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지극히 필자의 주관적인 생각을 적어놓은 글이다.
요즘은 뜸해진 듯하지만, 현 20~30대 사이에서 성별대결이 거세다.
여성들 커뮤니티 사이에서는 '여혐'이라는 단어가 흘러나오고 있고, 이에 맞춰 진보 언론사와 일부 방송 프로그램은 이것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그리고 이에 대한 반발이 남성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많이 일어났다. 한동안 시끌시끌했고, 그에 대한 연장성에서 '여성징병제' 청원도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젊은층 사이에 성별대결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기득권 세력의 대리전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기득권 세력이라 함은, 여성계 단체 의원들과 그에 빌붙어 있는 수많은 여성단체의 카르텔을 말하는 것이다. 여성계 단체 의원들은 성별대결로 '여성들의 표'를 결집시켜 정치적 힘을 모으고, 이 힘으로 수 많은 여성단체를 지원함으로써 카르텔을 공고히 하고 있다.
여성 단체 지원은 결코 나쁘지 않다. 오히려 일정부분 필요하다.
가령, 여성에 관한 치안문제는 국가가 나서야 하지만, 일정부분 손이 미치지 않는 부분이라거나, 특수한 부분은 여성 단체가 나서서 보완해줄 필요가 있다. 허나, 문제는 '성별대결'로 남녀를 혐오를 주장하고, 분열시키는 행위, 그리고 그러한 행위로 권력 카르텔을 유지하는 것이다. (필자가 듣기론 그쪽은 특정 여대라인이 실세라던데...) 실상 여성계 단체 의원들은 여성에 대해 관심이 별로 없다. 아니, 있긴 있다. 하지만 탁상공론식이고, 보여주기식 정책만 할 뿐이지, 제대로 관리감독을 할 의지도 없고, 정책다운 정책을 낼 생각도 없다. 그러 '여성을 위합니다'라는 느낌적 느낌만 내주는 정책만 낸다. 정책에 대한 파장, 영향, 법적인 문제 등은 고려하지 않는다. '냈다고' 생색만 내면 되니까. 이런 것이야 말로 오히려 여성들에게 독이 되는 정치인인 것이다. 여성 혐오를 멈추는 운동을 전개했지만, 돌아온 결과는 오히려 여성 혐오의 강화였다. 거기다가 남혐도 강해졌다. 성별대결로 이끌어가게 되면, 혐오는 강화가 될 뿐이다. 성별대결은 인간이 두 성별로 이루어진 이상, 영원히 풀리지 않을 문제이며, 대화와 양보를 통해 적절히 맞춰가는 걸로 끝낼 수 밖에 없는 문제다. 이런 영원한 문제를 마치 당장 해결해야하지 않으면 큰일날 것처럼 피해의식을 부추겨 대결로 몰고 간다. 현재 20~30대 여성 커뮤니티는 결국 기득권 층을 카르텔을 위해, 대신하여 대리전쟁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어째서 20~30대 여성들 커뮤니티가 이렇게 대리전쟁에 적극적일까?
그리고 어째서 20~30대 남성들은 그렇게도 반발을 할까?
이에 대해 답을 적어보고자 한다.
1. 현 20~30대들의 성장배경
현재 20~30대들은 여성이든, 남성이든 간에 80년대 중반, 90년대생들이다.
근데 이 80년대, 90년대의 시대 배경이 중요하다. 이 때는 아직까지 가부장제가 상당부분 남아있던 시기였고, 집단주의가 강했던 시기였다. 민주주의나 정치적 문화적 성숙보다 암묵적인 분위기, 사회적 분위기가 더 중시되는 시기이기도 했다. (이 때는 버스 안에 의자 등받이마다 재떨이가 있던 그런 시기였다. 요즘은 상상도 못할 일이다.) 이런 시대에서 어릴 때부터 자라온 20~30대들은 그 어떤 세대보다도 빠르게 변화한 시대상을 겪어온 세대다.
어릴 때, 10대 때 이들은 가부장제의 그늘 속에서 자랐고, 남성들은 은연중에 책임감, 의무감을 강요받았다. 남성에게 권위와 권력을 준만큼 의무도 준 셈이다. 이 시대엔 마초적 남성이 인기가 많았다. 레이디 퍼스트, 남성은 여성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과 같은 '든든한 남성'으로서 마초적 남성이 인기상이었고, 반대로 여성들은 보호받아야할 존재고, 수동적이고, 온순해야 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당연히 차별도 많았다. '출가외인'이라는 말도 종종 쓰였고, 여자가 어디서 혼자 자취하냐며, 서울로 대학교를 보내지 않으려는 경우도 많았다. 완전 가부장적인 부모들과 나름의 진보적인(?) 부모님들이 섞여 있는 시대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 진보적인 부모님들도 지금 시대에서 보자면 보수적이다.) 이러한 것들은 20~30대 남성들에게, 그리고 여성들에게 상처와 가치관으로 남아있게 된다.
