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비블리아 고서당의 사건수첩에 대해 리뷰를 남기면서 커피점 탈레랑에 대한 리뷰를 남기겠다고 썼었다.
과거에 언급했던 바와 이 책은 같이 비블리아 고서당의 사건수첩과 비슷하게 닮아있다. 그러나 작가는 전혀 다른 사람이고, 쓰인 시기는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 요즘 일본에서는 이런 일상 미스터리 추리물이 유행인가 싶다. 서점에 갔더니 그런 일상 미스터리 추리물이 또 나왔더라. 이 작품 역시도 100만부 이상, 꽤나 팔렸다.
이 책의 구성은 비블리아 고서당과 꽤나 비슷하다. 안락의자형탐정소설로, 1인칭 남자 주인공 시점으로 서술하되, 주연급으로 여자 주인공(기리마 미호시/바리스타)과 남자 주인공(아오야마 마코토)이 등장하고, 사건이 여성의 직업장에서 일어나고, 둘 사이에 연애 비스무리한 느낌이 들어간 것까지도. 그러나 차이점은 각 인물의 성격이라든가, 나름의 반전을 가지고 있어 읽는 재미가 솔솔하며, '책'이 사건의 직접적인 소재로 쓰이는 고서당과는 다르게 여기서는 커피가 등장인물에 중요한 것이며, 작업장과 연관되어 있을뿐, 커피 자체가 사건의 직접적인 소재로 쓰이는 것은 적은 편이다. 추가적으로 주연급에 필적하는 모카와 영감님도 있다는 것? 일상미스터리에 대한 사건을 다루는 것이 옴니버스 형식이지만, 이 책은 그 사건들의 사소한 부분 부분들이 연결되어 있다. 그 부분은 주로 등장인물에 달려 있으며, 설정부분에서 겹치기 때문에 비블리아 고서당처럼 사건과 사건이 맞물리지는 않는 느낌이다. 그러나 사건들의 사소한 설정부분이 쌓여 등장인물에 대한 베일이 벗겨지는 형태를 취하고 있어서 반복으로 인한 지루함을 느끼지 않고 읽을 수 있다. 여기서 여자 주인공(가리마 미호시)은 오히려 남자보다 나이가 한 살 더 많고, 싫고 좋고를 분명히 표현할 줄 아는,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먼저 다가갈 수 있는 여자다. (시오리코는 고우라 다이스케보다 2살 연상인데도 어려워하는데....) 몇몇 사건들은 인물의 과거와도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사건이기도 하고, 사건에 휘말리면서, 그 사건으로 인물에 대한 설정이 갈수록 분명해져서 비블리아와는 또 다른 재미가 있다. 또한 사건도 좀 더 다채로운 느낌도 나고.
비블리아 고성당이 늘 새로운 재미를 한결같이 준다면, 커피점 탈레랑은 마치 커피처럼, 서서히 깊어지는 재미를 준다고나 할까.
+ 비록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은 좀 더 연애에 대해 적극적으로 다루기 시작했다면, 이 둘은 아직까지 살랑살랑, 올 듯 말 듯한 느낌만 주고 있다는 정도다. 아..물론 좀 더 적극적인 표현도 있었긴 한데..남자가 좀 빼는 것 같단 말이지. 근데 그게 또 나름 재밌다.
++ 아오야마 마코토 - 왠지 이 사람 성격을 보면 좀 어떤마술의금지된목록/어떤과학의초전자포의 '토우마'같은 느낌이 난다.
고서당을 읽은 후 이 책을 읽어서 이 책이 더 여운에 남는지는 모르겠으나, 갈수록 깊이를 더해지는 느낌에 커피점 탈레랑의 사건수첩이 나에게는 더 재밌는 것으로 느껴진다.....이 소설도 라이트 노벨로 분류할 수 있겠으나, 글쎄...음...비블리아 고서당과는 다르게 인물이 취향저격으로 나오지 않고, 명확히 우러나는 느낌의 설정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보아서는 꽤나 탄탄한 구성과 흐름을 지닌 소설로 느껴진다. 여성 바리스타...라는 것이 나름 취향저격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어찌됐든 비블리아 고서당에 비해서 라이트 노벨 느낌이 더 연해진 느낌이다. 안락의자형탐정소설로 일상미스터리추리물 장르는 원래 다 이런가? 하는 느낌도 들지만, 라이트노벨 색체가 크게 나지 않고, 편하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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