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보존실/잡념들-생각정리 360

오캄의 면도날과 세월호

오캄의 면도날이라는 말이 있다. 오캄의 면도날이란, 17세기 중세 철학자 오캄의 저서에 등장하는 말로써 '필요하지 않은 많은 경우까지 많은 것을 가정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즉, 적은 수의 논리로 설명이 가능한 경우, 보다 많은 수의 논리를 내세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 이론은 현대에 어떤 이론을 제시할 때 기본 지침으로 여겨진다. 그리고 우리가 앞으로 어떤 현상에 대해 사고함에 있어서도 가장 밑바탕으로 삼아야 할 것이기도 하다. 우리는 어떤 사회현상이나 사건, 사고가 터졌을 때, 우리는 이것에 대한 원인을 분석함으로써 앞날을 대비한다. 가령 교통사고가 났을 때, 우리는 도로의 문제인지, 자동차의 문제인지, 아니면 둘 다 문제인지 비교 분석을 통해 사고 원인을 밝혀 낸다. 혹은 운전자의 문제였을 수도..

더 많은 풍요로품은 더 많은 착취를 가져온다.

선량한 대다수의 풍요로움에 대한 욕망은 자본가의 이익에 대한 욕망과 결합하여 소수에 대한 착취로 나타나게 된다.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은 누구나 풍요로움을 바란다. 풍족한 삶을 바란다.기아와 빈곤이 아직 세계 곳곳에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인류는 가난을 넘어서 과잉생산 단계에 접어들었다. 단지 자본주의가 아직 도달하지 못한 곳, 대량생산기반 시설이 전무한 곳만이 기아와 빈곤에 허덕이고 있을뿐이다.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과잉생산산을 해소하기 위해 소비 촉진을 외쳐대고 있다. 허나, 선진국에도 분명히 빈곤한 자는 존재한다. 그 빈곤한 자들은, 거리에는 온갖 식료품과 의류가 넘쳐 나지만, 그것들을 살 돈이 없을 뿐이다. 상대적 빈곤함과 자본주의 아래에서의 빈곤함은 제쳐두고서라도, 물건들 자체는 이미 어디든지..

인물과는 별개로 행위의 공/과를 따지는 것은 이성적이지 못하다.

공/과를 정확히 구분해야 한다는 이들이 있다.인물 그 자체와는 별개로 그의 행위들에 대해서 과는 과대로, 공은 공대로 구분해야 한다고 말한다. 언뜻 보면 이성적이고, 그것이 옳은 것 같아 보인다.하지만 그것이야 말로, 오히려 가장 이성적이지 못하다. 인물과 행위는 나누어서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행위는 인물에게서 촉발되는 것이다. 이 행위들은 의도와 직접 행동하는 것의 결합으로 나타나는데, 우리는 행위에 대한 옳고 그름을 판단할 때, 의도와 행동 모두를 고려한다. 하지만 우리는 행위의 의도를 명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의도를 인물의 됨됨이나 과거 행적 등의 일련의 연속적인 삶을 통해서 추측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삶의 궤적이 '과'에 가깝다면, 아무리 공을 세웠더라도 의심부터 하는 것이 합리적이..

어떠한 개인의 정치적 활동도 순수한 목적만을 지니지는 않는다.

어떠한 개인의 정치적 활동도 순수한 목적만을 지니지는 않는다. 기본적으로 정치활동은 지신이 속한 단체의 이익추구다. 그러한 이익추구는 공익이든, 사익이든 어떠한 형태로든 나타난다. 그 대가는 단체에 대한 개인의 신념 추구나 개인의 권력욕이나 명예욕일 수도 있고, 집단의 직접적 경제적 이익일 수도 있다. 지극히 개인적 차원에서 개개인이 순수한 목적을 지니지 않는데도 상관없다. (부정부패를 용인하는 것과는 다른 문제다.) 모든 단체, 정당은 각양각색의 사람이 모이는 곳이고, 그 사람 하나하나가 추구하는 것이 다르다. 단지 해당 정치적 활동이 이해관계에 맞아 떨어지기 때문에 하나로 뭉치는 것이다. 바로 '집단'이다. 애초에 개인의 행동은 각자의 욕망으로부터 출발하는 법이다. 애초에 순수함이란 무엇인가. 집단의..

