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영화

Event Horizon (1997)

어둠속검은고양이 2020. 2. 4. 09:11

이벤트 호라이즌(Event Horizon)(1997)

감독 : 폴 W. S. 앤더슨

장르: 공포, SF, 서스펜스

개봉일 : 1997. 8. 15(미국기준)


포스터만 보면 B급 냄새가 물씬 풍기는 영화 같다.
하지만 1997년에 개봉했다는 걸 생각해보면 나름 세기말 느낌이 나고, 꽤 괜찮다.
문제는 스타쉽트루퍼스처럼 액션과 전쟁이 난무한 멋진 SF 영화가 아닌 '고어와 공포물'이었다는 것이다. 이 영화의 고어가 너무 심각하여 30분가량을 잘라낸 후 개봉했다는 것과 포스터에 낚여서 영화를 보러 간 관객들이 고어한 장면을 보고 기겁했다는 일화가 있다.

1997년대를 생각해보면, 나름 잘 만든 영화다.
후에 Sf영화나 공포 영화에 나름대로 영향을 끼친 부분도 있다.

그러나 그냥 성실하게 만든 영화다.
무슨 말이냐 하면, 좀 더 다양하게 접근하는 현재와는 달리 과거의 SF 공포 영화는 대체적으로 진행이 비슷비슷하다. 미지의 존재-외계인과 만나서 죽고, 도망치고, 맞서싸우다, 마지막엔 폭탄으로 조지면서 탈출한다. 이것은 그것을 그대로 따라간다. 조난 당한 우주선을 구하기 위해 찾아간 사람들이 그 안에서 여러 사건을 겪고 탈출하는 식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공포영화로서 이 영화는 꽤나 새로운 접근을 한다.
사실, SF 공포 영화를 필자는 많이 보지 못한 터라 이와 유사한 영화가 많은지 모르겠는데, 코즈믹 호러격으로 접근한 것은 매우 신선했다. SF 공포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외계인이 나오진 않는다. 등장인물들이 느끼는 심리적 압박감, 조금씩 드러나는 괴이한 현상들이 주를 이루고, 결국 등장인물이 미쳐가는 것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덕분에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고 쭉 볼 수 있다는 점이 좋다. 물론 후반부는 뻔할 뻔자로 흘러가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래도 소소하게 예상치 못하는 부분이 나오는 걸 보는 재미도 있다. 예를 들어 공포 영화를 보다보면 '아, 쟤 곧 죽겠네.' 혹은 '쟤는 살겠네', 쟤 먼저 죽고, 쟤가 죽겠네'라고 짐작될 때가 있다. 그러나 그런 클리셰가 소소하게 깨져나가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생각보다 고어하다.
필자가 좀비 영화나 공포 영화를 좋아하는 터라 피가 튀는 영화를 많이 봤어도, 이 영화의 고어한 장면은 손에 꼽는다. 물론 매우 짧게 나온다. 원본은 더 심각했다는데, 궁금하기도 하다.

시대상 느낌으로 B급 같은데, 막상 보면 B급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
그리고 명배우들으 옛날 모습을 볼 수 있는 것도 하나의 재미다.

코즈믹 호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살짝 추천.
배우들의 옛 모습을 보고 싶은 사람에게도 살짝 추천.
옛날 느낌의 공포 영화를 보고 싶은 사람에게도 살짝 추천.
+고어한 장면 주의요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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