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보존실/떠오르는

외모를 꾸미고 싶어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

어둠속검은고양이 2019. 4. 11. 11:32

앞선 글의 원래 생각했던 단상은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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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지상주의, 외모차별은 분명한 문제지만, 외모를 꾸미고 싶어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

좀 더 예뻐지고 싶고, 좀 더 잘생겨지고 싶은 것은 자연스러운 본능이며, 좀 더 예쁜 것, 좀 더 멋진 것을 선호하는 것도 역시도 자연스러운 본능이다. (다만 예쁨과 멋짐이 기준화되어 간다는 것과 이로 인해 소수 승자와 다수 패자로 나뉘어 고통받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렇기 때문에 외모에서도 경쟁이 일어날 수 밖에 없으며, 비록 그것이 씁쓸한 경쟁일지라도, 경쟁에서 승리한 사람을 칭찬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건 마치 대회에서 1등한 사람을 축하하는 것과 비슷한 것이다. 다만, 칭찬이 아닌 비난은 분명히 문제다. 어떤 이들은 대회에서 입상하지 못한 사람에게, 입상도 하지 못했냐고, 그 정도 밖에 안되냐고 비난하면서 자신들의 알량한 자존감을 채우곤 한다.

어떤 이들은 이러한 비난을 근거로, 외모를 꾸미고 싶어하는 것 자체를 문제시 하며, 비난을 한다. 본능이라는 것이 그 자체를 정당화 시켜주진 않지만,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것이라면, 그러한 본능은 그 자체로 존중받아야 한다.


p.s 

외모를 칭찬할 때 중요한 것은 비교하듯 칭찬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이것을 간과한다. 예를 들자면, "이 중에서 제일 예쁘시네요." 같은 것들.

그것은 승자와 패자를 만들어 낸다. 승자는 기분 좋은 칭찬으로 끝나겠지만, 패자는(?) 뜬금없이 평가당해서 패자로 낙인 찍힌다. 니가 뭔데 평가하냐? 는 말이 절로 나온다. 그것은 필자가 예전에 말했던 평가거부와 비슷한 것이다.

예전에 외모 칭찬에 대해서도 왈가왈부 말이 많았던 이유가 이것 때문이다.
칭찬이기 때문에 '평가'부분이 희석돼서 그렇지, 엄연히 평가질에 들어가는 것이다.

칭찬은 그냥 특징적인 부분을 콕 찝어서 칭찬하는 것으로도 족하다.
생각보다 언어 사용을 조심하는 것은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