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답게 산다는 기준은 무엇일까?
- 사람들이 기준이 너무 높은 것은 아닐까 하는 단상들-
아닌 새벽에 가슴아픈 글 한편을 읽고 생각해왔던 것들을 써보게 된다.
많은 이들이 사람답게 살게 해달라고 말한다.
여기서 필자는 감히 말하건데, 사람들이 생각하는 '사람답게'라는 기준이 높아보인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필자의 기존 생각은 '필요하다면 쓰지 않고, 필요하다면 먹지 않는다'이다. 필자의 경험상 느꼈던 것이 써보자면 이렇다.
필자이 주변 대학생들 중에는 힘들어 하면서 휴대폰 무제한 요금 쓰는 애들 많다. 안 쓸 수가 없다고 말한다. 힘들어하면서도 까페에 종종 간다. 기분전환이라든지, 혹은 이정도의 최소한 사치도 안되냐면서. 돈 없다면서도 가끔씩 술도 마시러 다닌다. 힘들다면서 차를 끌고 다니는 회사원도 부지기수다.
많은 이들이 필자의 글을 보면 답답할지도 모르겠다.
대한민국의 GDP 규모가 이렇게 순위권인데, 이정도의 작은 사치, 작은 여유도 못 부릴거면 진정 사람답게 살지 못하는 거 아니냐고.... 이에 매우 동의하는 바다.
이러한 것들도 못하게 만들어버린 사회, 이제는 젊은이들이 3포, 4포, 5포를 넘어서 N포를 하게 만들어버린 사회에 대해 필자는 불만을 가지고 있다.
필자가 말하는 바는 이런 3포, 4포, N포를 비판하기 위함이 아니다. 정말로 돈이 없어서 굶주리면서 학교를 다니는 그런 가슴아픈 학생들을 비판하기 위함이 아니다.
필자는 어정쩡한 중산층에 속한 대학생들을 말하고자 함이다.
(중산층의 개념도 조금 모호하긴 한데....)
필자는 IMF 사태 이후 열심히 일하여 노후대책까지 스스로 마련하신 부모님을 보고 자랐다. IMF 사태로 거액의 빚을 진 이후부터 지금까지 부모님은 일만 하셨다. 맞벌이를 넘어서서 쓰리잡을 하셨다. 남들 다 가는 해외여행, 국내여행 조차도 가시지 않았다. 거진 30년동안 제주도로 가족 여행 2번 가본 것이 다다. 그것도 한번은 최근에 필자의 여행 계획에 참여하게 되면서 가게 된 것이다. 옷은 항상 시장에서 사거나 홈쇼핑에서 여러벌 세일할 때 산다. 취미생활 없으시다. 지금은 여유가 있어도 취미생활을 해본 적이 없으시니, 그냥 넷마블 고스톱이나 바둑만 종종 하신다.
- 패밀리 레스토랑 혹은 영화관 데리고 가고 싶어도 관심이 별로 없으시다. 원래 관심이 없으신 것도 있겠지만, 안 해본 것들이라서 재밌는지도 모르겠고, 이젠 귀찮게 새로이 해보는 것이 싫은 것도 있을 것이다. 참 씁쓸하다.
지금은 여유가 있으셔서 이제서야 해외여행도 가시고, 가끔 좋은 옷도 사시고 그러지만, 여전히 맞벌이하시고, 소비를 좀처럼 안하신다. 휴대폰도 최저요금제 쓰신다. 부모님이 가지고 계신 제품들과 주변에 힘들다고 하며 사는 중산층 집안의 제품들을 보면 차이가 확연히 난다. 옷, 가전제품 개수부터 브랜드명까지. 그리고 또래 중에 해외여행을 꼭 한 두번씩은 갔다 온 모습을 봤다. 필자 주변에는 그렇더라는 것이다. 술집, 까페도 자주 간다. 밖을 나가면 무조건 돈이 깨진다는 것을 필자는 안다. 좋아하지도 않아서 필자는 안가는 편인데, 필요하다면 차도 팔고, 자는 시간 쪼개서 대중교통 타고 다니고, 필요하다면 휴대폰 요금도 최저한으로 줄이고, 다양한 방안을 연구해서 줄일 수 있으면 비용을 줄여한다고 생각한다. 막상 줄일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이것을 어떻게 줄이냐, 이정도는 최소한 해야 하는 것 아니냐 등으로 줄일 생각을 못한다. 이렇게 글을 쓰니, 필자가 매우 보수적으로 보인다..... 여튼, 쓸 것 안 쓰고, 입을 거 안 입고, 아끼면서, 투잡, 쓰리잡까지도 해서 집안을 일으킨 부모님과 힘들다고 하는 대학생들을 오버랩되기에 하는 말이다.
'어정쩡한 중산층들이, '사람답게'라는 기준을 너무 높게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고.
앞으로 '사람답게'라는 기준은 갈수록 높아지고, 복지혜택이 늘어나야 한다고 생각은 한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현실을 보면, 지금 힘들어하는 사람이 너무도 많다. 그 힘든 사람들은 자신이 목소리를 요구할 힘조차도 없다. 먹고 사는데 바빠서, 사람답게 살게 해달라고 요구할 시간도, 여유도 없다. 그들의 삶의 질 개선은 당연하다. 그들이 아니라, 숨통이 트일 정도의 여유있는 이들이, 여행도 가고, 쇼핑, 취미도 즐길 여유가 있는 이들이, '사람답게'라는 말을 포장삼아 누릴 거 누리면서, 힘들다고 하는 것은 아닌지? 남들처럼 할 거 다하면서 돈이 없다고 하는 것은 아닌지?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가 가랭이 찢어져 울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고 반문해본다.
필요하다면 쓰지 않고, 필요하다면 먹지도 않는 경우도 생기는 법이다.
p.s 이미 3포, 4포 N포를 하신 분들, 그리고 진정으로 하루하루를 살면서 앞날이 보이지 않는 학생분들이 괜시리 이 글 때문에 상처받거나 자책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런 분들을 향해 쓴 글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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