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 속에서 핀 장미 한 송이가 더 아름답게 보이듯 우린 역경 속에서 성공을 이뤄낸 이들을 보면서 더 큰 희망과 위안을 얻어가곤 한다. 그것은 척박함 속에서 피워냈기에 더 아름다워 보이는 것이고, 역경을 이겨내고서 성공을 성취했기에 더 대단해보이는 것이다.
그러나 우린 꽃들의 대다수가 채 피지 못하고 진흙 밑에 가라앉아 버렸다는 사실을 발견하지 못한다. 우리가 보는 것은 아름답게 피워낸 한 송이 꽃뿐이니까. 대다수가 진흙 속에 파묻혀 있듯이 대부분의 사람들 역시 성공하지 못하고 저물어 간다.
분명 역경과 성공이라는 드라마는 무척 매력적이고, 이 매력적이 레파토리는 많은 이들을 현혹한다. 그러나 장미꽃에 정신팔려 진흙 속에 발을 들이듯, 성공만을 보고 희망을 찾는 것은 도박과도 같다. 우린 장미꽃이나 성공보다도 발 밑의 진흙과 역경들을 봐야만 한다.
혹자는 준비만 하다가는 영영 기회가 오지 않을거라고 말하거나, 성공이라는 단어 하나에 온 정신을 쏟아도 될까 말까 인데 실패의 가능성을 염두하는 것은 이미 실패한 거라고 말하기도 한다. 배수진을 침으로써 사람들은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기도 하지만, 그 초인적인 힘이 노력만으로 등장하지는 않는다는 걸 우린 잘 안다.
...그것은 운이다.
이렇게 말하면 노력이 폄하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대부분의 성공은 철저한 노력 끝에서 행운이 한 방울 떨어짐으로써 성공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운은 어차피 우리가 손댈 수 없는 영역이니 노력만이라도 올리는 수 밖다.
그래도 인생이 단 한 번 뿐이라는 것을 상기해보면, 희망을 건 도박이라는 것을 해 볼 만하다.
그러나 인생을 건 도박인데, 어정쩡하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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