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독서

광고천재 이제석

어둠속검은고양이 2015. 7. 1. 19:25



광고천재 이제석

저자
이제석 지음
출판사
학고재 | 2014-08-30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지방대학을 졸업한 그에게 우리 사회는 ‘루저’의 타이틀을 주었지...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이 책에 담겨있는 이제석의 카피문구, 그림, 아이디어를 본 것만 해도 상당히 알차다고 느꼈다.

가끔식 답답하게 고정되어 있는 다른 시각으로 머리를 좀 풀어주는, 신선함을 불어 넣어주는 책이랄까....그런 의미로 이런 책은 사놓고 가끔식 보면 좋다고 생각한다.

너무 머리가 한 방향으로만 고정되지 않게 말이다.


하지만, 내가 너무 꽉 막히거나 꼬인 것일까...

아니면 뉴욕에서 그리 성공하신 분의 자신감일까...

그것도 아니면, 뉴욕 생활에서 깨달으신 '겸손보다 자랑해서 자신을 알려라'는 자세 때문일까...


책이 온통 자화자찬 일색이다.......

물론 이 사람은 그만한 능력이 있다. 세계적으로 통하는 인물이다. 그래도 좀 묘했다.


몇몇 문구를 인용해본다.


59 p

특이하거나 새로운 이미지 쓰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정직하고 단순한 게 좋다. 그래야 안 질린다. 70살 할머니도, 7살짜리 내 조카도 이해하고 좋아해야 한다.


73 p

언어는 나라마다 다르지만, 그림은 만국 공통이다.

-글도 좋지만, 세계적으로, 누구에게나 통하려면 바로 시각언어, 즉 그림(비주얼)이다.


74 p

불만은 크리에이티비티를 낳는다.

- 불만에 대한 구체적 생각, 그리고 해결책을 그림으로 명료하게 풀어내야 한다.


78 p, 79 p

아이디어는 링크가 착착 연결돼야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

금연광고에 담배를 피우는 성냥을 끌어들인 역발상, '상식 뒤집기'.


130 p

광고는 포장을 씌우는 작업이 아니라, 벗기는 작업이다.


-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할 땐, 최대한 간단명료하게 해야 한다. 아이디어를 짜는데 6일, 그것을 표현하는데 1일이면 충분하다. 이러한 준비성, 프레젠테이션에 대해서 동의하는 바이다. 하지만 소비자에게 보내는 광고는 때로는 '포장하는 것'도 필요치 않을까. 소비자의 욕망을 자극해서 사게끔 하는 마케팅 관점에서 말이다. (물론 그러한 소비욕구 자극을 안 좋게 보는 사람 중 한 명이다.) 이제석 씨에게 있어서 공익광고와 같은 메세지 전달이 주로 필요한 광고는 그의 재능이 절대적으로 효과를 주겠지만, 상품은 메세지 전달이 아니라, 구매욕구 자극이 주가 아닐까 싶지만.......사실 모르겠다. 카피라이터 이제석 씨의 행보를 보면, 명료한 시각 전달이 impact를 주고, 그것은 바로 sns나 뉴스를 통해 자연스러운 홍보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자연스러우면서도 주기적인 관심, 홍보는 구매효과를 증진시키긴 하지만, TV처럼 직접적인 광고는 짧은 시간안에 구매욕구를 자극해야 하므로 포장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싶다. 이제석씨는 142 p ~ 143 p에서 이점을 비판하고 있다. 물량공세, 오로지 돈으로만 광고를 하려고 한다고...하나의 예시를 들며 작은 아이디어하나로 충분히 좋은 광고할 수 있다고 말한다. 모르겠다. 난 둘 다 필요할 것 같다. 때에 따라서.


150 p

난 매체에 목매지 않을 것이다. 매체는 빈 그릇일 뿐이다. 광고는 콘텐츠가 중요하다. 머리만 잘 쓰면 전체 예산의 80퍼센트 이상이나 되는 매체비도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고, 예상치 못한 대박을 기대할 수 있다.

 

- 동의한다. 요즘엔 눈길을 사로잡을 수만 있다면, 여기저기 sns로 순식간에 퍼날라진다.



친구가 광고업계에서 일을 했었다. 지금은 그만두고 모 공기업 홍보팀장으로 잠시 일하고 있다.

이제석 씨에 대해 물었더니, "메세지 전달력만큼은 천부적인 감각을 가지고 있지. 음...사실 광고는 메세지 전달력이 다야"라고 했던 것 같다. 그리고 덧붙인 말.

"이제석에 대해선 메세지 전달력 그거 하나뿐이라고,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도 많아. 원래 이 바닥에서는 다들 자신이 최고라는 그런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 자신의 감각을 믿는거지. 그래서 상대방에 대해서 많이 까기도 하고 그래. 직업 특성상 회전율이 높아."


어찌됐든 내가 내린 결론은 이렇다.

솔직히 조금 밥맛이다. 하지만 신박한 아이디어와 카피문구, 그림 등 볼 것이 많다. 한 권쯤 소장해놓고 가끔씩 머리가 쫄깃쫄깃 해지라고 보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