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교 : 디텐션(2019)
감독 : 존 쉬
장르 : 공포
개봉일 : 2020. 08. 13
무척이나 아쉬운 영화.
이 영화의 배경을 알고보면 무척이나 좋은 소재의 영화다.
대만의 가슴 아픈 역사를 소재로 삼아 공포장르와 섞으면서 상업적 면모와 함께 시의성도 담아낸 영화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영화의 배경을 알아야지만 이해하기 쉬운 영화다. 뿐만 아니라, 대만의 역사적 배경을 안다고 해도, 영화가 무엇을 담아냈는지 아는데 그칠 뿐, 영화 자체의 설정들에 대해선 명확하게 파악하기 힘들다. 이 영화의 설정과 스토리를 이해하려면 이 영화의 원작인 공포게임 '반교 : 디텐션'의 스토리를 알아야만 한다. 그렇기 때문에 마치 영화가 공포게임을 했던 팬들을 위해 특별제작한 영화같다.
필자는 '반교: 디텐션' 게임을 해보진 않았지만, 유튜브를 통해 게임의 결말과 스토리를 어느 정도 숙지하고 있는 상태였으므로, 영화를 이해하는데 어렵지 않았다. 게임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이 영화는 게임을 그대로 충실하게 담아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무척 즐겁게 봤던 영화다. 그러나 게임을 해보지 않았던 분들에게는 무척이나 불친절한 영화일거라 생각한다. 영화의 전개방식이 현재와 과거를 교차적으로 엮어가면서 진행되기 때문이다.
현재 정확히 어떤 상황인지 모르겠지만, 여자 주인공과 남자 주인공은 폐교에서 귀신에게 쫓기고 있다. 보통, 이렇게 정립되지 않은 채 영화가 시작되면, 이러한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서 과거 사건을 설명하는 액자식 구성을 취하게 되고, 이 과거 사건의 설명이 끝난 후에 다시 현재 상황으로 돌아와 영화를 진행한다. 이렇게 액자식으로 영화를 전개하는 이유는 첫 단계에서 궁금증과 몰입감을 주기 위함이다.
이 영화 역시 명확히 정립되지 않은 채 혼란한 현재 상황을 진행하면서 과거를 보여주는데, 문제는 이 과거들을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여자 주인공의 상황에 맞춰 그 때 그 때 조금씩 풀어낸다는데 있다. 현재 상황은 폐교 속에서 귀신에게 쫓기고 있는 혼란스러움과 긴박한 상황인데, 뜬금없이 과거 자유를 억압당하던 시절이나 선생님과 썸을 타는 시절을 펼쳐낸다. 그러다 다시 현재로 돌아와 혼란을 겪는다. 이렇듯 여자 주인공의 시점에 맞춰서 현재와 과거를 교차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공포 영화를 볼 목적으로 아무 생각 없이 골랐다간 '이게 뭔 영화야?????'라는 의문점만 생길 수가 있다. 물론 스토리가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어렵진 않다. 대강적으로 파악은 되니까.
직접 게임해보진 않았지만, 공포게임 '반교 : 디텐션'의 팬으로서 영화가 무척 즐거웠다.
반교 : 디텐션을 해보신 분들이라면 추천.
대만 영화를 한번 보고 싶다는 분들께는 살짝 추천.
공포 영화를 보고 싶다는 분들께는 비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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