SNS, 온라인 커뮤니티를 떠나야 하는 이유

필자는 잡념이 많아서 글로 정리하는 편인데, 말투 때문인지 쓰다 보면 뇌피셜인 경우가 많다..... -----뇌피셜이란, 신조어중 하나로, 뇌(腦)와 오피셜(Official, 공식 입장)의 합성어다. 자기 머리에서 나온 생각이 사실이나 검증된 것 마냥 말하는 행위, 또는 '뇌 내에서만 공식적인 생각', 즉 '자신의 뇌세포들만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생각. 출처 - 나무위키------ 내 생각을 정리하기 위함으로 쓰는게 1차적 목적이지만서도, 한편으로는 이렇게 긴 글을 드러내고 소통하고 싶어서 이렇게 공개적으로 글을 쓰는 편이다 보니, 독백체 느낌으로다가 어느새 뇌피셜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근데 댓글이 하나도 없어서 아쉽다.) 이런저런 생각들....이런 생각들을 대화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어느 누가 재..

어정쩡한 중산층에 대한 단상들

요즘 중산층을 자꾸 까는 것 같다.이번 글로 3번째가 될 듯한데, 엄밀히 말해서 까는 건 아니다.4년제의 번듯한 대학교를 나온 나였으니, 그 주변 학생들, 주변에 살던 사람들을 보고 생각하게 된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으리라....(결국 뇌피셜이라는 말임.) 대한민국 대부분 사람들의 머리속에 개괄적인 중산층의 개념은 있을 것이다.풍족하진 않지만, 한달 월급에서 저축도 하고, 보험도 넣고, 생활비 쓸 수 있는 정도.자녀들을 대학교에 보낼 수 있고, 가끔 쇼핑할 수 있고, 문화생활이나 취미생활을 한달에 1번 정도는 할 수 있고, 자동차나 집을 가지고 있는 정도(최소 전세~대출끼고 소유)면 되지 않을까? 조금 빡빡함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위의 추상적 개념에 자신의 입장을 대입하면 '뭐 그래..나 정도는 평범..

대한민국의 한국식 복지와 '사람답게'에 대한 기준에 대한 생각들

대한민국의 한국식 복지와 '사람답게'에 대한 기준에 대한 생각들(헬조선식 아님.) 오늘 새벽에 '어정쩡한 중산층이 지닌 사람답게 산다는 기준'이라는 글에서 '사람답게'라는 기준이 높은 것이 아닌지 까는 글을 썼었다. 그리고 2015년도 쯤에 비공개로 썼던 글이 하나 있다. 제목이 '최저 임긍상승이 근본적 대책은 아니다.'인데, 필자는 이 글에서 최저임금보다 대기업의 골목상권침해가 문제라고 비판하는 내용을 썼었다. (그 당시에는 전부 비공개로만 글을 썼었는데, 지금 공개한다.) 내가 이 두 글을 이용해서 쓸 글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답게'라는 기준이 잘못된 것은 아닌가, 한국식에 맞춰서 생각해보는 건 어떤가 해서다. (한국식이라고 쓰고 헬조선식이라고 읽는다.) 사람답게 산다는데 기준이 어딨으며, 한국..

