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다보면 하나둘씩 연락이 끊기는 시점이 있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신경써야할 것들은 늘어만 가는데 시간만큼은 24시간 그대로니까.
건강, 가족들, 직장(커리어), 친구들, 노후대비 등등.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우선순위가 낮은 것부터 쳐내기 시작한다. 너도. 나도. 우리 모두가.
그래서 인간관계에 고민을 가진 사람이 적지 않다.
분명히 학창시절이나 동아리에서 꽤 친하게 지냈던 것 같은데 막상 연락이 다 끊겨 있는 것이다! 그리고선 친구들과 긴밀한 연락을 하고 지내는 소위 '인싸'들을 보면서 '나는 어째서 저렇지 못할까?' 하는 의구심과 약간의 부러움, 그리고 회한을 느낀다.
이는 사실 명확하다.
당신이 어쩔 수 없이 연락을 못(안)하게 되었듯이 상대방 역시 그렇게 된 것이다. 그냥 서로에게 서로의 우선순위가 낮은 것 뿐이고, 먼저 연락을 할만큼 수고로움을 들일 정도로 매력적이지 않은 것 뿐이다.
그렇다면 '나는 우리 사이가 꽤 친하다고 생각했는데...내가 우선순위가 낮은 사람이었다니!'하고 내심 서운한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그러고선 '난 바빠서 연락하지 못한 것일뿐, 여전히 그 친구에게 친밀함을 가지고 있어!' 라고 항변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바빠서 당신이 연락을 포기한 것처럼 상대방 역시 포기한 것 뿐이다. ....어차피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에 대해서만 입장을 명확하다. 타인의 마음은 행동으로 짐작만 할 뿐이다. 마음은 중요치 않다. 중요한 건 그것을 드러내는 행위다.
결과적으로 인간관계를 잘 유지하려면 결국 나의 매력을 높여야 한다. 먼저 연락하고 싶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것은 외모, 인맥, 유머, 전문성, 정보력, 심리적 편안함 등등 무엇이든 좋다. 중요한건 상대방이 나에게서만 얻을 수 있는 특출난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이들은 이걸보고 계산적이다, 냉정하다고 말할 지도 모르겠으나, 시간은 정해져 있고, 생존을 위해 잠도 줄여가는 이 시대에 인간관계라고 경쟁의 대상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계산적이라기 보단 자연스러운 선택과 집중의 과정이다.
씁쓸하다.
p.s
주의해야 할 건, 내가 자주 연락하고 친밀하게 군다고 해서 내 매력이 올라가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마음은 기브 엔 테이크가 아니라서 제 아무리 먼저 연락하고 신경써줘도 나에게 매력이 없으면 상대방에게서 친밀함을 얻을 순 없을 것이다. 추억공유로 쌓은 친밀도는 퇴색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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