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독서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 수첩 1~5권

어둠속검은고양이 2014. 9. 18. 18:57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5

저자
미카미 엔 지음
출판사
디앤씨미디어 | 2014-07-23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경이로운 밀리온셀러, 일본 550만부 돌파! ‘비블리아 고서당’...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현재까지 나온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 수첩(1~5권)을 전부 읽었다.
현재 한국과 일본에 출판된 것은 5권까지고 앞으로도 더 출판될 예정이다. 일본내에서 현 누적 계수는 550만부가 넘었다고 하니 실로 인기가 많다. 작가의 후기를 보자면 점차 스토리가 후반부로 달려가고 있어, 내 생각에는 길어야 10권 안으로 완결이 날 것이라 예상하고 있지만, 인기가 이리 많다보니 얼마나 더 길어질지 모르겠다.

  이 책은 라이트 미스터리 소설로서, 블링블링한 느낌의 겉표지의 일러스트와 책제목을 보면 라이트 노벨이 생각날 것이다. 실질적으로 분류하자면 라이트 노벨로 넣는 것이 맞다. 아니, 실질적인게 아니라 분명히 라이트 노벨이다. 비록 내가 라이트 노벨을 읽어보지 않았으나, 다른 이들의 평을 빌리자면 라이트 노벨의 특징이 메세지 전달보다는 이야기, 가벼운 문체와 매니아, 취향저격이 분명한 소설이라 들었다. 하지만 그런면에서 이 책은 조금은 다르다. 전체적인 느낌은 라이트 노벨 느낌이지만 좀 더 넓은 독자층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굳이 취향이나 매니아가 아니더라도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어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느낌이다. 비블리아 고성당 사건수첩은 말 그대로 '사건들'에 대한 이야기인데, 책 제목에서 보듯 배경은 고서당, 즉 고서점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한국과는 달리 아직까지 활발하게 남아있고, 관심도 있다고 한다. 물론 점차 줄어드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가 아니던가... 어쨌든, 고서점에는 고서점을 운영하는 여자주인(시노카와 시오리코)와 주인공이자 서술자인 고우라 다이스케가 주연으로 나온다. (1인칭 주인공시점이다.) 짦은 옴니버스식 사건들이 여럿 나열되어 나오나 전체적인 스토리 흐름은 매끄럽게 잘 따라가고 있다. 더불어 위 두 사람의 연애와 인간관계도 서서히 진전되어 가고 있으니 그 모습 또한 자못 즐겁게 보는 재미가 있다. 고서당에서 사건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의뢰인이라 불리는 고객들이 사건에 대해 의뢰를 하기도 한다. 책에 얽힌 사건으로서 여자 주인공이 추리를 통해 사건을 풀이하는 식이다. 주된 의뢰는 책의 도난이나 책으로 인한 사람 사이의 오해 및 갈등으로서 여자 주인공은 꼼꼼히 앞뒤를 따져 풀어낸다. 탐정처럼 증거를 수집, 미행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듣고 그 자리에서 푸는 안락의자탐정형식이다. 물론 라이트노벨의 특징인 취향저격도 당연히 있다. 인물에서 이러한 것이 주로 나타나는데, 여자 주인공이 책을 너무도 좋아하는 '문학소녀'다. 90년대 감성의 어떤 풋풋한 문학소녀라기보다는, 매니아들이 좋아할만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수줍음 많이 타고, 얼굴은 희고 예쁘고, 몸매도 좋고, 안경도 쓰고, 머리도 좋고....등등. 내 생각에는 아마 이런 취향저격도 인기에 한 중요요소로 차지 했을거라 생각한다. '사건수첩'이라는 말에 집어들긴 했지만, 일러스트가 무척 예쁘다는 느낌을 나도 강하게 받았다. 실제로 한정판 경우 추첨을 통해 피규어도 주었다고 하니, 적절한 활용이다. 그러나 내가 점수를 8점이나 준 것에는 바로 스토리를 풀어내는 데 있어서 작가의 역량이다. 물론 연속적 사건의 전개상, 억지스런 느낌도 나긴 하지만, 짧은 옴니버스식 사건으로 흥미를 계속 주는면서도 이 작은 사건들이 하나의 큰 사건으로서 막힘없이 흐르고 있다는 점이다. 옴니버스식 구성을 하다보면 아무래도 연계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 소설은 그렇지 않다. 매끄럽다. 또한 고성당과 책과 관련한 사건이다 보니, 그 책들이 고서점에서 다루어지는 고전임에도 이 고전에 얽혀 있는 일화를 잘 엮어 낸다. 그 고전들은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하게 나온다. 작가의 꼼꼼한 자료조사와 구성에 대한 역량이 느껴진다. 이 부분이 아마 독자들에게 넓게 사랑을 받는 것이 아닌가 싶다. 취향저격인 문학소녀, 그리고 매니아만을 위한 '책'에 파묻히는 것이 아니라, '책'은 소재일뿐, 책에 얽힌 일상들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추리, 미스터리가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같다. 일상적 미스터리는 자못 흥미와 호기심을 가져온다.

