 문재인 정부의 옹호글이 될 것 같다. 사실, 필자는 요즘 문재인 정부의 외교가 썩 마음에 드는 편이 아니었다.최근에 있었던 북한의 도발이나 핵실험을 보자면, 북한에 대한 시선이 안 좋게 된 것이 사실이다. 20~30대 사이에서 북한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으로 바뀐 것도 북한의 일관적이지 못한 태도 때문이기도 하다. 지긋지긋하다는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이다. ....역사에 가정은 없다.지속되었다면 어땠을진 모르겠지만,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이어졌던 햇볕정책(당근전법)은 생각보다 효과가 크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는 적대적(채찍전법)으로 나서긴 했으나, 이 역시도 썩 좋은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이진 않는다. 북한은 남한을 배제한..

가상화폐(비트코인)과 화폐, 그리고 메커니즘에 대한 정리글

2018년의 첫 글이 비트코인이다.어제 비트코인에 대한 토론이 이루어졌다.토론의 양상은 한 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 가상화폐 - 기술과 미래 vs 가상'화폐' - 현재 메커니즘 결국, 다른 층위에서 이야기 하고 있는 셈이다. 필자는 유시민 작가의 입장과 유사하다.앞선 글에 썼다시피, 필자는 가상화폐/블록체인 기술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그 기술은 지금 현재 법정화폐가 지니고 있는 한계를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여줬다는 측면에서 매우 혁신적인 것임은 맞다. 하지만 그것이 현실에 적용될 수 있는가? 에 대한 물음에는 부정적이다. 아니, 현실에서 쓰일 수 있겠지만, 그저 일부 거래/익명성의 거래/전자적 약속어음 정도로만 쓰일거라 본다. 기술이 혁신적인 것과 그것이 제도적, 현실적으로 안착되는 것은 별개의 문제기 ..

인천공항 정규직화 - 기회균등을 원하지만, 차별을 원하는 그대 + 첨언

기사가 수정되었기에, 필자도 수정합니다. 무작정 빨리 내려하기 보단, 좀 더 제대로 된 기사를 냈으면 좋겠습니다. 인천공항 9785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한다. 그 중에 보안검색, 소방대와 관련된 2940명을 본사를 통해 직접고용을 한다고 한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직접 고용을 통해 노동자의 생계를 보장해줬으면 합니다. ------------------------------- 기회균등을 원하지만, 누구보다도 차별을 원하는 그대 오늘자 신문과 댓글을 보고 한소리 쓴다. 인천공항에 근무하는 비정규직 3000명을 정규직화 한다는 기사 내용이었다. 인천공항 9785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한다. 그 중에 보안검색, 소방대와 관련된 2940명을 본사를 통해 직접고용을 한다고 한다. 댓글이 참으로 가관이다. 정..

최저임금 인상과 무인화 시스템 도입, 문제의 본질은 문어발 경영

글을 쓰게 됐다. 요즘 신문에서 식당, 패스트 푸드, 주유소 등에서 무인화 시스템을 들여놓는다고 말을 많이 한다. 그리고 그 원인의 배후로 문재인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을 언급한다. 최저임금 인상 정책 전부터 최저인금을 인상하면 자영업자와 중소기업들은 망한다고 난리를 치던 신문들이다. 최저임금 인상은 비용 상승을 가져와 물가상승과 함께 회사 경쟁력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말도 수없이 했다. 경영학이나 경제학을 공부해본 사람이라면 위의 주장들이 다 맞다는 것을 알 것이다.기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인건비다, 기업은 그런 인건비의 부담을 덜기 위해 여러가지 방안을 모색하거나, 인건비를 제품 가격에 포함시킴으로써 이윤을 얻으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제품 가격이 상승하게 되고 물가가 전반적으로 오를..

문케어와 의료수가

이번에 시끌시끌한 문케어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그리고 올해의 마지막 글이 될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문케어의 취지는 매우 좋다고 생각하는 바이다.특히나, 치매부분에서의 지원은 정말 환자와 가족들의 입장에서 생각한 정책이라 생각한다.돈이 없어서 힘들어하는 환자가 없어야 된다는 생각은 복지국가로의 큰 발자국이라 생각한다.그러나, 정책적으로 평가를 했을 때, 좋냐고 묻는다면 필자는 '아니오.'라고 답하고 싶다. 문케어의 가장 큰 문제점은 현 의료보험정책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1. 현행 의료보험의 문제점 현행 의료보험의 문제점은 바로 '의료수가'다.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게 되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했는지 조사가 시작된다. 왜냐면 무려 국민의 세금인 '보험금..

