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si vales bene est, ego valeo.

어둠속검은고양이 2023. 1. 2. 02:19

si vales bene est, ego valeo.
역시 첫 편지의 시작은 이 문구로 시작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무척 마음에 드는 문구에요. 과거 <si vales bene, valeo> 라는 문구로 편지를 쓴 적이 있어요. 이번 문구는 뜻이 조금 다르답니다. <si vales bene, valeo>는 '당신이 잘 지내면, 나는 잘 지냅니다.' 라는 뜻이지만 <si vales bene est, ego valeo> 뜻은 '당신이 잘 지낸다면 잘 됐네요. 나는 잘 지냅니다'라는 뜻이지요. 앞 문구는 당신이 잘 지내야지만 내가 잘 지낼 수 있다는 전제 조건의 문구지만, 뒤 문구는 안부를 물으며 내 안부를 전달하는 문구일 뿐이지요. 앞 문구가 좀 더 자상한 것 같네요. 이렇게 쓰고 나니, <si vales bene, valeo>로 시작할 걸 그랬나 하는 후회가 살짝 몰려오지만, 일단 그대로 둬야겠어요.

2022년은 잘 마무리 하셨나요? 1월 1일, 일요일은 잘 보내셨나요? 2023년 계획은 잘 세우셨나요? 저는 평소와 다름없이 보냈어요. 특별하게 더 쉬는 날도 없고 그저 평소의 일주일이 반복되는 것일 뿐이지요. 12월 31일은 밀린 일을 처리했고 1월 1일은 오전 일을 마친 후 낮잠이나 늘어지게 잤지요. 원래는 2022년을 점검하고 2023년 목표 및 계획을 세우려고 했는데 말이지요. 덕분에 2023년은 시작부터 늘어지게 생겼어요. 하지만 어쩌겠어요. 전부 게으른 제 탓인걸요. 새해라는 게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에서 털어낼 건 털어내고, 넘길 건 넘김으로써 강제적이든, 자율적이든 끝맺는다는 점이 좋은 것 같아요. 안 그러면 지지부진 하던 것들을 계속 끌고 가야 할 수도 있으니까요. 억지로라도 이렇게 강제 종료를 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요. 하지만 2023년의 시작부터 늘어지는건 좋지 않죠.

복권은 사셨는지 모르겠네요. 원래 연말이나 새해엔 평소에 복권을 사지 않는 사람들도 사곤 하지요. 저도 사려고 했는데 판매점이 일찍 문을 닫았더라구요. 일하고 오니 판매시간도 끝나버려서... 월요일에나 사게 될 것 같아요. 당첨되길 기도해주세요. : )

뉴스를 보면 사람들은 제야의 종이나 해돋이를 보러 모였다던데, 전 그러질 못 했네요. 문득 조금 아쉽기도 했어요. 원래 집돌이 스타일이고, 가족들도 이런 걸 특별히 챙기는 게 아니라 평소처럼 일하며 보내지만, 제가 이 나이 먹도록 연말 모임 하나 제대로 잡을 사람이나 잡아줄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요. 사람이 놀지 않고 공부만 하면 바보가 된다는 말이 조금 실감이 나는 하루였지요. 물론 제가 공부만 했다는 건 아니고요. 그냥 사회성이 좀 없는 편이지요. 재미 없는 스타일이기도 하고. 약간 짜증도 났지요. 일해야 한다는 사실이. 하지만 그렇다고 일하고 있는 가족들을 냅두고 나 몰라라 할 수는 없으니까, 어쩌겠어요.

아, 첫 편지부터 투덜대는 걸로 쓰다니 조진 것 같은데... 뭐 그래도 잘 지내고 있어요. 평소처럼 일도 하고 적당히 쉬면서 평소와 다름없이 하루를 보낼 수 있다면 그게 잘 지내는 거지요.

그래요. 저는 잘 지내고 있답니다.
간단하지만 새해 목표도 세웠구요. 당연히 새해 목표 중 하나는 다이어트에요. 아마 1월 2일 피트니스 센터에는 사람들이 많이 있겠지요. 다들 굳은 결의에 찬 얼굴을 한 채 말이지요. 아마 그들 중에 제가 있을 것 같네요. 목표는 늘 많지만 잘 지켜지지 않지요. 그리고 늘 비슷한 목표지요. 새해엔 독서도 많이 하고, 운동도 하고, 자격증 공부도 하면서 건전한(?) 사람이 되어야겠다 뭐 그렇지요. 매번 해 왔던 말이지만 올해는 바빠지겠네요. 건전한 사람이 되려면요. 거기에 스포츠나 모임 같은 활동적인 취미도 하나 만들려면요. 체력은 떨어지는데 감당할 수 있을까요. 음... 나태했던 지난 날의 업보, 자업자득이지요. 어쩌겠어요. 지난 날을 만회하려면 부지런히 살아야지.

우선 새해 첫 주는 계획을 세우고 적응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겠어요. 첫 술에 배부를 수 없고, 극적인 변화는 없지요. 날짜가 바뀌었다고 변화가 일어난다면 사람들이 왜 고생하겠어요. 관성대로 살아가고 관성 속에서 조금씩 변해가는 걸요. 부디 올해는 느리지만, 확실하게 변화가 이루어진 한 해가 되길 기원해 봅니다. 그런 내가 되길.

조만간 목표나 계획이 정해지면 올려볼까 해요.
버킷 리스트 재정비!

그럼 2023년 한 해 모든 일이 잘 풀리시길 바랄게요.
si vales bene est, ego valeo.
또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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