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에 대한 남녀 이야기들 -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섣부른 일반화)
1.
미디어가 발달해서일까.
장소와 시간에 관계없이 미남, 미녀를 볼 수 있는 창구가 많아져서인지 다들 외모를 보는 기준점이 높아진 것 같다. 외모라는 것이 주관적이고, 각자의 취향일 뿐이라고 말은 그렇게 하지만, 선호하는 외모와 몸매는 있다. 그리고 그 선호도의 차이로 예쁘다/잘생겼다 - 예쁘지 않다/못생겼다로 위아래 구분을 짓는다. 그 잘생겼다, 예쁘다의 기준점이 평균적으로 높아진 듯하다.
- 외모도 경쟁이니 뭐..
2.
여자와 남자가 상대방의 외모를 보는 것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
남자 입장에서는 여자가 그냥 예쁘면 된다.
무슨 말이냐면 단발이든 긴 생머리든, 고양이상이든 강아지상이든, 청순하든 섹시하든 그런 세세한 조건들은 취향에 그칠 뿐이며, 그것이 선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 않는다. 어떤 예쁨이라는 대상에 내가 좋아하는 취향이 옵션으로 더 달려있나 없나의 차이일 뿐이기 얼마든지 타협이 가능하다.
여자 입장에서 남자를 보는 기준이 매우 세세하고, 확고하다.
남자와는 달리 이 기준들은 옵션이 아닌, 선택의 결정적 기준으로 작용한다. 예를 들어, 눈매는 어떻고, 이목구비는 어떻고, 얼굴상은 어떻고, 머리 스타일은 어떻고, 키, 몸매는 어떻고, 세세하게 기준이 있다. 고려하지 않는 부분은 어떻게 되든 상관없는데, 고려하는 부분은 취향에 맞아야만 한다. 이건 타협할 수 없는 지점이다. 가령 얼굴이 잘 생겼어도 허벅지가 두꺼운 남자가 있다면, 다리가 가늘고 긴 남자가 취향인 분께 어필하기는 굉장히 어렵다.
3.
생각보다 남자는 여자 외모를 보지 않고, 생각보다 여자는 남자 외모를 많이 본다.
이건 2번과 맥락이 좀 이어지는데, 남자에게 여자의 외모는 "예쁨'이라는 것에 취향이라는 옵션이 붙어 있는 경우라서 좀 더 많은 타협이 이루어질 수 있다. 그렇기에 외모를 따지는 기준이 생각보다 낮다. 이는 매체에서 인식되는 것보다 낮다는 말이지, 절대적 기준치가 낮다는 말은 아니다.(....) 흔히들 인터넷이나 미디어에서 말하는 것처럼 '남자는 여자가 예쁘기만 하면 O.K.다'라는 것에 비해 외모에 좀 더 관대(?)하다. 오히려 지적 수준, 사고 방식, 행동이나 습관들 등 다른 부분을 따진다.
반대로, 여자들은 남자 외모보다 능력을 많이 본다는 식으로 인터넷이나 미디어에서 흔히 언급되는데, 매체에서 말하는만큼 여자는 남자의 능력은 절대적 기준으로 보지는 않는다. 오히려 외모를 많이 본다. 2번에서 말했던 것처럼 여자분들에게는 상대의 외모에 대한 확고한 취향이 있어서 그 기준점에 부합해야만 연애대상으로서 인지가 된다. 여자분들도 당연히 남자의 능력, 태도, 지적 수준을 따지긴 하지만 이 부분이 옵션과 같은 것이라서 타협의 여지가 남는다. 남자가 여성의 외모에 대해 옵션으로 생각하는 것과 유사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요약
1. 남녀 모두 외모를 보는 눈이 높아지고, 까다로워진 듯하다.
2. 남자는 매체에서 말하는 것과는 달리 생각보다 외모를 적게 보며, 오히려 다른 스펙을 더 까다롭게 따진다. 외모의 취향은 좀 더 예쁜가, 좀 덜 예쁜가 정도의 옵션에 불과하다.
3. 여자는 매체에서 말하는 것과 달리 연애 대상으로서 남자의 능력을 적게 고려하며, 오히려 외모를 중시한다. 외모의 취향은 선택하느냐 마느냐의 선택의 기준점이며, 그 외 것들은 타협이 가능한 옵션에 가깝다.
*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에 불과할 뿐이며, 약간의 섣부른 일반화에 가깝지, 개개인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