블록체인기술은 혁신적이나 제도적 안착은 요원하다

오랜만에 글을 쓰고자 한다.요즘 한창 열풍이 불고 있는 비트코인이다.허나, 이것은 개인에 대한 견해일뿐임을 분명히 밝히는 바이다. 단정적으로 말하자면, 비트코인은 궁극적으로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사라지기보다는 익명성을 요구하는 거래로 남아있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그렇다고, 비트코인이 무가치하다는 소리가 절대 아니다. 흔히들, 비트코인을 옹호하는 사람은 '블록체인기술'을 말하면서 비트코인이 궁극적으로 4차 산업의 중심에 설 것이며, 화폐의 혁신으로서 모든 화폐를 대체할 것이라 말한다. 허나, 제대로 말하자면, '블록체인기술'이 대단한 것이지, '비트코인'이 대단한 것이 아니다. 비트코인은 블록체인기술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을 뿐이다. 학문적으로서 블록체인기술이 엄청난 혁신인 것은 분명하지만..

사회운동은 현실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필자는, 익명이지만 페이스북도 가끔씩 한다.최근에 '페미니즘'이야기가 왈가왈부 되는 페이스북에 들어가 보았다.홍대선 작가분께서 유아인 배우를 비판하는 다른 작가분의 태도에 대해 일침하는 내용이었다.대다수는 그 작가분에 대해 옹호하는 입장이었으나, 이에 대해 비판하는 분들이 있어서 눈여겨 보았다. ......그리고 난 보았다.페미니즘을 한다는 분이 페미니즘이, 어째서 환영받지 못하고, 페미니즘에 대해 어떤 생각을 지니고 있는지를.... 물론 그 한 사람이 사이버에서 일어나는 페미니즘을 대표한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서도, 이런 생각을 가지고 페미니즘에 접근하시는 분들도 많으리라 생각하여 글을 남긴다. ---- 오해가 생길까봐서 한 마디 덧붙이고자 한다. 오래전에 필자 썼던 글에서도 밝혔다시피, 필자는 페미니즘..

대화의 본질과 SNS의 익명성

오늘은 인터넷상에서 한창 이슈가 되고 있는 모 배우에 대해 글을 쓰고자 한다. 애호박으로 맞아 봤어요? (코찡긋)그놈의 '애호박' 애호박 사건이다. 이 사건의 본질을 생각보다 단순하다. SNS의 단점이 제대로 부각된 사건이라 보면 된다. 트위터, 페이스북과 같은 SNS의 장점은 바로 익명성이다. 하지만 단점이기도 하다.모니터 너머로 있는 사람이 여자인지, 남자인지, 대통령인지, 연쇄 살인마인지 알게 뭐야. 상대방에 관한 모든 정보를 떠나 편견을 벗고, 사람 대 사람으로서 '솔직하게' 내뱉을 수 있다. 그렇다면, 이 SNS에서 이루어지는 대화는 온전히 발화자의 생활 환경, 경험 등에 의해 이루어질 수 밖에 없다. A와 B가 대화를 하는데, A는 A의 경험에만 비추어 '말할 뿐이고', B 역시도 B의 경험에..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는 불가능하다.

뜬금없이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에 대한 글을 쓰고자 한다.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에 관한 문제점은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지적해왔고, 뉴스에서도 다루었던 것으로 안다. 하지만 기록으로 남겨두기 위해 필자가 이렇게 글을 쓴다. '블랙프라이데이'는 애초에 한국의 경제구조상 밴치마킹이 불가능하다. 그것은 바로 한국,일본과 미국의 유통구조상의 차이에 의해 발생한다. 유통업이란,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서 상품이 잘 흐를 수 있도록 하는 일이다.즉, 생산지나 공장에서 생산되어진 물건이 소비자가 직접 구매하기 전까지 상품이 흐르는 과정에 관여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보자면, 도매상, 공판장, 소매상 등을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도매상, 공판장, 소매상 등을 보자면, 이들은 직접 물건에 대한 값을 치..