어정쩡한 중산층이 지닌 사람답게 산다는 기준

사람답게 산다는 기준은 무엇일까?- 사람들이 기준이 너무 높은 것은 아닐까 하는 단상들- 아닌 새벽에 가슴아픈 글 한편을 읽고 생각해왔던 것들을 써보게 된다. 많은 이들이 사람답게 살게 해달라고 말한다.여기서 필자는 감히 말하건데, 사람들이 생각하는 '사람답게'라는 기준이 높아보인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필자의 기존 생각은 '필요하다면 쓰지 않고, 필요하다면 먹지 않는다'이다. 필자의 경험상 느꼈던 것이 써보자면 이렇다. 필자이 주변 대학생들 중에는 힘들어 하면서 휴대폰 무제한 요금 쓰는 애들 많다. 안 쓸 수가 없다고 말한다. 힘들어하면서도 까페에 종종 간다. 기분전환이라든지, 혹은 이정도의 최소한 사치도 안되냐면서. 돈 없다면서도 가끔씩 술도 마시러 다닌다. 힘들다면서 차를 끌고 다니는 회사원도 부지..

대한민국에서 직장생활하는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의미.

요즘에는 조금 시들어진 느낌이지만, 페미니즘이라는 말이 많이 보인다.페미니즘에 대한 관심은 어느 때보다도 여전히 높고, 그래서인지 여성의 사회활동에 대해 다양한 부분과 관점에서 논의가 시작되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여성분들에게 물으면 천차만별의 답변이 나올 것이다. 할 말도 엄~~~~~청나게 많다.여성으로서 혜택을 받으면서 살아온 사람에게는 이 질문이 이해 못할 질문일 수도 있고, 여성이기에 갖가지 고난을 겪으며 살아온 이들에게는 할 말이 참으로 만든 질문일 것이다. 필자 주변의 여성들만 봐도 자라온 환경이 참으로 다르니까. 단순하게 다 같은 자식인데, 조금 미운 '자식'으로서 차별받고 자라온 여성들도 있고, '여자' 자식이라서 차별받고 자라온 여성들도 있다. 대체..

자격지심, 열등감 - 천편일률적으로 재단되어진 길과 삶이 문제다.

천편일률적으로 재단되어진 길과 삶이 문제인 것이다. .....뜬금없이 무슨 말인가? 이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도 '현 체재에서 성공하지 못한 자는 현 체재를 비판할 자격도 없단 말인가?'와 같은 뜬금없이 날선 질문이 떠오르곤 한다. 일종의 자격지심에서 비롯된 것이랄까.... 자격지심.그렇다. 필자는 사실 자격지심 때문에 이 글을 쓴다.대한민국에서 성공한 삶이라는 것은 이미 사회적으로 대강적인 정의가 내려져 있다.대표적인 것은 '돈이 많은 자'와 '권력이 있는 자'다. 사실 어느 나라를 가든 돈이 많거나, 권력이 있거나, 명예가 높은 사람은 성공한 사람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성공한 그룹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자신이 원했던 것을 삶 속에서 성취했다'는 점에서 말이다. 여튼 간에, ..

민주주의의 해악, 인터넷 상에서 냉소적인 척 하는 인간들

요즘 정치 문제로 나라가 온통 혼란스럽다.혼란, 그 자체는 반갑지 않지만, 바로 잡기 위한 혼란이라면 그것은 감내할 만한 고통일 것이다. 커뮤니티, 그리고 뉴스의 댓글들을 종종 본다. 늘 그래왔지만, 역시나 이번에도 독특한 단어의 등장과 함께 냉소적인 비웃음이 깔린 댓글들이 달린다. '시위충들'이라나... 인간들은 다양한 형태가 있다. 그들은 두려움을 회피하는 유형의 인간일 것이다. 사실 나도 이 유형에 속한다. 싸움, 갈등으로부터 도망치려하거나 회피하는 경향이 강하다. 씁쓸하지만, 한마디로 겁쟁이다. 여튼 간에, 그들이 어떤 유형의 사람이든 인터넷 상에서 냉소적인 인간들이야 말로 가장 경계해야 할 인간이면서, 가장 민주주의에서 최악의 인간이다. 진정으로 냉소적인 이들은 인터넷, 커뮤니티, 그 자체를 하..

