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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좋은 품질, 삶으로 이어지던 자본주의의 몰락

어둠속검은고양이 2016. 8. 31. 10:56

예전에도 서평을 쓰면서 일부 글을 썼던거 같은데.....


경쟁이 좀 더 좋은 품질, 좀 더 나은 생산성 이어지던 시대는 종말을 고한지 오래다.

자본주의의 장점은 '사유재산의 확실한 인정을 통해 개인의 욕망을 자극하고, 그것이 사회적으로 긍정적 요인으로 작동하게끔 하는 매커니즘' 그 자체에 있었다. 하지만 사유재산의 인정을 통한 개인의 이익 추구는 이제 사회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더 많은 이익을 위해서 자본가는 끝없이 기술을 개발하고, 생산성 향상시키는데 열중했으며, 이는 소비자가 좀 더 싸고, 더 좋은 품질의 물건 쓸 수 있게 해주었다. 허나, 이미 과잉 생산성에 도달한 상황에서 경제 성장률, 이익률은 떨어지고, 이에 따라 이익추구는 이제 탐욕으로 변질되어 버렸다.


끝없는 광고와 마케팅으로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전쟁이 시작되었고, 품질의 순환주기를 오히려 빠르게 만듬으로써 판매를 촉진시키는 전략으로 바뀌진 오래다. 그것도 모자라, 거대 자본을 바탕으로 조금이라도 이익이 나올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침투해 들어가기 시작했다. 대기업의 문어발 사업도 있을 것이고, 요즘에 나오는 신종 직업인 하객 알바, 제사 대행, 이별통보 대행 등이 생겨난 것도 이에 해당한다.


대부분의 제품들이 상당한 수준의 것들로서 여기서 좀 더 나은 제품을 만들기란 쉽지 않다. 10점짜리 제품을 30점으로 올리긴 쉽지만, 90점짜리 제품을 95점으로 올리기는 매우 어렵다. 기술개발에 들어가는 비용은 천문학적으로 늘어가는데, 그에 반해 이익률은 점차 떨어지고 있다.


자본가가 이익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간단하다.

쓸데없는 비용을 줄이는 것이다. 노조를 없애고, 정규직을 자르고, 비정규직을 고용하고, 자동화시설로 맞추는 것이다. 그렇게 겨우 맞춰진 이익률은 잠깐 동안의 숨트임일 뿐이다.


더 이상 소비자들의 소득은 증가하지 않고, 더 좋은 품질의 제품을 기대할 수도 없게 됐다. 눈속이는 광고들로 인해 선택에 장애만 오게 되었다. 제품들은 오히려 빠르게 쓰고, 빠르게 버릴 수 있도록 만들어지고 있다. 회사들은 기술개발보다는 정리해고와 마케팅, 광고에 자원을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자본주의가 더 나은 삶으로 이어지던 시대는 점차 사그라들고 있다.



첨언

기술 개발 비용 대비 이익률이 불안정한 사회에서, 사회적 안정망이 보장되지 않으면, 창업도, 혁신도, 새로운 기술로 나올 수가 없다. 기술 혁신 없이는 자본주의는 끝내 망할 수 밖에 없다. 건강한 자본주의 사회는 오히려 실패하도라도 버틸 수 있게 안전망이 튼튼한 사회다. 자본주의 질서를 무너뜨리는 행위에 대해 강력하게 처벌을 하는 사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