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보존실/잡념들-생각정리

1노력 = 1보상이 아닌 현실

어둠속검은고양이 2019. 7. 24. 22:54

불행한 사람은 갖지 못한 것을 사모하고, 행복한 사람은 갖고 있는 것을 사랑한다.

-하워드 가드너

인생은 게임이 아니다.
무슨 말이냐면, 1노력이 1보상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는 소리다.

우리가 게임을 하는 이유는 게임하는 행동이 즉각적인 반응과 보상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릴적부터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노력은 언젠가 보상받는다.'와 같은 소리를 듣고 자랐기 때문일까. 아니면 노력을 끊임없이 강조하는 사회에서 자라서일까.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은연중에 노력은 언젠가는 보상을 받지 않을까 하는 믿음을 가지고 산다. 물론 이 믿음이 틀린 것은 아니다. 이 믿음이 틀렸다면 인간은 영원히 노력하지 않았을 것이고, 발전하지 못했을 것이다. 다만, 이러한 믿음이 과거엔 전적으로 이루어졌다면, 이젠 이러한 믿음은 조금씩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수저론'이 등장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래도 아직까지도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1노력 = 1보상'까지는 아니어도, 어느 정도의 노력이 정비례해서 보상으로 이어지리라고 믿는다. 그리고 이러한 보상은 '돈'이 가장 중요한 현대에서 대체적으로 '경제적인' 보상이길 바라기에, 경제적이지 않은 보상은 보상으로 취급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노력에 대한 보상은 항상 경제적 보상이 아니다. 노력에 대한 보상은 '경제적인' 대박으로 돌아올 수도 있지만, 어쩌면 아무것도 아닌 것, 오히려 경제적인 것만 따져서는 마이너스로 돌아올 수도 있다. 다만 그 때까지의 노력과 추억과 얻게 된 약간의 능력치 정도가 보상일 것이다. 또 모른다. 그 노력을 하는 행동이 시발점이 되어 연인을 만났다던가, 평생지기를 만났다던가. 결국 노력에 대한 보상은 결과를 열어보기 전까진 알 수 없다. 그래서 남들이 보기엔 어떤 이는 매우 사소한 노력을 했음에도 과분한 보상을 받아가기도 하고, 어떤 이는 매우 매우 큰 노력을 했음에도 초라해 보이는(?) 보상을 받아가기도 한다. 그러나 그 보상에 대한 가치는 노력해서 받게 그것을 받게 된 본인만이 결정할 수 있을 뿐이다. 원래 남이 하는 일은 존나 쉬워 보인다. 내가 해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필자 역시 공부를 열심히 하면 좋은 대학가고, 좋은 기업에 취직해서, 많은 연봉을 받을 거라는 소리를 듣고 자랐다. 어머니께서도 공부를 항상 강조하셨다. 하지만 대학생이 되었을 때, 어머니께서 하신 말씀은 인생이 공부가 다가 아니라는 소리셨다. 정확히 말하자면, 공부를 잘 하는 것이 성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두 외삼촌의 일화를 들려 주셨다. 가까운 곳에 산 증인이 있어서인지, 필자는 어머니의 그 소리를 좀 더 현실감 있게 받아들였다. 그래서 잭팟이 터진 사람이 때때로 부럽기도 하지만 그 뿐이다.

남다른 보상을 부러워할 수는 있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그 보상에 대해 자신만의 노력 잣대를 들이민다든지, 내가 지닌 보상들과 비교하는 순간부터 불행의 씨앗이 된다. 어쩌겠나. 내 인생 내가 거두는 것인데, 잭팟이 나에게도 오길 바라면서 어제의 나보다 더 열심히 사는 수밖에.

* 남이 하는 일은 존나 쉬워보인다. 내가 하기 전까지는.
** 인생은 게임이 아니다. 1노력=1보상으로 치환되지 않는다.
*** 노력에 대한 보상이 항상 경제적 보상인 것은 아니다.
**** 노력과 보상은 정비례 관계가 아니다.
***** 비교는 불행의 씨앗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