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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웅, 최소한의 이웃
솔직히 그림은 별로다.
하지만 내용은 정말 괜찮은 책이다. 누군가는 가볍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필자 생각엔 구매까지도 권해볼 만한 책이라 생각한다.
오히려 가볍지만 확실하고 담담하게 자신의 생각들을 써서 독자들에게 편안함과 생각거리를 가져다주는 점이 매력이라 생각한다. 책의 주제의식이나 생각도 중요하지만 우선 독자가 읽어야 할 것이 아닌가. 그런 점에서 이 책의 장점이 드러난다. 가볍다. 편하게 읽을 수 있다. 그러나 거기에 담겨있는 주제나 생각들은 한 번쯤 생각해볼 만하다. 정말 일상적이지만 그 안에서 생각을 새로이 발견하고, 공감하는 것. 그것이다. 온갖 혐오와 가십거리와 비난만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지쳐 있을 사람들에게 나름의 위안이 될 만한 책이다. 그래서 구매를 권해볼 만한 책이라 생각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곁에 둘 만한 그런 책이다. 뭐 거창한, 대단한, 그런 명작 뭐 그런 게 아니라, 일상에 대해 담소를 나누듯, 라디오를 듣는 듯 그런, 부담 없이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그러면서도 마음에 위안이 되는 그런 책이다.
읽다 보면 공감이 가는, 글귀로 적어놓을만한 문구가 많다.
p.s
오래 전 필자는 광고에 낚여서 에세이 형식의 책을 사보고 실망한 적이 있다. 나는 잘 모르겠지만, 어디선가 활동한 이력을 줄줄이 나열한 교수가 쓴 에세이인데, 무슨무슨 신문사나 무슨무슨 출판사 MD가 추천한 올해의 책! 과 같이 뭐 이런 으레적인 광고가 실려 있는 책이었다. '신문사나 출판사가 허투루 추천하지는 않았겠지' 생각하고 본 책은 정말 실망이었다. 작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데, 이 이야기들이 대체 내 삶에 어떤 생각이나 주제를 가져다주는 도통 모르겠는 것이다. 본인의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썼지만, 그래서 그 활동들이 대체 독자들에게 어떻게 다가간다는 말인가. 절반 정도 억지로 읽다가 중고로 팔아버린 기억이 있다. 그 뒤론 무슨무슨 에세이 같은 책들에겐 눈길도 주지 않았다. 어쩌다 비슷한 책들을 떠들어봐도 여전히 똑같았다. 이리 말하면 좀 오만한 것일 수도 있는데, 에세이 류의 책들은 상당 수가 돈 낭비, 종이 낭비가 아닐까 한다.
이번 책은 허지웅이라는 이름을 보고 샀는데, 음...결론적으론 좋은 선택이었다 생각한다.
어디서든지 가볍게 읽을 책을 찾는 분께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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