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중요한 곳은 지금, 이 곳

어둠속검은고양이 2018. 7. 17. 22:59

삶이란 무엇일까요.

이는 오래된 문제고, 매번 내가 하던 고민이자, 글의 주제이기도 하죠.


우리는 늘 그래요.

삶이 무엇인지, 내가 누군지 항상 궁금해서, 타인의 삶에 대해서 묻고, 이야기하죠. 그러나 정작 해결되는 것들은 없어요. 이는 너무 어려운 문제이고, 너무 추상적이고, 관념적이라 단지 가십거리에 지나지 않게 되죠.


내가 누군인지 알고 싶은 것, 내 삶을 찾고 싶은 것은 나 자신에 대한 존재적, 원초적 불안감 때문이죠. 그것은 세상에서 내가 분리되게 된 순간부터, 나와 타자를 인지하게 된 순간부터 지니게 되죠. 우리는 끝임없이 분리와 분리되지 않음이라는 양가성을 갈구하고 고통받죠. 일단 이 문제는 내버려두고, 앞서 말한 것처럼 세상 만물을 통달한 것처럼 내 삶에 근원에 대해 알고 나면, 우리는 우리의 불안감은 해소할 수 있을까요?


우린 모두 겁쟁이에요. 우리 자신에 대한 불안감과 두려움 때문에 이를 제거하려 들고, 끊임없이 달아나려 하죠. 그것은 죽음이 우릴 껴안을 때까지 계속 되죠. 그런 의미로, 살아가는 동안에 내 삶의 목적을 찾은 이는 엄청난 축복이라 할 수 있죠. 그것이 진정한 삶의 목적인지는 알 수 없지만 말이에요. 단지 그 개인의 믿음이겠죠.


그것이 단지 '믿음'에 지나지 않아도 좋아요.

사실, 누가 어떻게 그것을 객관적으로 기준화할 수 있겠어요. 그것은 마치 진리를 알지 못하는 이들이 발견한 진리가 정말 진리인지 아닌지 판독하려는 행위와도 같은 것이죠.


결국 이 말은 첫 질문으로 돌아가게 돼요.

삶이란 무엇일까. 내 삶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들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죠. 중요한 것은 여기 내가 있다는 그것뿐이에요. 내가 설령 '통 속의 뇌'라든가, 복제인간, 매트릭스, 복사된 데이터에 불과할지라도, 내 삶에 있어서 부수적인 문제일 뿐이에요. 기원을 알고자 하는 순수한 갈망, 탐구의 즐거움이 아닌 이상, 저 질문들은 한 때의 가십거리로 남게 될 뿐이에요.


결국 내가 있는 곳은 여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