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조금은 위험할 수도 있는 이야기.
하지만 흔하디 흔한 이야기.
사람이 사람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헤어지고, 그러다 어느 순간 결혼하고 가정을 꾸리고 살아간다. 그 삶은 매우 평범한데, 그 평범한 삶을 살아가기가 어려운 현실이 참 아이러니컬하다...
첨언하자면, 여러분의 머릿속의 가정은 지극히....아버지, 어머니, 형제자매, 그리고 나로 이루어진 '정상', '평범'의 그림이 그려졌을 것이다. 허나, 현실적으로 가정은 매우 다채롭다. 자식이 없을 수도, 있을 수도, 혹은 여자와 여자, 남자와 남자끼리 맺어진 가정일 수도....어디가 정상이고, 어디가 평범인가......? 그저 사랑하는 이와 맺어져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 그것이 평범한 삶이지....이만 접어두고.
내 친구는 여자친구가 있다. (나는 없는데...쳇..퉷) 모솔의 특징이랄까....가끔 상당도 해주곤 한다. 아니, 부쩍들어 연락오길래 몇 마디 해주었다. 아무리 친구사이라도,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서 함부로 상담해주거나 조언하는 등의 관여는 하지 않는게 좋고, 위험한 것이라 생각한다. 잘못되면 모든 것이 내 탓이 되기 때문이다. 잘해봐야 본전치기랄까..? 뭐 어찌됐든 나는 그 본전치기 역을 자처하게 되었다. 이 친구가 고민인 것은 여자친구가 있는데, 다른 여자에게 자꾸 눈길이 간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다른 여자분도 이 친구에게 마음이 있는 듯 하였다. 뭐....나야 실제로 본 적이 없어 모르겠지만, 여러 정황상......
하...사람이 사람이 맺어지는 관계에 있어서 이렇게 늘 지속될 수는 없다. 엇갈리기도 하고 그렇다. 내 생각은 그렇다.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 늘 변할 수 있는 것이라고...그렇기에 더욱 더, 함께 하는 시간을 소중히, 아껴줘야 한다고.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면서...서로에 대한 태도는 분명히 하는 것이 최소한의 예의라고....마음이 식어버렸으면, 그 후의 선택은 알아서 하는 것이고 그에 대한 댓가는 고스란히 받아들여야 한다고...나는 생각한다. 상대에 대한 최소한의 의무를 하는 것이며....연애는 '결혼'보다는 좀 더 서로에 대한 의무가 작기에...
........나는 제 3자이기에 이 친구에게 냉철하게 말할 수 있었다.
"태도 확실히 해." "난 네가 어느 쪽을 선택하든 너의 의견을 존중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선택 이후의 태도를 분명히 해. 이쪽저쪽 흔들려서 이도저도 아니게 되지 말고, 혹여라도 양다리는 '절대로' 걸치지 말아라." "하나만 묻자. 너 지금 여자 선택했을 때, 여자친구 눈물을 보고도 냉정히 돌아설 각오 되어 있어? 흔들리지 않을 자신 있어?"
이 친구는 그것이 두려웠나보다. 여자친구의 눈물이....어느 정도 이해한다. 그 누구도 악역을 자처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둘 다 아프게 한다. 선한 역을 가장한 가장 악한 역이 되어버린다. 여자친구 눈물을 보았을 때 흔들릴까봐 두렵다고..
위 답변을 하기 전에...내 친구는 대답을 머뭇거렸다...그래서 말했다.
"너...지금 머뭇거렸지. 그럼 지금 여자를 포기해. 마음 접어. 내가 질문은 여자친구와 지금 마음 생긴 여자를 놓고 선택이라는 저울질을 한거야. 근데, 조금이라도 머뭇거렸으면, 어설픈 각오라면 지금 마음 있는 여자 접어라. 여자친구에게 충실해라. 너 이도저도 아니게 된다."
나의 말에, 내 친구는 자신도 흔들릴까봐 두렵다면서...그러면서도 이 여자에게 마음이 가 있는 것이었다. 포기못하는 마음....
결국 이러쿵 저러쿵 해도 나는 말을 해준 시점에서 친구의 그 관계에 끼어든 사람이 되고 말았다.
나는 결국 달리 말해줄 수 밖에 없었다. 지금 여자가 마음에 든다면, 포기 못하겠다면, 여자친구와 깔끔하게 정리하고 만나라고...대신에 뺨을 맞든, 어떻든간에 헤어짐에 대한 댓가는 치루라고...마음이 떠났다고 확실하게, 분명히 말하고 딱 헤어지라고. 선택 했으면 돌아보지 말라고.....
그 친구...여전히 끙끙대고 있다. 상대쪽 여자도 이 친구가 마음에 드는데, 여자친구가 있으니까 힘든 모양이다. 여자쪽에서 관계를 정리할까 고민하면서도 힘들어 하는 모양이다.....
이미 이야기를 해버렸으니, 끼어든 셈이고, 혹여나 내 친구의 여자친구라는 분에게 욕을 먹어도 나는 할 말이 없다. 결단을 촉구했지만, 어떻게 보면 부추긴 꼴이니까....내 스스로도 죄책감이 든다....상담해줬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이래서 관계에서의 고민은 함부로 관여하는 것이 아닐진데......
그냥 씁쓸한 마음에 이리 글을 써본다. 사랑하는 이를 만나서 사랑하고, 연애하고, 그리 맺어지고, 평범히 살아간다는 것이....굉장히 힘든 일이구나 싶다. (물론 난 모솔이기 때문에 가능성이 0에 수렴한다...퉷.)
혹여나, 이 글을 보는 사람 중에 이런 고민을 가진 이가 있다면....부디 잘 해결하길 바란다.
선택도 중요하나 선택보다는 선택 이후의 행동이 훨씬 중요하다.
우유부단한 것이 착하고, 상냥한 것으로 비춰질지언정 그것은 결단으로부터 도망가는 겁쟁이자, 자기만족이며 결국 더 큰 악이라는 것을.....사실, 본인도 잘 알고 있지 않은가?
'당신이 뒤돌아섰을 때, 연인이 흘릴 눈물을 보고도 흔들리지 않을 자신 있는가?'
'당신의 태도에 대가를 받아들일 각오가 되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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