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라이어티한 한국이다.
이처럼 멋진 국가가 있다니!
1905년대, 60년대에 불던 반공주의, 빨갱이메카시즘이 2010년대에 다시 불어올 줄이야.
새삼 놀랍다. 극우라는 말을 붙이기조차 아까운 존재들이다. 극우는 차라리 나를 위하기라도 한다. 대한민국은 아직 선진국이 아니다. 폭력과 협박으로, 법을 깔아뭉개려는 저들이 있는 한 전근대적인 나라일 뿐이다.
사고가 다를 수는 있다.
입장이 다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을 폭력으로 강요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지나가던 행인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욕설을 내뱉고, 법치주의 국가에서 판결에 불복한다며, 집까지 찾아간다면서 협박까지 한다. (아직 판결이 나지도 않았는데!) 저들의 말도 안되는 횡포질에 필자도 분노를 느낀다. 특히나, 저들의 광기를 부추기고 선동하는 자들. 저들의 횡포에 빌붙어 개인의 영욕을 채우는 자들... 답답하면서, 정말 화가 난다. 쓰레기 같은 것들.
연민도 느낀다. 가부장적인 사회가 서서히 바뀌면서, 남편으로서, 가부장으로서의 권위는 예전만도 못하고, 나이는 먹어서 힘도 줄고, 돈벌이도 시원치 않아지면서 저들의 입지는 A4한장 마냥 좁아졌을 이 때! 희망이 되어주는 단어.
'애국애족'
자신들의 젊은 날을 되살려주는 듯한 저 단어.
저들은 그저 옛날의 가부장으로서의 영광에 대한 향수만 있을 뿐이다. 젊은이들이, 언론이, 세상 사람들 누가 뭐라 해도, 나는 할 수 있다고. 나이 먹었지만 젊은이들 못지 않게 나도 뭔가 보여줄 수 있다고. 노장의 힘을 과시하듯 달려드는 것이다. 오히려 노인인 나를 핍박하는 저들이, 사람들을 혹세무민하는 저들이 문제고, 비록 지금 인정받지 못하지만 저들과 용감하게 맞서싸우는 나야 말로 진정한 애국시민이고, 진정한 남자라고, 그리고 이를 알아봐주는 이들이 있을거라고 믿는 것이다. 옛날로 돌아가는 느낌이 날 것이다. 돈도 벌고, 나를 인정해주는 이들도 있고, 정의로운 일을 하고 있다고 느끼니까.
무식한 것은 죄가 아니다.
하지만 본인이 무식한 것을 인정하지 않고, 타인에게 강요하는 순간, 그것은 죄다.
모두가 자신과 의견이 같이 않다면, 알아보고 스스로 생각해서 판단을 내려야 한다. 그 판단이, 타인과 다르다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저들은 결코 그렇지 않다. 그저 내가 옳고, 나머지가 거짓말 투성이라고, 거짓된 세상이라고, 조작이라고 말한다.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모습, 입장표명을 본 적이 없다. 대화가 안 된다. 개, 돼지는 저런 자들을 가리키는 것이다. 맹목적인 믿음들......(대한민국에서 왜 다단계가 성행하는지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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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괴물들을 만들어낸 것은 다름 아닌 우리들이기도 하다.
평생을 가부장제 밑에서 떵떵거리며 살았던 당신들인데, 상대하기 귀찮은 노인1로 무관심한 대상으로, 이젠 꼰대, 틀딱과 같은 무시와 비아냥의 대상이 되어 버렸다. 이젠 온통 혐오뿐이다. 여자는 남자를 혐오하고, 남자는 여자를 혐오하고, 노인은 젊은이들과 이 세상을 혐오하고, 젊은이들은 노인을 혐오한다. 과도한 경쟁의 사회에서, 우리 모두는 자존감을 잃어버렸다. 우리 모두는 타인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충족되지 못하고 비틀어졌다. 그리고 그것들이 자라서 괴물을 만들어냈다.
저들에게 연민을 느끼지만, 연민은 연민이고, 행태는 행태다. 약자라고 해서, 불쌍하다고 해서 저들의 행위까지 정당화되지는 않는다. 저들이 하는 짓은 쓰레기, 양아치짓일 뿐이다. 엄한 사람 겁주고, 때리고, 선동하고, 협박하는 것... 광기에 휩싸인 '집단'은 더 이상 약자가 아니다. 박멸해야 할 대상에 불과하다.
대중들의 분노는 전염되기 쉽고, 그만큼 광기화되기 쉽다. 집단의 광기화 과정을 실시간으로 보고 있는 듯하다. 먹고 살기 힘들고, 삶이 피폐해질수록 분노하기 쉽고, 그 분노는 어느 약자와 소수자에게로 향한다.
낙인을 여기저기 찍는다.
너는 장애인. 너는 전라도출신. 너는 동성애자. 등등 그리고 타도해야 할 대상이 된다.
이유는 없다. 그저 소수이고, 분노의 낙인을 찍을 수만 있으면 된다. 화풀이할 수만 있다면!
갈수록 혼란스러워 진다.
일부 종교계와 정치계 인사들이 저 집단을 선동한다. 그들은 자신들의 부정부패를 그렇게 지키면서, 이득을 취하고, 그들에게 정신이 팔린 이들은 개, 돼지가 되어 다른 이들을 공격한다. 저 개, 돼지들에게는 연민을 느끼지만 이젠 저들 역시도 부정부패의 세력과 함께 청산해야 할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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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라보는 세상이 어쩌면 특정 시각에 편중됐을 수도 있다.
사람은 누구나 다 저마다 자신이 옳다는 생각을 지니니까.
생각을 하다하다, 내 생각에 대해 의구심을 품게 될 때, 나는 생각을 단순화 시켜본다.
그래서, 저들의 행동이 사람 대 사람으로서 정당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행동인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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