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에서만큼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것이 후회스러운 건 없는 것 같다. 최선을 다해도 후회나 미련이 남는 것이 관계일진대. '혹시 이랬더라면..저랬더라면..' 하고 의미없는 가정을 해보고 멋대로 결과를 상상해보는 것이다. 하지만 그 행동들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으리라고 확신할 순 없다. 오히려 최악의 결과를 가져왔을 수도 있는 것이다. 허나, 최선을 다한 후 맞이한 결과이기에 어떤 형태일지라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결과는 그런 것이다.
열어보지 못한 결말을 앞에 두고서 결말이 아닌 행동 그 자체에 매몰되어 한없이 서성거리게 되는 것이다.
오랜 세월 살아오면서 내 마음 속에 잠깐씩 머물다간 인연들이 있다. 난 늘 도망쳤다. 지금 관계에 안주했으며, 변화를 두려워했다. 그렇기에 최선을 다하지 못했고, 그 결과가 이것이다.
어쩌다, 문득.
이따끔씩.
그들과 연관된 모습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따끔거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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