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보존실/떠오르는

인터넷에서 싸움이 일어나는 이유 2가지

어둠속검은고양이 2019. 11. 24. 23:33

인터넷에서 싸움이 일어나는 이유는 크게 2가지다.

하나는 군체화 의식와 인간에 대한 관념화다.
정확히 말해서 군체화 의식이라기보단 상대방에 대해 군체적으로 파악하는 것이다. 개개인의 생각보다 어디에 속해 있는가 판단의 기준이 된다. 이는 인간에 대한 집단적 속성 관념화와 연결되어 있다. 가령 어느 커뮤니티를 이용하는 가에 따라, 그 사람은 정치적으로 어떤 스탠스를 취하고 있고, 어떠한 가치관을 지니고 있으며, 지능적으로 문제있는지까지 속성으로 가지게 된다. 그래서 하나의 기준점이 잡히면 그것으로 상대방의 모든 것에 대해 싸잡아서 말하고, 싸우게 된다.

두 번째는 재단하여 추측하는 것이다.
이는 첫번째와 다시 연결되는데, 앞서 말한 것처럼 기준점이 하나 잡히면, 상대방에 대한 파악은 다 끝나버리는 것이고, 더 이상 '말이 안통하는 상대다'로 귀결시켜버린다. 사람의 삶은 생각보다 논리적이 못한데, 그 말은 상황에 따라, 시간에 따라, 기분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 가치관은 보수적인데, 성에 대해 개방적일 수도 있고, 또 어느 분야에서는 변화보단 안정성을 추구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러한 경우를 두고 사람이 '일괄적이지 못하다'는 것으로 판단해버린다. 사람의 삶이 일괄적일 필요가 있고, 일괄적이야만 하나. 여튼 간에 사람을 판단함에 있어서 하나의 기준으로 미리 재단하여 그 사람의 앞으로의 결론까지 다 추측해버린다.

그 결과 인터넷에서는 상대방에 대해 속속이 알고 있는 전지전능한 사람들만 남아서 서로에 대해 추측하면서 싸우기만 한다. 결국 알지도 못하는 정보와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가지고 확정짓고 의미없이, 끝없이 싸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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