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당신을 생각하는 마음이 당신에게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길을 나서는 새벽에는 바람이 몹시도 차갑다.
여름이니, 가을이니 이야기 했던 때가 바로 한두달 전이었던 것 같은데.
아침 일찍 출근길을 나서는 당신도 이 찬 바람을 맞으며 지나가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였다.
조금이나마 마음만이라도 따뜻해지길 바라면서.
날씨는 갈수록 차가워질테지만, 당신을 생각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이 모진 바람들을 이겨내는데 조금쯤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그러나 나의 이 마음이 당신께 전해질 일은 없을 것이다.
말하지 않으면 부부 사이에도 모르는 것처럼 차마 건넬 수 없는 내 마음 역시 당신께 말할 리 없으니까 말이다.
분명히 당신은 잘 먹고, 잘 지내고, 잘 살고 있을거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당신이 늘 투덜거리며 쏟아내던 회사일을 생각해보면 분명히 당신은 충분히 스트레스 받고, 충분히 힘겨워하면서 살아가고 있을거라도 생각한다. 그러니 몸마저도 움츠리게 되는 이 쌀쌀함이 주는 힘겨움들을 조금이라도 양 어깨에서 털어냈으면 했다.
비록 전해지지 못할 마음이지만, 그래도 당신을 떠올리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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