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어 있다는 것은 언제든지 채울 수 있다는 말이다.
가득 차 있는 걸 비우긴 힘들지만, 비어있는 걸 채우긴 쉽다.
마치 도화지에 색을 덧칠하는 건 어렵지만, 색칠히는 건 쉽듯이.
인생은 비어 있는 원고지를 글자로 채워가는 것과 같다.
그러나 그 글자는 잉크로 기록되기에 지울 수는 없다.
글을 쓰면 늘 퇴고를 거치듯, 인생도 퇴고의 연속이다.
글의 퇴고는 삭제가 되지만, 인생의 퇴고는 흔적을 남긴다.
누군가는 소설을 한번에 완성하지만, 누군가는 퇴고에 퇴고를 거듭해서 소설을 완성한다. 어쩔 수 없다.
확실한 건 소설은 어떤 형태로든 반드시 끝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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