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보존실/잡념들-생각정리

가난은 죄가 아니나....돈으로 살 수 있는 경험들

어둠속검은고양이 2017. 11. 25. 22:58

경험은 매우 중요하다.


현대 사회에서도 경험을 강조한다.

확실히 현장에서 해본 사람과 안 해본 사람은 차이가 난다.

그래서일까?


우리는 경험이 없는 자들에게 관대하지 않다.

누구나 처음이라는 것은 있는데도.




필자가 말하고 싶은 경험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경험이다.


어린 시절 특별한 경험을 하는 기쁨에 젖어 있는데, 주변에서 당황해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혹은 친구들은 자연스레 행동하는데, 혼자만 부자연스러워 당황한 적 있는가.

그리고 그 부자연스러움이 가난으로 인한 '평범하지 않는' 것이라면?


뷔페나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는 것.

고급 식당이나 매점에 가는 것.

특정 브랜드 가게에 가는 것.

저렴하게 해외 여행에 가는 것. 등등.


이러한 것들은 사실 그렇게 비싼 돈을 요구하지 않는다.

소수 부자들만이 즐기는 값비싼 경험도 아니다.

대한민국의 '중산층'이라면, 대부분의 '평범한' 학생이라면 마땅히 즐길 수 있는 경험들이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비싼 돈 대신에 특정 행동양식을 요구하고, 경험을 요구한다. 이러한 경험들에게 요구되어지는 돈을 얼마 되지 않기에, 성인이 되면 아르바이트를 해서라도 경험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어린 시절이다.

남들은 자연스러운데, 나 혼자만 '부자연스럽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 어린 마음에 깊은 상처로 남게 되는 것이다. 이를 두고 되먹지 못한 애들은 '촌스럽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자신의 가족들에게 남겨져 있는 가난이라는 족쇄가 얼마나 무거운지는 어린아이도 알기에, 새로운 경험에서 발생하는 '특이함', '부끄러움'은 온전히 가슴에 묻게 된다. 나만 유난히 평범함과는 거리가 먼, '튀게 되는 것'이다. 마치 동물원에 있는 동물처럼...


그리고 그러한 경험과 상처들은 알게 모르게 그 사람의 행동양식에 베어들어 사람을 형성한다.

생각, 욕구에서도 차이가 발생한다. 먹어보지 못했고, 경험해보지 못했으니, 호기심으로나 접근하게 될 뿐이다.


누가 그런 '흔하다고 여기 경험들'을 '평범함'의 기준으로 삼았는가.

'평범하다는 것'이 '다수에게 공유되어지는 것'에 대한 기준으로만 평가되는 것이 슬플 뿐이다.

누구에게나 처음이라는 것은 존재하고, 반복과 학습에 의해서 자연스러움이 익혀지는 것이다.


가난은 죄가 아니기에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가난에서 오는 경험의 차이는 아이를 부끄럽게 만든다.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모든 부모님들에게 힘내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누구나 처음은 있는 것이니 위축되지 말라고 아이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서글픈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