2. 여혐에 대한 남성과 여성의 인식차
지금 시대는 남녀평등의 시대라고 말하고, 그래야만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의 20~30대의 성장배경은 가부장제였다는 것이다. 여기서 여성들은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것이다. 지금이야 차별이 적어졌지만, 어릴 때 받았던 그 차별들이 흉터로 남아있는 것이다. 남성들은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몰랐으니까. 그 땐 당연하다고 여겼고, 그렇게 지나갔으니까. 가해자는 부모님이었고, 남성들은 어려서 몰랐던 것이고, 여성들은 그 상처가 흉터로 남아있는 것이다. 여기서 남성과 여성의 인식 차가 발생하는 것이다.
3. 성 평등의식과 사회운동의 대상 불일치
남성들은, 과거의 것들이 이제서야 사회운동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다. 세월이 흐르면서 많은 부분이 해소가 되었는데, 해소가 된 것을 가지고 주장을 하니, 이해가 전혀 되지 않는 것이다. 또한 현재 직장, 사회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차별 역시도 윗 직급들이 행하는 경우가 많다. 즉 40대~50대라는 말이다. (물론 30대 중후반 사람들도 꽤나 있는데, 회사에서 못된 것만 쳐배웠거나, 아니면 여전히 가부장적인, 마초적 사상을 지닌, 그런 진화가 덜 된 인간들이다.) 해소가 되지 않은 부분들, 차별들에 대해 주장하는 것은 남성들도 동의를 한다. 왜냐면 현 20~30대 남성들은 기존 가부장제에서 자랐지만, 성 평등의식은 좀 더 진보적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일부분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할 수 밖에 없다. 이미 사라지고 난 사건들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통계와 언론 조작이 함께 하는 것도 문제다. 그리고 이러한 사회운동이 향하는 칼은 현 기득권층인 40~50대가 아니라, 20~30대다. 가해자는 부모님 세대인 40~50대이고, 피해자는 20~30대 여성들이며, 방관자는 20~30대 남성들이다. 방관한 것도 문제라면 문제겠지만, 많은 부분을 바꿔왔고, 성 평등의식도 높아졌는데, 사회운동의 칼이 20~30대를 때리는 것이다.
4. 마초남을 거부하는 사회와 여성들
20~30대 남성들 중에는 과거 부모님 세대처럼 아직까지도 마초적이거나 지극히 보수적인 남성들도 많이 남아있다. 그렇게 자라왔으니까. 하지만 진보적이고, 마초적이지 않는 남성들도 많다. 초식남이라든가, 절식남이라든가.... 단순히 마초성만 가지고 나누자면, 마초남과 마초남이 아닌 남성들이 공존하고 있다. 그런데 사회는 더 이상 '마초남'을 싫어한다. 평등을 요구하고, 다정하고, 젠더 감수성을 요구한다.
5. 마초남을 요구하는 사회와 여성들
하지만 여전히 사회는 마초적 남성이 성공하기 편한 곳이다. 경쟁의식 강하고, 전투적이고, 자신의 밥그릇을 위해서라면 상대를 물어뜯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이 상대를 밞고 올라서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어릴 때 성장배경들로 인해 20~30대 여성들은 여전히 책임감 있고, 의무감 있는 남자를 선호하고, 리드도 적당히 해줄 수 있는 그런 남성상을 원한다. 그렇기 때문에 적절한 능력이 있는 남자를 원한다. 그 능력도 거창한 것이 아니라, 단지 어릴적 아버지 세대만큼의 딱 그정도 능력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만큼 되기에는 현재 더 어려워졌다는데 있다. 이렇듯 마초적인 이들 중에서 성공한 이들이 많고, 반대로 성공하지 못하고 밀려난 이들은 낙오자가 되는데, 20~30대 대부분은 여기에 속하게 된다.
6. 20~30 대 남성들의 딜레마와 생존전략
현 20~30대 남성들은 대부분이 낙오자에 속한다. 취직을 하더라도 말단에 불과할 뿐이고, 성공한 이들은 소수일 뿐이다. 하지만 기존에 배워왔던 남성으로써의 책임감과 의무감은 여전히 그들을 지배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을 괴로워한다. 책임감, 의무감을 충족시키기 위해선 사회적 능력이 필요한데, 그러한 사회적 능력은 마초성에서 기인된 것들이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성사회는 마초성을 거부한다.
이에 대한 마초남의 전략은 생존형 페미니스트가 되거나 마초성을 숨기는 것이다.