웹툰, 그 실시간 피드백의 폭력성 / 모순점

투명성의 폭력성이라는 글을 며칠 전에 쓴 적이 있다. 투명사회라는 책을 읽고 필자의 경험에서 나온 것을 썼던 글이었다.요약하자면, '투명성'을 요구하는 사회가 건강하고 좋은 사회가 같으나 그렇지 않다. 정치적 활동에 있어서 긴 호흡이 요구되는 일이 있을 경우에 '투명함'은 오히려 즉각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키고, 그 반응에 맞춰 행동하게 됨으로써 오히려 정치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것을 방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느낌이랄까. 각자 보는 혜안, 각자의 입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사건에 관련된 정보들이 모두 공개되는 그 순간순간마다 갖가지 잡음이 나온다. 이 잡음이 민주주의 사회, 그 자체의 긍정적인 모습일 수도 있겠으나, 사건 해결에 있어서 긍정적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품격이라는 단어에 대한 고찰

품격이라는 단어에 대한 고찰 모 커뮤니티에서 품격이라는 말로 콜로세움이 열렸다.모 커뮤니티가 어딘지는 다 알 듯 하지만.... 사전에서 찾아보았다. 1. 사람의 된 바탕과 타고난 성품.2. 사물따위에서 느껴지는 품위. 우리는 곧잘 정말 좋은 시계, 정말 좋은 자동차, 좋은 양복 등으로 무장하고 있는 사람을 보면 왠지 품격 있는 사람처럼 느끼곤 한다. 하지만 우리는 '물건이 품격을 결정하진 않아. 명품백을 가지고 있는 것보단 사람이 명품이 되어야지.' 하면서 명품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것에 대해 비판을 가하곤 한다. 위에 대한 글을 보면 우리는 인지부조화를 겪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좋은 양복, 좋은 차, 좋은 시계을 가지고 훨친하게 생긴 사람 = 품격이 있는 사람처럼 '느끼면서', 명품만으로 사람을 판단하지..

투명성의 폭력성

투명성의 폭력성. 라는 책을 두 단어로 표현한 말이다.이 투명성의 폭력성이라는 단어를 필자는 일상에서도 불현듯 떠오릴 때가 있다.가끔 카톡 상태메세지 바꾸고 싶을 때, 부정적인 생각이나 감정을 적지 못한다. 그 상태메세지는 모두와 공유하는 것이고, 카톡은 지인들, 가족들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서로가 모든 것을 투명하게 공유하는 것이 관계를 개선해 나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숨어들게 만들고, 관계를 악화시킨다. 필자가 이 티스토리를 이용하는 것은 익명성 때문인데,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나의 생각들을 차분히 정리할 수 있는 공간이 갖기 위함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비밀들, 생각들을 일기장에 기록해놓고 아무에게 보여주지 않는다. 비밀은 은밀하기 때문에 비밀이다. 하지만 그것을 기록한다는 것은..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 일상이라고 규정 짓는 하루가 반복되고, 우리의 감각 역치가 높아지면서 우리는 우리를 이루는 모든 것들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된다. 그들에 대한 것들을 받아들이는데 무감각해져가고, 지루하다는 감정이 점차 스며든다. 그러나 세상에서 당연한 것은 없다. 우리가 규정짓는 일상이라는 틀은 언제, 어느 장소에서 늘 변화를 맞이한다. 그 변화는 때때로 우리가 삶을 뒤돌아보게 할 만큼 크게 다가오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아주 사소하게 이루어진다. 단지 무감각해져 버린 우리가 눈치채지 못할 뿐이다. 결국 똑같음과 반복으로 점철된 일상이 실은 하나도 똑같지 않으며, 당연한 것 역시도 없다. 당연하게 다가오는 일상들이 늘 새롭게 다가옴을 느낄 때, 우리는 좀 더 분명한 기쁨, 분노, 슬픔, 즐거움..

