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닝의 끝은 순정이란 말이 있다.
자동차를 멋지게 꾸미기 위해 튜닝을 하다가 결국엔 순정 상태로 돌아간다는 뜻이다.
대학생 때는 어떤 음식을 먹어도 부담스럽지 않았다. 자극적이고 맛있는 음식을 좋아했고, 또 한창 배부르게 먹곤 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난 지금, 이젠 음식을 가득 먹는다는 것이 부담스러워졌다. 맛있는 걸 먹어도 양을 조절하고, 기름지고 자극적인 것보다는 무난한 걸 찾게 된다. 젊을 땐 온갖 산해진미를 먹지만, 결국엔 어릴 때 먹었던 그 음식으로 돌아온다. 어릴 때 아버지가 사오던 통닭이, 육개장 컵라면이, 어머니가 끓여주던 돼지고기 김치찌개가, 집밥이 생각난다. 결국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훌쩍 커버린 지금, 어릴 적 문방구에서 사먹던 과자를 구해서 먹어 보지만 그 맛은 안 난다. 음식을 먹는다는 건 그런 것이다. 단지 맛을 먹는 것이 아니라, 그 음식에 담긴 추억을, 기억을, 환경을, 감각과 감정을 먹는 것이다. 우리가 나이를 먹을수록 어릴 적 먹었던 음식을 찾는 건 이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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