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보존실/잡념들-생각정리

핵심은 자본 소득 시스템의 구축

어둠속검은고양이 2021. 7. 24. 08:55

기술이 발전하고 생산성이 증대될수록 노동의 가치가 하락하는 것은 필연적이다. 그렇기에 노동 소득 중심의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 아니라 자본 소득 중심의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날, 불로소득이니 투기니 하며 매도하고 욕하던 그 시스템 말이다.

돈을 버는 방법은 대게 2가지다.
하나는 능력을 갈고 닦아 노동에 따른 소득을 증대시키는 방법이고, 하나는 노동이 아닌 주어진 자본을 가지고 수익을 증대시키는 방법이다. 전자는 대부분 월급이나 사업, 경영 등을 통해 이뤄지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향하는 방법이자 기초 자산 형성에 원천이 되는 부분이다. 후자는 과거 불로소득이니, 투기니 하며 사람들이 백안시 하던 것으로서, 가장 단순하게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것에서부터 주식이나 채권, 부동산에 투자하여 수익을 얻거나 시세 차익을 얻는 것이다. (물론 이 역시 최소한의 노동-정보탐색,판단,구매과정 등이 필요하며 손실에 대한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전자는 내 몸과 능력으로 성실하게 벌어 먹는다는 뜻에서 특별히 자산이 요구되지도 않기에 기초 자산 형성에 주로 관여하게 되지만, 후자는 밑천이 필요하므로 대게 자산이 어느 정도 형성된 이후에 이뤄지는 방식이기도 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화폐가치는 수요와 공급에 의해 상대적으로 정해진다는 것이며, 사회가 발전될수록 기술에 의한 생산성이 증대됨에 따라 내 노동의 가치가 자연스레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것은 어느 나라든 발전을 하는 이상 예외가 없다.

대한민국은 이제 너무나도 발전해버렸다. 생산성 측면에서 말이다. 돈이 없어서 물건을 못 사지, 물건을 만들지 못해 못 사는 경우는 이제 거의 없다. 노동 소득의 절대적 수치는 증대되었을지언정 노동의 가치는 떨어지고 있다. 이젠 자본 소득이 더 큰 소득을 벌어들이고 있으며, 노동 소득과 자본 소득의 격차는 너무나도 커져 버려서 노동만으론 역전하기 힘들게 되어 버렸다.

이젠 너도 나도 모두가 알고 있다. 단지 겉으로 보기에만 소수의 성공한 사람들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며 '노력만 하면 너네도 언젠가 저렇게 될 수 있어!'하고 기만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현실은 현실이고 나는 나다. 이런 격차, 이런 구조, 되돌릴 수 없는 현실을 탓하기보단 현실을 적응하기 위해 노력해야만 한다. 그렇기에 우린 자본 소득 시스템을 구축해야만 한다. 저축은 최소한 시드머니를 만들기 위한 것이며, 비상 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것 뿐이다. 저축을 통해 노후대비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을 접어야 한다.

노동 소득을 통해 저축으로 돈을 모으는 동안 자본소득은 더욱 증대되고 내 돈의 가치는 떨어지고 있다. 조금이라도 좋으니 투자를 해서 내 노동력이 멈추더라도 수익이 나올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만 한다. 내 노동력을 영원치 않으며, 이마저도 가치가 하락하기 때문이기에. 자산이 노동 소득에 전적으로 의존한다면 이 비율을 줄여서 자본 소득 중심으로 구조를 개편해야만 한다.

물론 이는 쉽지 않다.
애초에 타고난 수저가 아닌 이상 대다수는 노동 소득에 의존하고 있고, 계층 자체가 소득 구조에 따라 나뉘는데다, 자본 소득은 수익이 빈익빈 부익부식으로 나뉘지기 때문이다. 첫 술에 배부를 순 없다. 수익이 적더라도 자본소득 시스템을 구축하여 조금씩 조금씩 자산을 늘려야만 한다. 물론 충분한 자본 소득이 이뤄지기 전까진 노동 소득이 바탕이 되어야 할 것이다.

살아남으려면 소득 구조를 바꿔야만 한다.
핵심은 자본 소득 시스템의 구축이다.

p.s
예금 또한 이자를 받기에, 저축 역시 자본 소득에 들어간다. 그러나 이 글은 저금리인 이 시대를 기준으로 작성하였기에 이 글에서 자본 소득은 예금-저축을 제외한 나머지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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