웹툰 히어로메이커를 통해 본 정의당의 앞날과 입장

어떤 글이든, 말이든 내가 안 보면 그만인데, 이 웃긴 것이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보면 자연스레 정보가 나에게 들어온다. 누가 어떻다더라 하고. 그럼 필자는 또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는 것이다. 각설하고, 얼마 전부터 생각했던 글을 하나 쓰고자 한다. 제목은 '히어로메이커라는 웹툰을 통해 본 정의당의 앞날과 입장' 정도로 쓰면 되려나? 필자가 보는 웹툰 중에 히어로메이커 라는 웹툰이 있다.그림체가 단순(?)해 보여서 인기가 없는지도 모르겠지만, 읽어보면 작가의 역량이 폭팔적인 것을 알 수 있는 웹툰이다. 마치 톨킨처럼 하나의 세계를 구축하여 대서사시를 써가는 듯하다. 읽다보면, 좋은 군주란 어떤 군주인가? 정치란 무엇인가? 외교란 무엇인가? 세상은 선과 악의 구도로 돌아가지 않는다. 등등 매우 여러가지 생..

좀 더 좋은 품질, 삶으로 이어지던 자본주의의 몰락

예전에도 서평을 쓰면서 일부 글을 썼던거 같은데..... 경쟁이 좀 더 좋은 품질, 좀 더 나은 생산성 이어지던 시대는 종말을 고한지 오래다.자본주의의 장점은 '사유재산의 확실한 인정을 통해 개인의 욕망을 자극하고, 그것이 사회적으로 긍정적 요인으로 작동하게끔 하는 매커니즘' 그 자체에 있었다. 하지만 사유재산의 인정을 통한 개인의 이익 추구는 이제 사회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더 많은 이익을 위해서 자본가는 끝없이 기술을 개발하고, 생산성 향상시키는데 열중했으며, 이는 소비자가 좀 더 싸고, 더 좋은 품질의 물건 쓸 수 있게 해주었다. 허나, 이미 과잉 생산성에 도달한 상황에서 경제 성장률, 이익률은 떨어지고, 이에 따라 이익추구는 이제 탐욕으로 변질되어 버렸다. 끝없는 광고와 마케팅으로..

공부로 성공할 수 있는 시대는 갔다. 왜 공부하지?

종종 어린 학생들이 고민하는 소릴 듣게 된다. 공부 왜 해야 돼요? 라고.이런 질문은 오래 전부터 있어왔고 그에 대한 답은 조금씩 바뀌었지만 늘 같았다. "쓸데없는 생각 말고, 공부나 해. 임마" 에서부터 "공부해야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언제가 너에게 기회가 왔을 때 잡기 위해 늘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까지. 늘 공부 = 성공 이라는 공식으로 답변이 이루어져 왔다. 이젠 학생들이 묻는다. "공부로 성공할 수 있는 시대는 갔어요." "공부로 성공 못 하는데 공부 왜 해요? 공부 존나게 해봤자. 잘하면 회사원, 공무원이지, 금수저 보다 못하잖아요?" 라고. 학생들이 놀라울 정도로 현실을 잘 인식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 씁쓸하기도 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학생들에게 교과서적인 발언을 ..

서로가 아픈 사회

서로가 아픈 사회 예전에 어떤 프로그램에선가, 어느 책에선가 본 적이 있다.부부 사이에서 서로가 자신이 힘든 점만 내비치면서 누가누가 더 힘든지 비교하면 싸우기만 하다가 결국 이혼하게 된다고.... 결혼 생활은 서로가 서로에게 힘들지? 하면서 이해와 위안을 삼아 살아가야 하는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이 험난한 세상에서 내가 힘들다는 것을 알아주는 단 한 사람, 그리고 그것을 보듬어 주는 한 사람만 있다면, 우리들의 세상은 좀 더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일 것이다. 고정된 성역할이지만, 아직까지 많은 가정에서, 최소한 우리 부모님 세대에서는 남자가 돈을 벌어오고, 여자가 가사를 돌보는 일이 당연시되어 왔다. 남자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지옥철에 끼어서 출근을 한다. 지옥철에서의 10분은 마치 1시간마냥 느껴..

