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영화

인셉션(2010)

어둠속검은고양이 2020. 1. 25. 07:05

인셉션(inception)

감독 : 크리스포터 놀란
장르 : SF/스릴러
개봉일 : 2010년 7월 21 21일(한국기준)

 


말이 필요없는 유명한 영화.

한국에서는 580만면이 관람하는데 그쳤음에도 유명한 걸로 치면 어지간한 1천만 영화는 되는 듯 하다. 10주년을 맞이해서 2020년 1월 29일 재개봉을 한다고 하는데, 필자는 2020년 포스터를 가져왔다.

개봉된 지 오래된 영화이므로 이 영화에 대한 상징, 해석은 거의 다 나왔다.
예술 작품들에 대한 해석은 늘 관객에 의해 달라지고, 새로워지듯이 영화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러한 해석들은 어느 정도 그 작품이 지니고 있는 서사적 구조나 맥락에서 비롯되어야 하는데, 그 이상의 해석이나 받아들임은 작품을 만든 제작자의 의도를 벗어나 관객만의 세계를 구축하는 것에 가깝다. 그런 의미에서 떡밥으로 불리는 상징, 연출, 소품 등에 대한 해석은 거의 다 이루어졌다.

이 영화가 유명한 것은 각본도 각본이지만, 배우들의 연기와 특수효과, 음향효과를 통해 그 각복이 주는 시각적 연출과 재미를 제대로 표현했다는데 있다. 보는 동안 한시도 지루할 틈이 없다. 끊임없는 사건의 연속이다. 현실-꿈-꿈 속의 꿈- 꿈 속의 꿈 속의 꿈들이 서로 뒤엉켜가면서 사건에서 사건으로 영화가 흐르지만, 결코 스토리가 난잡해지지 않는다. 영화 자체는 일정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스포가 있지만, 그냥 이야기 하고자 한다. 10년 된 영화니까.

그런 의미에서 솔직히 필자는 마지막 장면이 왜 논란이 됐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 놈의 돌고 있는 팽이 하나 때문에. 그 팽이를 보고선 "이거 뭐야?" 라는 생각이 들 수는 있었겠지만, 그것을 제외하고서 스토리를 본다면 너무나도 깔끔하게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는 그 팽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영화에는 연출이나 음향, 소품 하나하나에도 감독의 의도가 들어가 있기에 사실 영화를 주의깊게 감상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태도는 별로 좋진 않다. 더구나 마지막 장면에서 클로즈 업이 되는 장면인데! 그리고 그 물건이 엄청난 의미를 지닌 물건이다! 그렇기에 논란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에 대한 영화의 해석이 분명히 존재하고, 감독이나 배우들의 인터뷰에도 거의 확고하게 답변이 나온 바, 결말에 대한 장면은 맥거피에 불과해져 버렸다. 필자가 보기엔 그냥 감독의 짖궃은 조크 정도로 보면 될 것 같다는 것이 내 결론이다.

필자는 단순히 이 영화를 정말 즐거운 액션 스릴러 영화로 즐겼지만, 단순히 재미로만 즐기기엔 이 영화가 근본으로 하는 사상은 매우 심오하다. 이는 "생각이라는 것은 바이러스와 같아. 끈질기고 전염성이 강해. 아주 작은 씨앗의 생각이라도 자라나 한 사람을 규정하거나 망가뜨릴 수 있지." 대사를 통해서도 드러난다.

우리는 대체적으로 현실과 관념을 명확히 구분짓고 살아간다.
필자의 티스토리 제목처럼 생각과 현실은 매우 별개다. 그럼에도 이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생각의 토대 위해 행동함으로써 현실을 만들어간다. 이러한 눈에 보이지 않는 심리적 작용과 눈에 보이는 현실 앞에서 '이 현실이 과연 진짜 현실인가?'라는 의심과 질문은 고대부터 끝없이 이어져 온 질문이다. 이에 대해 많은 철학자들이 자신만의 답을 내놓았고, 그러한 철학적 사유는 여러 작품을 만들어 내는 근본적 주제가 되었다. 대표적으로는 매트릭스가 있겠다.

이 인셉션이라는 영화는 매트릭스와 다르게, 꿈과 무의식이라는 소재를 통해 이 주제를 드러내는데, 이는 동양 철학의 장자를 한번쯤 들어본 사람들이라면 매우 친숙하게 느껴질 것이다. 물론 꿈과 무의식은 프로이트도 다루었던 영역이고, 꿈과 무의식이 아닐지라도, 현실세계와 모방세계 - 어느 것이 진짜인가? 라는 질문은 서양 철학에서도 핵심적으로 다루어졌던 질문 중 하나다. 언뜻 보면, 저 대사의 '아주 작은 씨앗의 생각이라도 자라나 한 사람을 규정한다'는 말을 보면, 아리스토텔레스의 잠재태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 같기도 하다.

이 영화가 심오한 철학적 주제를 가지고 만들어졌다고 해도, 결코 지루하거나, 복잡하지 않다. 그 주제의식은 단순히 이 영화의 출발점일 뿐이지, 그러한 주제의식들을 일일히 설명하려 하거나, 가르치려 드는 영화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들은 모두 시각효과와 액션과 디카프리오의 연기를 통해 재미로 대체되었다. 오히려 이 영화가 580만밖에 동원하지 못했다는 것이 의아스러울 뿐이다.

* 이 영화에 등장하는 소품이나 음향에 대한 해석들은 이미 수 많은 매체들이 다루었기에 이 글에는 쓰지 않는다.


시각적인 효과를 즐기는 분께 추천.
스토리, 각본을 즐기는 분께도 추천.
커플들과 봐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영화로 추천.
장르가 명확해서 비추천할만 건 없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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