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서야 비로소 전자도서관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책을 읽으려 마음먹어도 pc나 휴대폰을 만지다보면 독서를 미루기 일쑤였다. 휴대폰 어플을 설치하는 것이 귀찮기도 했고. 근래에 비로소 전자도서관에 가입하고 어플을 설치하고서 읽고 싶었던 책들을 대출했다. 나는 독서는 전자기기보다 종이를 선호했는데, 막상 전자기기도 보다 보니 괜찮은듯 싶다. 특히 책갈피를 임의로 설정할 수 있는 것도 좋았다.
아무래도 독서의 전자화는 갈수록 빨라질 듯하다. 가볍고, 읽기도 좋고, 책갈피로 표시하기도 편하니까. 전자 도서로 넘어가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생산단가는 높아질 것이고, 전자 도서를 이용률엔 가속도가 붙을 것이다. 출판사야 전자 도서가 생산 비용 절감도 되고 서버만 관리하면 되니 편하겠지만 종이-재질 산업은 크게 줄어들거라 생각한다. 출력을 담당하는 기업들도 많이 사라질 것이고, 출판업계의 자체의 직업 구성원도 크게 변화할 것이다.
아마도 책은 이제 과거 근대 시절처럼 고급화 되어 소장을 위한 양장본으로 등장하게 되지 않을까. 다시 과거로 회귀하는 출판물이라니. 유행은 반복되고, 역사는 돈다는 말이 이거구나 싶다.
그래도 종이로 된 책이 사라진다면 많이 아쉬울 것 같다. 책으로 가득찬 책장을 보는 것도 꽤나 멋스러운 맛이 있는데 말이다. 책을 넘기는 손맛도 있고. 아날로그적 감성엔 그 감성에 맞는 종이책이 있는 법이다.
다른 이야기지만, 지금의 20대 후반~30대 초반은 여러모로 끼인 세대 같다. 직업도 그렇고, 시스템도 그렇고, 기술적 발전도 그렇고. 생활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어릴 땐 디지털이 성장한다는 아날로그적 시대를 보내고, 대학생 땐 완전한 디지털의 시대를 보낸 후 사회에 진출할 땐 디지털을 넘어서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이젠 정말로 아날로그는 구닥다리가 되어 버린, 일부 마니아들이 좋아하는 것으로 남아있게 되어 버린 듯하다. 나 역시 시대에 뒤쳐지지 않으려면 변화에 부지런히 적응해가야지.
아날로그적 감성들은 혼자만의 즐거움으로 내 집 한 켠에 놔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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