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Astra(2019)
감독 : 제임스 그레이
장르 : SF / 드라마
개봉일 : 2019. 9. 19
Ad Astra..
'별을 향하여' 라는 뜻을 지닌 이 영화 제목은 마치 머나먼 우주를 향한 인간의 도전을 그린듯한 영화로 생각되기 쉽지만 그것을 기대하고 영화를 보면 실망할 것이다. 하필이면 영화 포스트에도 'SF, 현실이 되다' 라고 써져 있어서 더욱 그런 느낌을 주고 있다. 대한민국은 어째서 포스트가 하나같이 영화와 따로 노는 것일까.
앞서 말한대로 이 영화는 우주를 향한 신나는 도전을 그린 SF 영화가 아니다. SF라는 장르는 그저 사건을 전개하기 위한 부차적인 것일 뿐이고, 이 영화는 인간의 내면에 대한 통찰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부재 중인 아버지의 등을 쫓던 아들이 아버지를 넘어서고 하나의 인간으로서 재탄생하게 되는 이야기라고 할까. 굳이 SF이라는 장르과 연결될 필요는 없다. 그러나 감독이 이 영화를 SF로 만든 것을 보면 인간 내면의 정신과 마음이 우주처럼 넓고 깊은 미지의 세계라는 것을 나타내고 싶었는 것일지도 모른다.
따라서 이 영화는 브래드 피트의 독백 영화에 가깝다. 영화 속 브래드 피트의 연기를 통해 주인공의 자아 성찰과 내면 세계가 변해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연기와 과정이 재밌는 영화로서 특정 영화들처럼 스포라든지, 결말이 딱히 중요치는 않다. 그래도 영화가 너무 지루해질 수 있으니 그러한 내적 성장의 결말이 사건의 선택지와 연결지음으로써 상업적인 부분도 고려한 듯 싶다.
(스포주의)
우주 탐사의 시대를 만들어낸 영웅, 아버지.
해왕성을 탐험하러 갔다가 행방불명이 된 줄 알았던 아버지가 살아있다. 그곳에서 아버지일지도 모를 사람이 연구하는 무언가가 현재 지구에 엄청난 문제를 일으키고 있고, 아버지가 연구를 그만두도록 설득해야만 한다. 그는 정부의 지침을 어겨가면서 천신만고 끝에 아버지를 만나는데 성공하지만, 아버지로부터 아버지의 믿음들과 자신의 존재 자체를 거부당한다. 그는 어째서 정부가 자신이 아버지와의 직접적 만나게 되는 꺼려했는지도, 아버지의 성공에 대한 뒤틀린 집착도 모두 이해하게 된다. 이러한 소용돌이 치던 감정 속에서 그는 이 모든 상황과 별개로, 자신이 살아온 인생의 뿌리였던 내면의 아버지와 작별하며 스스로 결단을 내린다.
이 영화는 어떤 남성성? 아버지라는 존재를 극복하고서 하나의 독립된 인간으로서 성장하는 아들? 그런 인간의 내적 성장? 자아성찰? 그런 것을 우주 여행으로 그려내고 있다. 어쩌면 그 우주를 개척한 영웅인 아버지가 미국의 서부 개척 정신을 상징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것을 보고 자란 아들은 자신의 삶의 방향을 어떻게 결정할 것인가. 아마도 미국인이라면 이 영화의 내적 갈등에 공감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SF,신나는 모험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비추.
잔잔한, 인간 내적 세계를 보고 싶은 사람, 브래드 피트의 내면 연기를 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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