대화의 불완전성, 그리고 무기화된 공감과 가능성

필자는 항간에서 말하는 '설명충'이자, TMT(too much talker)다.의사소통에 있어서 왜곡은 일어날 수 밖에 없기에, 맥락적 배경까지 꼼꼼하게 이야기하는 편이다. 하지만 그런 것을 타인은 별로 원치 않기 대화상에서는 좀 더 자제하는 편이고, 대신 이렇게 블로그에 생각을 정리하는 것으로 대체하곤 한다. 모든 사람은 성별, 나이, 환경, 취향, 욕구, 지적 수준, 인지 능력, 재능 등의 차이로 저마다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이해한다. 거기에 의사소통 자체의 불완전성까지 생각하면, 모든 사람은 생각을 교류한다고 믿고 있을 뿐, 각자 자신의 말만 하면서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말이 많은 인터넷상에서는 항상 말싸움이 일어난다.니 생각이 옳다느니, 내 생각이 옳다느니... 이런 대화 속에서..

가난은 죄가 아니나....돈으로 살 수 있는 경험들

경험은 매우 중요하다. 현대 사회에서도 경험을 강조한다.확실히 현장에서 해본 사람과 안 해본 사람은 차이가 난다.그래서일까? 우리는 경험이 없는 자들에게 관대하지 않다.누구나 처음이라는 것은 있는데도. 필자가 말하고 싶은 경험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경험이다. 어린 시절 특별한 경험을 하는 기쁨에 젖어 있는데, 주변에서 당황해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혹은 친구들은 자연스레 행동하는데, 혼자만 부자연스러워 당황한 적 있는가.그리고 그 부자연스러움이 가난으로 인한 '평범하지 않는' 것이라면? 뷔페나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는 것.고급 식당이나 매점에 가는 것.특정 브랜드 가게에 가는 것.저렴하게 해외 여행에 가는 것. 등등. 이러한 것들은 사실 그렇게 비싼 돈을 요구하지 않는다.소수 부자들만이 즐기는 값비싼..

까칠남녀 논란에 대한 추가 설명글에 관한 필자 생각

요즘 모 프로그램에서 모 교수의 발언으로 시끄럽다.그 분이 최근에 페북에 추가 설명글을 올리셨다.방송을 직접 본 적도 없으니, 필자가 뭐라 왈가왈부하기엔 그렇다. 그 분의 추가 설명글을 읽으면서 든 생각을 여기에 적어본다.말하고자 하는 바에 대해서는 그럴수도 있다는 생각이지만, 동의되어질 수 없는 부분도 분명히 존재한다. '13세 소년은 정복자라는 것으로 둔갑되는 문화적 맥락이 존재한다'고 이라는 말을 들먹이셨는데, 이게 참 그렇다. 인문학의 단점과도 같은데, 문화적 맥락이라고 어떻게 증명할 수가 있는가. 인문학에서 말하는 '사회적 분위기', '거시적 관점', '문화적 맥락' 등등... 이 단어들 솔직히 말해서 계량화하여 측정하기 어려운 단어들이다. 그렇기에 이런 단어를 씀에 있어서 조작적 정의를 통한 ..

성별대결의 대리전쟁, 20~30대 남성의 딜레마와 여성의 인식차

이는 지극히 필자의 주관적인 생각을 적어놓은 글이다. 요즘은 뜸해진 듯하지만, 현 20~30대 사이에서 성별대결이 거세다.여성들 커뮤니티 사이에서는 '여혐'이라는 단어가 흘러나오고 있고, 이에 맞춰 진보 언론사와 일부 방송 프로그램은 이것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그리고 이에 대한 반발이 남성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많이 일어났다. 한동안 시끌시끌했고, 그에 대한 연장성에서 '여성징병제' 청원도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젊은층 사이에 성별대결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기득권 세력의 대리전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기득권 세력이라 함은, 여성계 단체 의원들과 그에 빌붙어 있는 수많은 여성단체의 카르텔을 말하는 것이다. 여성계 단체 의원들은 성별대결로 '여성들의 표'를 결집시켜 정치적 힘을 모으고..

문학, 소비 되어지는 현실과 감정

80년대, 90년대, 그리고 외환위기. 문학은 현실을 비추는 거울이라고 했던가. 모두가 헐벗고 굶주린 그 때 그 시절, 사람들은 문학 속에서 현실을 찾았다.현실을 그려놓은 문학 속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보았고, 울고, 웃었다. 그리고 공감대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가난을 벗어보겠다고 부모들은 미친듯이 일했고, 그 가난 속에서 헤쳐나온 자랑스러운 장남들은 대학교와 사회를 진출했다. 장남 이외의 자식들은 현재의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일했고, 장남들은 미래의 가난을 부수기 위해 노력했다. 그 사이 사이 여러 정치적 사건들이 있었지만서도. 그리고 찾아온 외환위기는 또 다시 민중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들어 놓았고, 현 30대, 40대는 그 시절을 절대 잊지 못한다. 극복했다고, 치유됐다고 말은 하지만 흉터로 남..