여성혐오는 존재하는가? 언어의 한계성

필자는 얼마 전에 혐오에 대한 정의, 그리고 문제점에 대해서 글을 쓴 적이 있다.그 때, 혐오에 대해 정의 내리기가 매우 모호하며, 그로 인해 너무 광범위해져서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식 해석이 되어버린다고 글을 썼다. 그리고 어렴풋하게나마 정의를 내린 적이 있다. 과연, 여성혐오는 존재하는가? 여성혐오라는 단어는 현재 커뮤니티에서 가장 핫한 단어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단어의 정의는 모호하기만 하다. 그럴 수밖에 없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단어의 정의는 분명하지 않으니까.... 여섬혐오라는 단어는 사회학자 앨런 G. 존슨(Allan G. Johnson)에 따르면, “여성혐오란 여성을 여성이란 이유로 혐오하는 문화적 태도"이다. 정확하고, 간단하게 정의내려져 있다. 저 정의 ..

일베는 왜 애국과 보수와 민족을 표방했을까?

일베는 왜 애국보수와 민족을 표방했을까?부제 : 경쟁시스템화 된 한국사회에서의 문제점과 그 단면인 일베 요즘 들어 일베가 잠잠해졌지만서도, 한창 일베가 시끄러울 때, 일베에 대해서 고찰하는 글을 몇 편 써본 적이 있다. 지금 쓸 글도 그 때 생각났던 것 중 하나다. 고무통이라는 말이 있다.필자도 지인에게 들은 말인데, DC에서 일베를 가리키는 말이다.고졸, 무직, 통구이....일베에서 사용하는 고무통이란 말을 들었을 때도, 참으로 말을 잘 만들어 줄인다 싶었는데, DC에서 사용하는 고무통을 들으니 놀랍기까지 했다. 이 말을 들었을 때, 필자가 생각했던 바가 어느 정도 맞구나 싶었지만서도, 이 말이 정확히 일베를 가리킬 수 있는 말인지는 아직 증명된 바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필자의 말이 맞는지도 검증되지..

여성과 남성의 여혐 인식의 차이는 왜 생길까?

원체 쓰잘데기 없이 생각만 많아서, 요즘 한 가지 주제로 여러 글을 자꾸 쓰게 된다. 이번 티셔츠 사건을 계기로 메갈리아, 웹툰작가, 진보에 이르기까지 많은 부분에서 시끄럽다. 가만보니, 메갈리아 문제는 차지하고서라도, 기본적으로 '여혐'이라는 단어에 있어서 언론이나 커뮤니티의 반응을 보면 대한민국 국민간의 인식차가 큰 것 같다. 사실 내가 쓴 저 제목도 온당치 못하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쓰고자 하는 글의 방향을 생각한다면, 어떻게 표현할 길이 없어서 저렇게 쓴 것에 대해 양해를 바란다. 우선 단어의 정의를 명확히 내려야 한다.여혐에 쓰이는 혐오라는 단어의 정의는, 여성을 단순히 싫어하고 경멸하는 것을 넘어서서 무의식적으로든 의식적으로든 완전히 동등한 하나의 인격체가 아닌, 어떤 도구화 혹은 성적 상품화..

웹툰 작가 하가 입장 표명과 필자가 생각한, 메갈리아가 나아가야 할 방향

요즘 메갈리아와 웹툰 작가가 이슈다보니, 메갈리아에 대한 글을 자주 쓰게 된다.관심을 두려워하는 필자이지만, 이 글에 대해서만큼은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된다. 부디, 이 지루하고 긴 글을 읽으신 분들은 하가님에게, 그리고 메갈리아 분들에게 보여주었으면 한다. (필자는 트위터를 하지 않기 때문에...) 왜냐면 감히, 이 글이 메갈리아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설정하는데, 그리고 긍정적인 운동으로 변모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믿기 때문이다. 하가님은 논리정연하게 자신의 가치관을 바탕으로 입장표명을 하셨다.그래서 필자가 어느 정도 수긍하게 되는 면도 있었다. 하가님 덕분에 좀 더 내 생각을 깊게 해 볼 수 있었다. 앞을 향하는 좀 더 긍정적인 토론의 장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 쓰기에 앞서..

