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는 디테일에 숨어 있다고들 말한다.
우리들이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는 언어들와 행동들 속엔 분명히 수많은 폭력과 차별이 숨어 있고, 그것을 찾아낸다는 점에서 이 말은 분명히 옳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리들이 하나 기억해야 할 것은 악마는 디테일 속에'만' 숨어 있는 것이 아니란 것이다.
디테일에 시선을 빼앗겨 눈 앞의 악마를 놓치는 경우를 우리는 수없이 봐왔다.
실로 악마는 디테일이 아니라, 허상 속에 숨어 있다.
실체없는 상(像)을 향해 우리는 분노하고, 혐오를 내뱉고, 서로 싸운다.
우리의 분노는 과연 우리의 경험과 우리의 의식 속에서 나오는 것인가.
아니면 어디선가 들려오는, 어디선가 보이는 통신 속에서 나오는 것인가.
우리는 늘 제 3자가 되어 경계해야만 한다.
p.s
훈수는 제 3자가 볼 때 가장 잘 보이는 법이고, 자신이 타인이 보지 못하는 디테일을 보고 있을 땐, 디테일을 보지 않고 있는 외부의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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