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보존실/잡념들-생각정리

다시 써보는, 문재인1번가 - 여성할당제 그리고 고추스펙

어둠속검은고양이 2017. 5. 7. 12:32

좀 더 생각을 보충하고자 글을 쓰게 됩니다.


고추스펙이 없다고 부정하지는 않지만, 단어가 잘못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밑에....


앞선 글에서 여성할당제는 남성에 대한 역차별이 아니라, 회사에 부과하는 의무(?) 같은 것이라고 생각을 정리했습니다.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1. 일종의 고추스펙, 남성 선호가 신입 채용에 존재한다.

2. 이러한 고추스펙, 남성 선호는 노예정신이 더 투철한지, 더 부려먹기 쉬운지 여부에 의해 결정된다.

3, 이 결정에 대한 근거로는, 여성이 육아로 퇴사할거라는 미래의 불확실함과 남성에게는 여성보다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이 더 있을 것이라는, 가부장제의 미신에서 비롯된 것들이다.

4. 또한 군대를 다녀왔으므로 조직생활의 경험이 있는데다가, 조직에 순응 및 희생을 할 줄도 알고, 계급에 따라 사람을 대하는 법도 어느 정도 익혀보았을 거라는 믿음에서 비롯된다.


- 이러한 것들은 아직까지도 고도화, 첨단화 되지 못한, 산업 전반적 구조와도 맞닿아있다. 노동자를 오랜 시간 동안 갈아넣어서 생산하는 후진적 생산 시스템이 문제다. 이러한 시스템에서는 체력적이든, 조직적이든, 노예로 부려먹기 편한 사람이 필요한데, 군대에서 재사회화된 남성이 매우 적절한 인물이 된다.


5. 문제는 국가가 징병을 남성에게만 부과하고, 여성들은 강제로 배제한 상태인데, 회사가 아무리 더 나은 인재를 원한다고 하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보기 때문에 강제로 뽑으라고 의무를 부과하는 것이다. 국가의 똥을 회사에게 떠넘기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새우등 터지는 우리의 취준생들...훅훅ㅜㅜ


6. 결론은, 국가가 남성에게만 부과한 징병문제가 회사문화, 산업구조와 얽히면서 취업문제로 불거지는 것이다. 따라서 필자는 여성할당제의 취지에는 동의하나, 역차별에 의한 부작용이 심각할거라 생각하기에 동의는 하지 못한다고 하였다. 여성들이 남성들과 동등한 인재상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거나, 회사 자체의 인식 개선(여자들이 남자들에 비해 비용이 더 들어간다는 그러한 인식들 - 출산/육아 휴직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필자는 징병제로 인한 남성의 불이익, 피해 ≠ 여성의 취업 혜택이며, 징병제로 인한 불이익은 국가에서 적절한 보상이 이루어져야 하는 문제로 보았다. 남녀 대결로 인해, 남성의 징병제로 인한 불이익이 여성의 취업 혜택으로 피해의식화 되는 것이다. 반대로 여성입장에서는 남성들을 원하는 회사의 인재상에 밀리면서 '고추스펙'을 경험하게 된다. 하지만 고추스펙은 남성들 입장에서는 혜택이라고 할 것도 없다. 어차피 넘치고 넘치는 지원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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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필자는 좀 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일단 고추스펙이라는 말부터가 잘못 됐습니다.

강제 징병으로 재사회화 되어, 노예를 원하는 회사 인재상 맞춤 스펙이라는 말이 더 맞을 것입니다.


'고추스펙'은 남녀 대결로 몰고가기 쉬운 단어 입니. '남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스펙이 된다는 단어이기 때문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군필자' 스펙에 더 가깝습니다. 지원자가 몸이 아픈 남성 환자와 여성분이 있다면, 회사에서는 당연히 여성분을 뽑을 것입니다. 결국 손익을 따져보기 때문이죠. 요즘 여성 ROTC도 많이 늘고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취업에 유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취업에 도움이 된다면 ROTC에 입대하겠다는 여성분들도 많습니다.


이 글에서 지적하고 싶은 것은 이것입니다.


1. 엄밀히 말해, 고추 스펙이 아니라 군필자 스펙입니다.

2. 회사는 노예적인 인간을 원하고, 그러한 인간들은 군대에서 재사회화를 통해 육성됩니다.

3. 징병되어 다녀온 남성분들은 체감하지 못하는 것이 군필자 스펙입니다. 여성을 제외하고서라도 지원자가 넘치기 때문이죠.

4. 하지만 회사의 남성 선호현상, 군필자 선호현상으로 서류에 탈락하는 여성분들은 군필자 스펙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5. 취업상에서의 남녀차별문제는 군대의 징병문화와 맞닿아 있습니다.


결국, 취업 혜택을 본 자(남성-군필자)는 없는데, 손해를 보는 이들(징병에서 배제된 여성)은 존재하게 되는 아이러니컬한 상황이 연출됩니다. 반대로 징병으로 청춘의 2년을 날려먹은 피해자(남성-군필자)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이러한 상황은 국가가 만들었고, 이는 앞으로 남녀평등으로 가기 위한 가장 중요한 첫 단추일 것입니다. 취업-징병-평등이 다 모여 있는 문제입니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교묘하게 파고들어 남녀대결로 몰고 가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쉽게 남녀 대결에 빠져 들게 됩니다. 군필자-남성 / 비군필자-여성, 고추스펙, 남성에게만 부과한 징병 이라는 이러한 단어들은 남녀대결로 몰고 가기 아주 쉽기 때문입니다.


징병문제로 인한 남성들의 불이익은 국가가 별개로 처우 개선, 보상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 남녀평등시대로 가는 이 때, 남자라는 이유로 참으라는 옛 가부장제의 책임의식은 이제 걷어들여야 합니다. 유리천장도 부수고, 유리바닥도 부숴야 합니다.)


강제 징병으로 재사회화 되어, 노예를 원하는 회사 인재상 맞춤 스펙.

즉, 군필자 스펙을 쳐 부숴야 합니다.


이러한 군필자 스펙 차별, 강제로 배제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선 앞서 말한 것처럼 회사의 인식 개선 - 여성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 문제 해결, 여성과 동등할 정도로 남성의 육아 휴직 의무화, 노동시간 의무화 등이 필요합니다. 여성 비용 = 남성 비용이 같게 된다면, 회사에서는 굳이 남성을 뽑을 일이 없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