혐오에 대한 정의, 문제점. 그리고 혐오에서 벗어날 수는 있는가?

인터넷에서는 어느샌가 여성혐오라는 발언이 많아졌다.또한 여혐사건이라 불리우는 사건도 많아졌다. 그래서 사건을 두고 항상 여혐이냐 아니냐 가지고 논쟁이 일어났고, 정작 그 사건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예방책은 어때야 하는지 중요한 논쟁은 뒤로 물러나기 일쑤였다. (그렇다고 이 사건이 여혐사건인지 아닌지 분명히 하는 것이 중요치 않다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의 대처 방안에 기틀이 되기 때문이다.) 여혐사건이냐 아니냐 논란이 일어나는 것은 여성혐오라는 단어에 대한 정의가 불분명해서 그렇다고 보여진다. 페미니스트들에게 물어봐도 100이면 100 서로 다른 대답이 나올 것이다. 다만, 어렴풋이 속뜻은 비슷할지도 모르겠다. 인터넷에 관심이 하나도 없는 사람이라면, 일반인(?)이라면 여성혐오라는 단어를 들었을..

메갈의 넥슨 사태 그리고 메갈에 대한 첨언

매번 글을 '써야지 써야지' 하면서도 게으름이 많아서 막상 안 썼다.오랜만에 커뮤니티를 슬쩍 들어가보았더니 '이게 무슨 난리인가!' 싶었다.넥슨사태로 촉발된 메갈 사냥이 웹툰, 성우 등으로 확대되어 가고 있었다.자뭇 흥미로워 이렇게 바로 글을 써본다. 이전 글들을 보았다면, 아시다시피 나는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남자다.내 스스로를 한남충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내가 스스로 생각하기엔, 그 영역에 해당되는 사람은 아니니까. 메갈분들이 주장하시는, '한남충이 아닌 남성이 되려면 갖추어야 할 수 많은 조건'을 다 충족하고 있지 못하다는 점에서는 한남충이라고도 볼 수 있겠지만. 여튼, 내 기준에서는 적어도 말 조심하고, 문제 일으키지 않고 조용히 살아가는 그저 한 명의 평범한 국민이다. 이번 넥슨 사..

정의(正義)는 없다.

안양 마트 폭행 사건을 두고서 - 정의(正義)는 없다. 종종 뉴스에는 네티즌들에 대한 기사가 올라온다.네티즌들이 모금해서 누군가를 도왔다는 훈훈한 미담에서부터 인터넷 신상정보를 통해서 범죄자를 밝혀낸 이야기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그 이야기 속에는 허위정보, 날조, 왜곡으로 인해 잘못된 마녀사냥과 신상털이로 이어진 경우도 많다. 잊을만하면 꼭 발생한다. 이번의 안양 마트 폭행 사건도 그랬다.과거의 채선당 사건 외에도 여러가지 폭력 및 시비 사건이 많았다. 대부분의 글은 당사자 중 하나가 글을 올리면서 촉발된다. 억울하다고 들어달라고.그러나 그 글은 철저하게 당사자 한 쪽의 말만 반영된 것으로 경계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쉽게 분노하고 응징을 가한다. 그리고서 자신들은 마치 정의인양 행동한다. 실제..

