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집에 가는 길, 함박 눈을 맞으며 걸으면 문득 외롭거나 그리워진다.아니, 외로운지 잘 모르겠다. 분명 그리운 것과 고독은 별개의 감정인데.그립다는 것이 외로운 것을 나타내는 것일까.외로움을 다른 매체로 떠넘기는데 익숙해져 버려서, 외롭다는 감정도 잊혀지는 것 같다.그러나 그립다는 감정만큼은 분명하다. 오자마자 글을 쓰는 것이 그 감정에서 비롯된 것이니까.날씨가 추워서 그리운 것일까. 아니면 내리는 함박 눈이 그립게 만드는 것일까.그리운 감정을 느껴보는 것도 오랜만이다.난...무엇을 그리워하는 것일까.명확한 대상은 없는데 그냥 막연히 그립다는 느낌이 든다.내가 그리워하는 것은 그 시절일까. 그 사람일까. 그 상황일까. 무엇일까........글을 써야겠다 체크해놓은 것도 몇 번. 결국 지금까지 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