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가 마음에 드는 문구를 하나 발견한 적이 있다.
'미치지 못해 미칠 것 같은 젊음.'
이라는 문구였다.
검색해봤더니, 어느 책 제목이었다. 출판된 지 벌서 8년이나 된 책. 책 소개를 읽어보았다. 약간 자기계발서 같은 느낌이 들었다. 자기계발서는 아닌데, 7인의 청년들에 대한 이야기? 편지글? 그런 느낌이었다. 소설이 아닌 것이 아쉬웠다. 문구 그 자체도 너무 마음에 들었는데, 이 문구에 어울릴만한 소설이 한 편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을 가리키는 단어 중에 이렇게 적절한 단어가 있을까 싶다. 뭔가 내 확고한 목표나 길을 찾아서 끓어오르는 열정이나 패기를 쏟아내보고 싶은데, 불안정한 현실에, 미래는 더 암담해져서, 열정을 쏟을 수가 없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과 그 속에서 젊은이의 고뇌와 미쳐가는 과정을 그려낸다면 얼마나 적절한 이야기가 탄생할까 싶었다.
혹자는 '진정 니가 원한다면 생계고 나발이고 상관없는 것 아니야?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면서라도 계속 도전해야 되는거 아니야?'라고 말하곤 한다. 어떻게 보면 그게 일견 맞는 말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건 엄청난 각오와 노력, 희생을 동반하는 것이니까.
핑계로 들리겠지만, 생존마저 불안한 이 때 과연 꿈과 열정을 가질 수 있을까. 특히나 그 열정마저도 열정페이라는 말로 착취하는 이 시대에 말이다. 그나마 남아 있던 열정과 도전 정신을 갖고 있던 젊은이들마저도 망가뜨린건 바로 이것에 꽂은 기성 세대의 빨대다.
'미치지 못해 미칠 것 같은 젊음.'
다시 한번 읊조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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