공공연하게 마초적인 발언을 내뱉는 페미니스트가 된다. '남자가 돼서 째째하게 그런다.' '여성들이 차별받으니까, 남성들이 양보해줄 수 있지 않느냐' '레이디 퍼스트' '남성들이 보호해줘야 하는 것은 당연한거다'와 같은 말들이다. 엄밀히 말해, '레이디 퍼스트'라는 단어는 남성 우월적인 인식이 깔려 있는 단어다. 여성을 약자와 동일하게 취급하는 것이다. 이들은 앞장서서 20~30 대 다른 남성들을 공격하고, 여성들의 편을 들어줌으로써 인기를 얻으려고 한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런 마초남들이 실제로 인기를 얻는다.
반대로 마초남이 아닌 자들(초식남으로 지칭)은 '지극히 상식적'으로, 평등한 권리만큼 평등한 의무를 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에 대해 20~30대 여성들은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여지껏 차별해왔던 이들이, 우리가 권리를 주장하니까, 평등을 핑계삼아 공격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방귀 뀐 놈이 성낸다.'다는 느낌일까. 이에 대해 마초남은 열심히 초식남들을 공격한다. 남자가 돼서 째째하다고 말한다. 단순히 보복하기 위한 발악이라고 등신, 찌질이로 낙인 찍어 버린다.
여기서 딜레마를 느끼는 것이다. 니들이 원치않는 마초성을 버렸고, 그렇기 때문에 정말 사람 대 사람으로 동등하게 가자고 주장했는데, 찌질하다고 반응하고, 또 마초성을 싫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마초성을 원하는 그런 여성들의 모습에 딜레마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딜레마는 대부분의 20~30대 남성들이 느끼는 것이다.
7. 정리
현 20~30대 여성들의 성장배경에는 가부장제의 상처들이 많이 남아있다.
그러나 현 20~30대 남성들은 그것을 거의 인지하지 못한다. 더구나, 가해자는 부모님세대다.
현재 사회에서 일어나는 차별들도 여전히 부모님 세대에 의한 차별이 많이 일어난다.
그러나 커뮤니티의 세대적 특징상, 현재 사회운동의 칼은 20~30대 남성들을 향한다.
(정치권에서 20~30대 여성들의 상처를 자극하여 피해의식을 동조화하여 유도했다.)
이에 대한 반응은 2가지로, 마초남 같은 경우, 마초성을 숨기고, 생존형 페미니스트가 된다.
마초남이 아닌 경우, 너네 말대로 공평하게, 의무와 권리 둘 다 똑같이 나누자.
이에 대한 여성들의 반응은 '어처구니 없음'이다.
차별당해왔기에, 그것에 대해 고치자고 했더니, 방귀 뀐 놈이 성낸다는 입장이 되어버린다. 이에 대해 마초남들도 편승해서 저런 주장을 하는 이들을 향해 찌질하다고 낙인을 찍는다.
그리고 놀랍게도 마초적이지 않는 마초남들이 인기를 얻는다.
사회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고, 마초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나에게만 마초적이지 않는 마초남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그런데 아이러니컬하게도 20~30대 중에서 여혐 범죄를 대부분은 이러한 마초적인 성향에서 기인된다.
반대로 마초적인 성향을 잃어버린 남자들 중에는 일부는 정육점을 섬기는 돼지가 되거나, 일부는 여성들을 공격함으로써 마초성을 회복하려 하거나, 혹은 여성들의 저런 이율배반적인 모습(마초성을 요구하면서도, 마초성을 요구하지 않는 모습)을 보며 반감과 여혐을 가지게 된다. 그렇게 성별대결로 향하게 된다.
결국 의도한대로 20~30대 사이에 벌어지는 성별대결은 대리전쟁으로서 훌륭한 역할 해냈다.
8. 첨언
이 글을 쓰면서 조금 우려스러웠다.
굉장히 주관적인 생각을 나름 정중하게 쓴다고 썼지만, 어그로성 글로 비출까봐 조바심이 났다. 필자는 현 여성들의 사회운동을 비판하기 위해서 쓴 글이 아니다. 현 여성들의 사회운동이 어째서 이렇게 많은 지지를 받았고, 어째서 남성들의 반응 이러했는지 고민해보고자 했다. 그리고 원인 분석 끝에, 이러한 사회운동이 성별대결을 빌미로 대리전쟁이 아니었는가 의심하게 되었다. 이 성별대결이 기득권들의 대리전쟁이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여성들의 사회운동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그들이 동조하고, 지지했던 원인은 분명히 존재했던 사실이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 혐오로 대응하는 방식 자체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남성들은 이러한 원인들에 대해 좀 더 이해해주고, 여성들 역시도 어째서 남성들이 저렇게 이해하지 못하고, 호응도 하지 않는지, 서로가 서로의 반응의 원인에 대해 고민해보고, 대화를 나눈다면 좀 더 건강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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