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겨울, 카페 편지

어둠속검은고양이 2022. 12. 17. 14:22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에요. 오늘은 바람이 많이 차네요. 생각보다 날씨 자체는 견딜만한데. 바람이 시렵네요. 춥긴해도 견딜만한, 공기가 맑은 그런 날엔 편지를 쓰고 싶어져요. 아무래도 편지를 쓰는 동안엔 마음이 따뜻해져서 그런 것 같아요. 은은하게 스프냄새가 퍼지는 오두막집과 같은 그런 따스함이라고나 할까요. 활동이 뜸해지는 겨울이라 그런지 아니면 연말이 다가와서 그런지 요즘 주말엔 일이 없네요. 덕분에 집에서 여유 좀 부리고 있어요. 돌이켜 보면 해야할 게 많은데 말이죠.ㅎㅎ 근래엔 주말 여유를 만끽하는 중이랍니다.

이번 주 화요일엔 카페를 갔었어요. 대학 후배가 제가 사는 지역쪽으로 출장을 온다고 해서요. 화요일엔 저도 일이 빨리 끝나는 날이라 일찌감치 카페에 갔지요. 덕분에 지난 주 편지에 썼던 대로 카페에서 시간을 보냈어요. 책도 읽고, 공부도 하고, 오랜만에 노트북으로 글도 썼지요. 오랜 노트북을 열어보니 오래 전 써놨던 글이 한 편 보이더군요. 조금만 다듬어서 티스토리에 올려야겠다고 생각해놓고 미뤘던 글이죠. 이렇듯 문득 오래 전 썼던 글을 다시 보게 되면 감회가 참 새로워요. 그 때의 생각, 지금의 생각, 그리고 다시 보면서 느끼는 생각들이요. 해당 글은 곧 올릴 생각이에요. 아.. 공부하니 생각나네요. 저도 슬슬 다시 공부해야 하는데. 후배는 늦은 저녁이 되서야 만났어요. 늦어져서 미안해했지만, 전 덕분에 오랜만에 카페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걸요.

이번 주 일요일도 큰 일 없이 지나갈 듯하니 카페에 가봐야겠어요. 카페에서 이것저것 하고 돌아오면 그래도 뭔가 하고 오는 것 같아서 뿌듯한 느낌이 들지요.

다른 분들은 어찌 지내실지 궁금하네요. 집에서 콕 박혀 있을지 아니면 추워도 저처럼 근처 카페라도 밖을 돌아다니실지. 추워도 두텁게 옷을 입고 걸어보는 것도 좋아요. 얼굴은 차가운데 몸은 잠바 덕분에 하나도 안 추워서 마치 여름에 에어컨 틀어놓고 이불을 덮은 것처럼 그런 서늘함이 기분 좋지요.

여긴 괜찮아요.
그곳은 어떤가요.

또 편지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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