여혐사건을 통해 바라보는 메갈리아의 이해와 비판

여혐사건을 통해 바라보는 메갈리아의 이해와 비판- 그녀들은 어째서 시위하는가? * 개인적인 사견에 불과합니다.** 혹시나 우려해서 미리 씁니다만, 공격적인 언행을 삼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전 대화를 원합니다.*** 이런 조잡한 글을 퍼갈지는 모르겠지만, 출처만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여혐사건으로 인해 커뮤니티가 자뭇 시끄럽다. 실제적으로 추모도 일어나고, 시위까지 일어나는 상황이다. 이 사건에 대해서 내가 함부로 여혐이다, 아니다 라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 사건이 여혐인지 아닌지는 남자와 여자 모두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기본적으로 이 사건이 어떤 사건으로 규정되는지에 따라 방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조현병의 정신병자가 사건의 원인으로 지목될 경우, 국가의 정책방향, 역량은 정신병자를 어떻게 ..

최저임금 상승은 근본 대책이 아니다.

많은 이들이 최저임금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다.그래야 수요가 살아난다고 믿고 있다. 나도 그 말에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고 여겼다.당장 쓸 돈이 없는데, 어떻게 수요가 일어나겠는가?소비할 수 있도록 소득이 먼저 필요하지 않겠는가? 하고 말이다. 하지만 최저임금 올리는 것은 근본 대책이 되질 못한다.어찌보면 1차원적 생각이다. 임금을 올려봐야 물가만 상승할 뿐이다. 예를 들어 볼까?최저시급이 1만원이라고 가정해보자.그렇다면 개인 사업자가 하는 분식집은 과연 김밥이나 떡볶이 가격을 어떻게 받을까?물론 당장 1인분을 1만2천원으로 올리지는 않을 것이다. 1. 사업하는 입장으로서 인건비가 상당한 부담이 된다. 그러니 여력이 없는 곳은 자를 것이고, 잘린 노동자들은 최저 임금미만으로 일하러 갈 것이며, 그들을 수..

일본식 수제 돈까스를 먹으며 드는 생각

학교식당에서 일본식 수제 돈까스를 먹으면서 문득 드는 생각이다. 수제 돈까스라고 하는데, 이 돈까스가 과연 '수제'일까, '공장'에서 찍어져 나오는 것일까. 나는 당연히 후자라고 생각한다. 이 일본식 수제돈까스는 차이가 있다면, 일본식 공법을 쓴다는 것이고, 다른 돈까스와는 달리 식당조리사분들께서 칼로 직접 썰어주신다는 그 차이뿐일 것이다. 만약 진정으로, 돈까스를 잘 만드는 장인이 있어서 한겹한겹 쌓아서 만들었다면, 이렇게 싼 값에, 대량으로 공급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기계는 엄청나게 발전했고, 이젠 상당한 수준을 갖춘 장인의 실력은 기계가 다 따라할 수 있다. 마에스트로급의 진정한 '수제'이거나, 사람들이 '새로운' 디자인으로 '창조'한 제품들이 아닌 이상, 뭐든지 기계가 정밀하게 따라할 수 있고,..

서양과 대한민국의 자본주의 차이점

서양과 대한민국의 자본주의의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그리고 그것은 기본적인 개인주의와 공동체주의가 바탕에 있음으로써 오는 차이이기도 하다. 개인주의와 공동체주의의 바탕에서 오는 한 개개인에 대한 인식의 차이에 자본주의가 곁들면서 오게 되는 문제점이기도 하다. 사실, 엄밀히 말해서 공동체주의를 바탕으로 한 자본주의는 오히려 복지가 뛰어난 유럽국가를 모델로 삼아서 발전해야 가야 하는데, 그것이 대한민국에서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싶다. 기본적으로 서양(특히 미국)은 개인주의를 바탕으로 한다. 너와 나는 평등하고, 자유를 가지고 있으며, 내가 존중받고 싶은 만큼 너도 존중받는 사회다. 그리고 이 개인만이 강조되는 사회에는 사회가 이루어질 수 없기에, 이 사회를 유지하고, 공동체를 쌓아가려는 움직임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