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미래를 생각한다는 것 - 필연적 무관심 그리고

어둠속검은고양이 2022. 5. 28. 14:48

사회를 생각하고, 미래를 생각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매우 추상적이고 광범위해요. 사회에 일어나는 모든 문제들을 고민해보고 해결책을 생각해보는 것이죠.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 사회가 아무런 문제없이 작동한다는 것. 오늘처럼 내일이 평범하게 굴러간다는 것. 이 모든 것을 의미해요. 기후 문제, 환경 문제, 식량 문제, 자원고갈의 문제와 같우 미래의 문제에서부터 지금 당장 사회가 돌아가는데 겪고 있는 문제 - 법의 사각지대,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최소한의 복지, 빈부문제, 자원 배분, 균등한 인프라 구축, 교육문제, 쓰레기 처리 문제 등등 인간이 살아가면서 겪을 수 있는 모든 불편과 불만족이 이에 해당 되지요.

흔히들 일이 산더미처럼 많으면 우선순위부터 정해서 하나씩 해결하라고들 합니다. 그것이 제일 합리적이지요. 그런데 문제는 그 문제의 우선순위조차 저마다 기준이 달라서 정할 수 없다는데 있어요. 다수결로, 혹은 힘과 권위로 저마다의 우선순위를 찍어누를 뿐이죠. 그런데 이 상황에서 타인을 설득해서 공동 목표를 위한 팀과제를 해야 한다? 4명만 모여도 무임승차자가 생기는 팀플 과제를 전 지구인이 모여서 해결한다는 것은 불가능하지요. 그래서 많은 이들이 파편화되고, 점차 공동체 - 사회에 대한 문제를 등한시하기 시작해요. 고민해도 해결은 안되고, 나아지는 기미는 없고, 오히려 그런 문제에 목소리를 내면 이상하게 보거나 비웃음 당하고, 다른 이들에게 욕만 먹게 되는 걸요. 지금 당장 자신의 생존문제 직면한 사람에겐 인류가 멸망하거나 내가 지금 뒤지거나 매한 가지인데, 미래를 생각하라고 할 순 없지요.

이 모든 것이 미래의 종말 - 인류의 멸망을 막아야 한다는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임에도 필연적으로 무관심한 것으로 취급되어질 수 밖에 없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무관심은 조직적인 대량 학살이나 인간 청소 등으로 되돌아오겠지요. 어느 디스토피아 영화처럼 소수의 힘 있는 자들만이 생존할 권리를 부여 받고, 나머지 인간들을 청소하는 방향으로 가게 될 지도 모르지요. 흔히 잃을 것이 없는 자들이 무섭다고 하는데, 그것은 힘 있는 자들이 절박해지지 않을 때나 통용되는 말입니다. 다 같이 절박해지게 된다면, 잃을 게 많은 이들이 자신의 것들을 잃지 않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들을 동원해서 수를 쓸 것입니다. 그 땐 힘 대 힘의 대결이 될 테고, 여느 디스토피아 영화처럼 결과는 뻔할 거예요. 희망은 없지요.

정말 어려워요! 일은 많은데, 일의 순서를 정하는 것조차 불가능해요! 와!
결국 우리네 운명은 사회적 지도자들, 각 기구의 장들의 정책 방향에 달려 있어요.우리가 주인인 줄 알았던 우리의 운명이 결국 타인에게 달려 있다니! 과거와는 달리 복잡해져버린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는 현대 사회에서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일이지요. 그렇기에 우리는 사회를 생각하고, 공동체를 생각하고, 미래를 생각하며 말을 꺼내야 해요. 그것만이 우리의 운명을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이거든요. 내가 원치 않는 결과가 나왔다구요? 그건 내가 타인을 설득하는데 실패한 결과지요. 우린 생존을 위해서라도 앞날에 대해 고민하고, 타인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만 합니다. 허나 각자도생에 들어선 현실을 생각해보면 암담하기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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