침묵은 과연 동조일까?

침묵은 과연 동조일까. 침묵은 암묵적인 동의일까. '나치가 그들을 덮쳤을 때' - 마틴 뉘물러 '가장 큰 비극은 악한 자들의 아우성보다도 선한 자들의 침묵이다' - 마틴 루터 킹 '나치가 그들을 덮쳤을 때'는 마틴 뉘물러의 시이고, '가장 큰 비극은 악한 자들의 아우성보다도 선한 자들의 침묵이다'은 마틴 루터 킹의 연설 중 한 문구이다. 이 두 문구를 놓고 봤을 때, 하는 말은 명확하다. '행동하기'를 촉구한다. 그리고 그 행동을 통해 연대를 촉구하고 있다. 행동하지 않는 것의 위험함을 일깨워주고 있는 좋은 글귀라 생각된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도 "정치를 외면한 가장 큰 대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지배당한다는 것이다.'고 주장했으니, 아주 먼 과거에서부터 우리는 늘 대중의 행동을 촉구해왔던..

무뎌져 갑니다.

어느 덧 저도 당신만큼 나이를 먹었습니다.나이를 먹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부끄러워할 것도 아닙니다.하지만 나이를 먹어갈수록 나이에 걸맞는 책임감이 양 어깨를 누릅니다. 제가 나이를 들먹인 이유는 무뎌져만 가는 나의 이런 감정들이 아무래도 세월과 연관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관계는 갈수록 좁아지고, 활동도 줄어들어, 말라가는 고목마냥 가지끝에서 맺히는 겨우 맺는 열매는 고작 나이뿐입니다. 아직은 젊은데, 애늙이냐며 당신은 실소를 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떠난 뒤로 전 연애다운 연애를 해본 적이 없습니다.혼자 지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저의 감정들은 점차 무뎌져 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만큼 연애의 분야에서만큼은 갈수록 뒤쳐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조바심도 나..

잡담, 그리고 예비군 갑질 금지법 발의

잡담1필자의 티스토리가 징병제라던가 여혐이라던가 같은 성별대결과 관련 글로만 도배 되는 것 같아서 기분이 별로다. 구태여 성별 대결에 매달리고 싶지 않다고 느끼지만, 성별대결 이전에 그만큼 '여성으로서', 혹은 '남성으로서' 각각의 차별이 사회 곳곳에 있었다는 방증이라 생각한다. 잡담2대한민국은 빠르게 발전했고, 빠르게 변해왔으며, 지금은 가부장제 사회에서 양성평들의 사회로 변하고 있는 중이다. 허나 그 구성원들은 20~30대, 40~50대, 60대 등과 같이 여러 나이대로 이루어져 있어서 의식적 변화가 실질적인 삶에서의 완전한 변화로 이행되기에는 벅차다. 혼재되어 있는 상황이다. 진통은 계속 될 것이다. 언제까지 되려나. 잡담3양성징병에 대해 잠깐 후배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필자는 이번 청원에 ..

악수(惡手)둔 청와대, 실망스럽다.

인터넷에 들어와보니 청원에 대한 조건으로 온통 난리다. 양성징병제라는 것이 어떤 답변을 하든 유권자들의 표를 잃게 되는 것이라 이번 정부에 있어서 상당한 압박감이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조건을 달아버릴 줄은 생각도 못했다.사람이 화장살 들어가고 나온 후가 다르다지만 참 그렇다. 씁쓸한 웃음만이 나올 뿐이다. 누가 청원을 했는지 몰라도, 양성징병은 문재인 정부에 상당한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문제였다. 1. 양성징병제에 아무 생각 없습니다. - 개까인다. 미래에 대한 아무런 대책도, 생각도 없는 것이 과연 제대로 된 정부인가? 2. 양성징병제에 논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필요하면 여성징병도 고려하겠습니다. - 진보쪽에 불고 있는 페니미즘의 대부분의 표를 잃어버리는 상황이 올 것이다. 3. 양성징병제는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