간단하게 내용을 정리하자면,
비블리아 고성당 사건수첩 1권은 고우라 다이스케와 시노카와 시오리코의 첫 만남에 대한 이야기다. 고우라 다이스케가 돌아가신 할머니의 유품들도 고서를 받아 처분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비블리아 고서당을 찾아가게 되면서 시노카와 시오리코와 만나게 되고, 고서점에서 일하게 된다. 그 때, 시오리코는 문제에 직면해 있었는데, 이 문제를 같이 헤쳐나가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같이 활동하게 된다.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2권에서는 좀 더 인물들에 대해 본격적인 면모를 보여주는데 치중한 것 같다. 책에 얽힌, 혹은 얽히게 된 사건들을 시오리코와 다이스케가 헤쳐나가면서, 또한 시오리코에 얽힌, 본격적인 이야기에 대한 밑밥들이 굴러다니기 시작한다.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3권은 시오리코와 얽힌 직접적인 중심인물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본격적 사건이 점점 드러나기 시작한다.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4권은 큰 사건 하나로 1권이 다 쓰여져 있다. 여러 작은 사건으로 촘촘히 엮어져 있는 큰 사건은, 여러 책이 등장하는데, 그 책에 따라 텀을 주듯이 이루어져 있다. 본격적으로 얽히게 되는 이야기랄까. 전부 다 재밌었고, 내 취향이지만, 아마 4권이 가장 재밌지 않았나 싶다. 5권이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5권은 쉬어가는 느낌이다. 다시금 일상적 사건의뢰지만, 보다 더 치중된 것은 다이스케와 시오리코 사이의 관계다. 그래도 조금씩 진전되고 있는 느낌이다. 시오리코와 얽힌 중심인물을 생각해보면, 시오리코와 다이스케의 관계만을 그려놓은 것이 단지, 별거 아닌, 앞으로의 사건에 연관이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내 생각에는. 이 소설이 일상적인 미스터리를 다룬 편한 소설이지만, 주인공들에 대한 이야기니까 말이다. 이 두 사람의 미래가 결말로 나타나지 않을까....물론 상상에 맡기며 끝내는 것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어보이지만.....(나같은 경우에는 속시원히 결말을 내줬으면 싶다.)

  위 책에 평점을 내리는데 있어서 1~5권 셋트로 하고 싶었지만, 평내리는 것에 있어 이미지도 없고 셋트도 없다보니 가장 최근에 본 것을 이미지로 올렸다. 또한 모든 시리즈는 완결까지 읽고 나서야 글을 쓰는게 내 스타일이지만, 이 소설은 현재 출간되고 있는 중이니 일단 본 데까지 쓴 후, 다시 최종 후기를 작성해볼까 한다. 기본 5점에다 스토리의 연결성, 내 취향, 전개 등에 가산점을 부여해서 8점을 주었다. 편하게, 편하게 가지고 다니면서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 커피점 탈레랑의 사건수첩
이라는 책을 읽고 있다. 묘하게 곂치는 게 있어서 찾아봤더니, 작가는 전혀 다른 인물이다. 추후에 커피점 탈레랑의 후기를 쓴 후, 시오리코와 미호시, 이 두 인물과 함께 소설을 비교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