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보존실/잡념들-생각정리

자존감과 자존심

어둠속검은고양이 2023. 7. 23. 20:51

이 티스토리를 보면 알겠지만 필자는 자존감에 대해서 자주 강조했다.

자존감은 살아가는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것 중 하나다. 그것은 삶을 대하는 자세이며, 삶을 뒤바꾸어 놓는 삶 그 자체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스스로를 믿지 못한다. 그래서 그에 대한 반발로 자존심만 강해지는 경우가 많다. 자존감이 약한 사람은 자존심에 스크래치를 많이 입는다. 자존감은 스스로를 믿고, 스스로의 품위를 지키는 키는 것이고, 자존심은 남에게 굽히지 아니하고 스스로의 품위를 지키는 것이다. 둘의 차이는 주체가 나이냐, 타인이냐 이다. 자존감은 스스로를 믿기에 자신을 존중하여 자신의 품위를 지키려 하지만, 자존심은 자신의 품위를 타인에게 존중받아야만 한다. 그래서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스스로를 존중하지 못하고, 믿지 못하기에 타인에게서 존중받으려는 성향이 강하다. 한 마디로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자존심만 쎄질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자신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듯한 타인에게는 얼마든지 품위를 지키려 하고 고상한 척하지만, 타인이 자신의 품위를 침해한다 여겨지는 경우 바로 돌변한다.

세상에 갑질한다는 사람이 많은데, 필자가 생각하기엔 이들 중 상당수는 자존감이 부족한 사람들이다. 그들이 오만해서 타인을 향해 갑질하는 것이 아니라, 자존감이 부족하기에 타인에게 공격적으로 나가는 것이다. 흔히 말하는 '약한 개일수록 많이 짖어댄다' 것과 같다. 타인의 모든 행동들이 자신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것 같으니까. 그리고 그렇게 해석하는 이유는 자존감이 부족하니까. 스스로가 스스로를 믿지 못하는데, 타인을 어찌 믿겠나. 타인의 행동 하나하나가 본인이 생각하는 '자신을 존중해주는 태도'가 아니면 무시한다 여기기 때문이다. 그런데 모순적이게도 그들은 사회에서 말하는 힘과 지위가 있어서 갑질을 해댄다.

자존감이 강한 사람은 자신을 믿기에 타인도 믿는다. 고난이 찾아와도 쉽게 일어선다. 자신에게 당당하면 자신의 연인이 누굴 만나든 불안하지가 않다. 대체적으로 자신의 연인이 이성을 만난다고 했을 때, 불안해지는 이유는 '내'가 그 이성에 비해 밀리면 어쩌지 하는 생각 때문이다. 자신에게 자신 있으면, 연인이 이성을 만나든 말든 조금 불쾌해질지언정 걱정까지는 하지 않는다. 바람으로 인해 배신을 당했어도 내가 못나서가 아니라 상대방이 문제있어서 그런 것이라 여기고 훌훌 털어낸다.

자존감이란 그런 것이다.

무한 경쟁이 넘치는 사회에서 살아갈 원동력이다.
어차피 내 삶이고, 내가 부딪쳐야만 하는 세상이다. 내가 나를 믿어야지, 누가 나를 믿어주겠나. 내가 나를 못 믿는데, 누가 나를 믿어주겠나.

재력이나 성격, 지능은 물려 받을 수 있고, 그것이 삶을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허나 그것들은 결국 나의 삶에 있어서 부수적인 것이다. 본질은 결국 내가 사회에, 삶에 뛰어들어 나아갈 수 있는 그런 자신감, 바로 자존감이다. 자존감은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그것을 형성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p.s
그러나 요즘은 자존감을 이상하게 해석해서 잘못된 걸 혼내지도 않고 방치하면서 오만방자하게 애를 키우는 사람들이 많다.

p.s 2
자존감이 과하면 오만함이고, 자존감이 부족하면 열등감이다.
그리고 열등감은 자존심을 강화시켜서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도 괴롭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