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썼던 글의 반복이지만.
사람은 늘 입체적이고 시간에 따라 가변적이기에 언제든지 입장이나 사상, 생각이 바뀔 수가 있다.
그러나 기록들은 기록한 순간부터 지우거나 변경하지 않는 이상 그 자리에 항상 남아있다.
과거와는 달리 저장, 기록 매체가 넘쳐나는 세상이다.
그렇기에 인터넷 상에서 말(댓글/글)은 함부로 하면 안 된다.
특히 옳고 그름으로 세상 어느 한쪽 편을 들게 되는 발언들은 더욱더.
사람이 가변적이듯이 사회 역시 가변적이고, 사상과 법, 제도, 시스템 역시 변화한다.
그러나 과거의 기록이나 저장을 파헤쳐 조리돌림 하려 드는 사람은 늘 존재한다.
그 사람들은 조리돌림 하는 것이 목적이기에 사람이나 사회의 가변성을 고려하지 않는다.
이해가 목적이 아니라 상대를 당장 비웃으며 즐거워하고 우월감을 느끼기 위한 것이기에.
가변적이기 때문에 사람은 완벽할 수가 없다.
마찬가지로 흑역사는 계속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사람들은 자꾸만 상대나 사회를 고정적인 것으로 이해하려 든다.
그래서 흑역사니 뭐니 하며 과거를 파헤쳐 와서 조리돌림 하며 즐거워한다.
반대로 조리돌림 하고 있는 이 순간 자신이 미래에 흑역사가 될지도 모르는데.
시간과 사람과 사회는 가변적이지만 지금 이 순간 나의 생각과 나의 입장은 고정적이다.
그리고 우린 그 고정적인 순간의 입장만을 가지고 서로 의견을 나누거나 다툰다.
이것은 물리적 제약으로 인한 것으로 그래야만 이야기할 수 있다.
물론 가변성을 핑계로 매번 태도와 주장이 달라진다면 그것 역시 신뢰하기 참으로 어렵다.
그러나 사람과 사회는 절대로 고정적이지 않다.
사람들이 날이 서 있다.
누군가를 공격하기 위해 우리편 아니면 적으로 몰아가기에 바쁘다.
과거의 발언이나 사건까지 꺼내어 조리돌림하기 바쁘다.
사람들은 점차 깨닫게 될 것이다.
어떠한 의견도 내지 않고 차라리 침묵하는 것이 낫다는 것을.
논란을 두려워 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학습되고, 사람들은 입을 다물 것이다.
먼 훗날, 우리 사회는 대화가 단절된 채 침묵만이 감돌지 않을까.
맞춤형 알고리즘에 의해 정치적, 사상적으로 극단화되지 않을까.
사회는 끝내 분열되고, 의견이 맞는 사람끼리만 뭉쳐 있지 않을까.
p.s
이것은 1차적으로 현실과 분리된 인터넷에서만 일어날 것이다.
아직까지 대부분 사람들은 인터넷과 현실 속 자아를 분리해서 살아가고 있으니까.
그러나 인터넷에서의 사상들이, 생각들이 점차 현실을 침범하여 사회로 뻗어나가게 되면서 이 현상은 현실에서도 일어나게 될 것이다.
인터넷에서 밈이나 유행어들이 만들어지고, MZ세대가 등장했듯이 말이다.
'기록보존실 > 떠오르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생-구심점 (0) | 2021.06.05 |
---|---|
국제기구의 민낯 (0) | 2021.06.04 |
어린 날의 사랑, 그 서툼. (0) | 2021.05.20 |
발버둥 쳐야만 한다. (0) | 2021.05.13 |
때론 포기하는 것도 괜찮다. (0) | 2021.05.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